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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로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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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7 조회수1,411 추천수0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로마서

 

 

바오로 서간은?

 

사도 바오로의 이름으로 전해오는 서간은 모두 13권입니다. 13권의 바오로 서간에 이어서 히브리서간이 나옵니다. 히브리서간은 저자가 명시되어있지 않은데다가 그 서간에 바오로 사도의 사상이 많이 들어있어서 18세기까지는 흔히 바오로를 히브리서간의 저자로 보아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익명의 저자가 히브리인들에게 쓴 서간으로 간주합니다. 13개의 바오로 서간 가운데 로마서가 가장 길어서 맨 앞에 나옵니다.

 

 

서간을 쓰게 된 동기는?

 

바오로는 흔히, 여러 지역 공동체 신자들이 자신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문제점이나 의문을 제기해왔을 때 서간을 통하여 그들에게 응답합니다. 지역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목적인 지침을 주기 위하여, 새로 입교한 신자들의 영적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아울러 신자생활 전반에 힘을 실어주거나 영적 생활의 개선이나 진보를 위하여 편지를 씁니다.

 

 

서간은 어떻게 읽혀지는가요?

 

바오로 서간은 지역 공동체 예배나 모임 때 공적으로 낭독되었습니다. 단 수신인이 개인 이름으로 된 필레몬서, 티모테오서, 티토서 등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로마서가 쓰인 시기와 장소는?

 

사도 바오로는 크게 세 번에 걸쳐 전도여행을 합니다. 그 마지막 시기에 코린토에 삼 개월 간 머뭅니다. 그때 바오로가 머물고 있던 코린토 시 가이오스의 집에서 테르티우스로 하여금 받아 적도록 합니다. “이 편지를 받아쓴 저 테르티우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나와 온 교회의 집주인인 가이오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로마 16,22-23) 때는 기원후 56-58년쯤으로 여겨집니다.

 

 

사도가 바라보는 로마는?

 

사도는 아직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에 발을 내딛어 보지 못했습니다. 로마가 바오로에게는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로마서간에서 자주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놓고 그에게 열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와 같은 연설방법은 당시 대중철학에서 자주 사용되던 수사학적 표현이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8,35)

 

 

사도는 로마서에서?

 

바오로는 로마서간에서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전합니다. 지금까지 동방[아시아]선교에 열정을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서방[서유럽]선교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 지역에서는 더 이상 내가 일할 곳이 없고, 또 나는 여러 해전부터 여러분에게 가고 싶은 소망을 품어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에스파냐로 갈 때 지나는 길에 여러분을 보고, 먼저 얼마 동안 여러분과 기쁨을 나누고 나서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그곳으로 가게 되기를 바랍니다.”(15,23-24)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바오로는 앞으로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벌써부터 예감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로마서간을 통하여 깊숙이 느끼게 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의 사랑으로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나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나와 함께 싸워주십시오. 내가 유다의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서 구출되고 예루살렘을 위한 나의 구제활동이 성도들에게 기꺼이 받아들여지도록, 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분과 함께 쉴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십시오.”(15,30-32)

 

 

로마서간 집필 동기는?

 

어떤 이들은 머지않아 겪게 될 죽음의 운명을 직감한 바오로가 자신의 신학을 정리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학을 요약해주었다면 성찬례(1코린 11,23-26)나 신앙고백문(1코린 15,3-6)과 같이 중요한 내용을 왜 로마서간에는 담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따라서 신학의 요약이라기보다는 미지의 세계인 로마 공동체에 복음의 핵심을 전해주려 했다고 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로마서간의 주요 신학은?

 

갈라티아서간에서처럼 로마서간에서도 바오로의 주요 신학이 나옵니다. 먼저 의화론(義化論)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하느님께서 죄인 인간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구원해주신다는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의롭게 된다는 교리이며 신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차별도 없습니다.”(3,22)

 

 

갈라티아서와의 관계는?

 

바오로가 먼저 갈라티아서를 쓰고 나서 그 내용을 보완하고 새롭게 정리하여 집필한 서간이 로마서간이라고 봅니다. 갈라티아서간에 나오는 의화론 등의 내용이 로마서간에서 더욱 폭넓고도 진지하게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당시 로마 교회는?

 

사도가 로마인들에게 서간을 써 보낼 즈음에, 로마교회는 한마디로 커다란 위험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리스도 공동체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쪽은 유다교 전통에 집착하려는 수구파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쪽은 이교(異敎)에서 개종한 ‘다른 민족 출신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긴장이?

 

다른 민족 출신 그리스도인들은 유다교 전통이나 풍습도 잘 모를뿐더러 그들의 낯선 규율에 매이거나 따를 필요가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바오로는 유다인들과 비유다인들 사이에 깊어져가는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들 양자를 포용하며 서로가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이들이 함께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자 갈라티아서간을 보완하고 정리하여 로마서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의화론의 핵심 교리는?

 

유다인이건 다른 민족 출신이건 모두가 의화되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은 단 한 가지임을 명백히 선언하는 사도의 핵심 신학이 다음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모든 사람[유다인이건 비유다인이건]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3,23-25)

 

 

로마서를 크게 구분하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1,1-11,36)는 교리편입니다. 후반부(12,1-16,27)는 교훈편입니다. 전반부에서는 하느님의 의로우심[의화론]을 대주제로 제시합니다. “복음은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됩니다. 이는 성경에서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1,16-17) 후반부에서 바오로는 신앙인의 삶에 권고와 지침을 내려줍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1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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