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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교회 가톨릭운동 단체를 전망한다] (7) 성령쇄신운동-----평화 신문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5 조회수4,660 추천수0
[한국교회 가톨릭운동 단체를 전망한다] (7) 성령쇄신운동
성령의 불길로 자신과 교회 영적 쇄신
 
 
(사진설명)
1. 성령쇄신운동은 교회 구성원이 복음적 열기와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 가득차 삶을 변화하고 쇄신되도록 하는 운동이어야 한다. 사진은 성령쇄신전국대회에 참가해 기도하는 모습.
2. 한국교회에 성령쇄신운동이 도입된 후 1975년 처음으로 열린 전국 성령기도회.
 
 
성령을 가득히 받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병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사도들. 현대교회는 늘 초대교회의 열기를 자기성찰의 잣대로 삼아왔다. 충만한 성령의 은총 속에서 가진 바를 나누고 친교와 일치를 이뤘던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자 복음정신이기 때문이다.
 
성령에 충만해 복음을 전하던 그같은 열정을 되살려 오늘날 교회에 새로운 활력과 쇄신의 열풍을 몰고 온 것이 바로 ’성령쇄신운동’이다. 1960년대 중반 미국교회에서 시작, 70년을 전후해 한국에 처음 알려진 성령쇄신운동은 지난 30여년간 한국 가톨릭 공동체를 영적으로 쇄신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주님의 충실한 일꾼으로 만들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간 65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성령쇄신세미나에 참여해 성령의 은사를 통해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났고, 이들은 사회와 교회 안에서 각자 은사에 걸맞는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복음선교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그 덕택인지 현재 한국 교회의 성령쇄신운동은 해마다 연인원 600여만명이 성령기도회에 참석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제는 외적 성장과 활력에 걸맞는 내적 성숙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성령쇄신운동은 성령 체험에 따른 갖가지 은사의 표출로 인해 감동하고 여기 저기 기도회를 쫓아다니던 초창기의 열기가 식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쇄신을 통한 재도약을 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성령쇄신운동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는 그간의 성령쇄신운동이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느님 중심의 생활을 하는 삶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 성령쇄신운동을 통해 받은 은사의 표출과 활용에 치우쳤다는 자성이 포함돼 있다.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장 김대군 신부는 이에 대해 "물론 성령 안에서 쇄신된 삶을 사는 이들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치유와 구마, 예언 등의 은사를 쫓아다니고 거기에 매달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성령쇄신운동의 본질보다는 외형에만 치중하는 부정적 현상이 성령쇄신운동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설까. 때로는 성령으로부터 받은 무상의 선물인 은사를 자신의 것인냥 남용하거나 오용하면서 내적 탐욕과 교만에 빠져 좋지 않은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봉사활동을 통해 은사를 활용하면서 내적 미성숙으로 인해 봉사자들끼리 상처를 주고받아 물의를 빚은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가 지난 2000년 실시한 ’성령쇄신 봉사자·수도자들의 인식과 태도 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성령세미나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 결과 봉사자가 갖춰야 할 기본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가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꼽아 1위를 차지했고, ’겸손’(30.2%), ’사랑’(17.9%)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비해 ’은사’는 9.5%로 네번째를 차지했지만 응답자들은 은사표출과 활용보다는 은사를 바탕으로 하는 내적·신앙적 성숙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은사표출과 같은 외형에 치중하는 부정적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신자들의 미성숙한 신앙을 원인으로 꼽는다. 성령쇄신운동을 접하고 신적 체험을 하지만 신앙의 뿌리가 약해 치유나 이적이 일어나는 현장과 은사 자체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한국인 정서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기복적 요소가 맞물려 성령으로 쇄신된 생활을 하는 삶 자체보다는 성령의 은사 표출과 활용에만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안수길 회장은 "은사를 접하는 이들이 머리만 들이밀면 치유, 구마 등의 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기복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은사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사용하기보다 이른바 혼자 ’개업’하는 사태가 발생, 물의를 빚기도 한다"고 말한다.
 
성령쇄신운동이 한국교회 쇄신과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 우선 △ 성령쇄신과 관련한 영성 전문가, 역량있는 사목자와 지도자를 발굴 양성하고 △ 봉사자 자질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서울대교구가 최근 ’그룹 대화 봉사자 과정’, ’감성수련과 상담봉사자 과정’ 등을 마련, 모든 봉사자들이 은사를 받은 이들과 영적 상담을 통해 올바르게 은사를 활용하도록 돕는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 좋은 예이다.
 
아울러 △ 은사계발과 활용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내적 성숙을 돕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 개인적 은사표출을 공개적, 공동체적 차원으로 이끌어갈 제도적 장치 등을 마련하는 동시에 △ 성령쇄신은 관심있는 사람들만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교회가 앞장서 전개해야 한다는 사목자와 신자들의 인식 전환 △ 성령쇄신운동 확산을 위해 노인과 청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과 세미나 마련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령쇄신운동이란
오순절 성령강림 동경하던 미국 대학생들에 의해 시작
 
 
오순절에 모여 기도하던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 그 능력으로 힘차게 복음을 전파하며 놀라운 일을 행했던 것처럼 세례와 견진성사 때 받은 성령의 은혜를 새롭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는 삶을 살도록 돕는 운동.
 
가톨릭교회에 이 운동이 본격 시작된 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끝난 이듬해인 1966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듀케인대학교 젊은이들이 초대교회 사도들에게 일어난 성령강림을 동경하며 가진 기도회에서 예수 현존을 체험하고 이상한 언어로 말하는 등 성령 은사를 체험한 뒤 다른 이들과도 기도회를 열어 같은 체험을 나누면서 미국 각 대학과 본당, 수도원으로 급속히 성령쇄신운동이 확산됐다.
 
그 후 성령쇄신운동은 성령세미나, 성령기도회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대돼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령쇄신운동이 평신도의 자발적 기도모임에서 출발한 것처럼 한국의 성령쇄신운동도 한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다. 1968년 불치병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은 김제원 당시 서울대교구 구로1동 공소(현 구로본동본당) 회장은 부인과 함께 자신을 봉헌하는 기도를 바치다가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질병이 완치되는 성령 체험을 했고, 기도회를 가지면서 성령쇄신 운동의 싹을 틔웠다.
 
71년부터는 한국 주재 외국 선교사들에게 의해 성령쇄신운동에 불이 붙기 시작했으며, 75년 인천교구에서 처음으로 성령세미나를 개최한 이래 각 교구로 확산됐다.
 
한국 성령쇄신운동 조직은 주교회의 인준을 받은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라는 전국 기구가 있고, 각 교구에는 ’성령쇄신봉사회’가 있다. 또 교구는 봉사회 산하에 지구 봉사회, 청년 봉사회 등을 두고 있고, 각 본당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기도회를 열고 있다.
 
 
성령의 은사란
교회에 봉사하도록 성령께 거저 받은 은혜
 
 
성령으로부터 오는 무상의 선물로 교회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주어진 은혜. 은사를 뜻하는 희랍어 ’카리스마’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총을 의미하는 ’카리스’에서 파생된 용어다. 은사는 개인 성화와 신앙성숙을 위해 받는 ’성령칠은’과 이웃을 위한 ’봉사 은사’로 구분된다.
 
이사야 예언서 11장 2~3절에서 유래하는 칠은은 다음 7가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판단할 때 하느님의 시각으로 하고, 하느님을 맛들이며 살도록 돕는 ’지혜’ △ 계시진리를 잘 깨닫도록 돕는 ’이해’ △ 신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바를 올바르게 판단하게 하는 ’의견’ △ 인간의 지성이 영원한 생명이나 완덕에 대해 합당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지식’ △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확고부동한 신뢰심을 갖도록 하는 ’용기’ △ 하느님께 대한 자녀다운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효경’ △ 죄를 피하고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도록 하는 ’두려움’.
 
봉사 은사는 다시 교회 활동과 관련한 9가지 은사와 교회 내 직무 수행과 관련한 은사로 구분된다.
 
성령세미나 또는 기도회 등을 통해 받게 되는 은사 대부분은 이 9가지 은사와 연관되는데 다음과 같다. △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말을 해주는 ’지혜의 말씀 은사’ △ 신앙진리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가르치는 ’인식의 말씀 은사’ △ 이웃의 육체적 질병, 심리적 영성적 문제를 치유하는 ’치유 은사’ △ 어떤 일이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적 확신을 주는 ’믿음의 은사’ △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을 위해 기적을 행하는 ’기적의 은사’ △ 하느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예언의 은사’ △ 생각과 활동, 사건과 은사의 근원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판별하는 ’식별의 은사’ △ 이상한 언어와 이를 해석하는 은사.
 
이 외에 교회 직무와 관련한 은사는 △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가르침의 은사’ △ 신자들에게 하느님을 찾도록 권고하고 격려하는 ’격려의 은사’ △ 재물을 교회와 이웃을 위해 내놓은 ’희사의 은사’ △ 적절한 때에 남을 도와주는 ’자선의 은사’ 등이 있다.
 
<평화신문, 제738호(2003년 8월 31일), 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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