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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도행전 이야기1: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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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6 조회수220 추천수0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1) 연재를 시작하며


땅 끝까지 복음 선포한 사도들의 여정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부터 시작해서 성령 강림을 통해 사도들이 땅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진은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베드로 광장. [CNS 자료 사진]

 

 

왜 사도행전인가

 

성경을 펼쳐보면 사도행전은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네 복음서와 21권의 서한 사이에 있습니다. 차례만 놓고 본다면, 사도행전은 네 복음서와 서간들을 연결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사도행전은 복음서와 서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냐고요?

 

복음서들은 모두 예수님에게 집중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복음서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제시하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루카복음의 예수님 이야기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그리스도, 곧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신약성경에서 21권에 이르는 서간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고 고백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신자 공동체나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들입니다. 이 신자 공동체들을 교회라고 부르지요. 주목할 것은 편지의 수신인이 되는 신자 공동체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활동하시고 수난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땅에 있는 공동체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공동체들은 소아시아 곧 오늘날 터키 지역을 비롯해서 그리스와 로마까지 지중해 인근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 교회들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요? 바로 사도들의 복음 선포 활동을 통해서입니다. 사도들은 누구인가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루카 5,43) 활동을 시작하시면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 가운데 친히 뽑으신 12명입니다. 이들은 집과 가족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사도, 곧 파견될 사람으로서 제자 교육을 받은 이들입니다. 이들은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 다투기도 했지만(루카 9,46; 22,24), 예수님 생전에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받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활동을 했던 이들입니다.(루카 9,1-6)

 

하지만 공관복음서들에 따르면, 열두 사도는 결정적인 순간에 곧 예수님께서 붙잡혀 수난하시고 죽으실 때에 모두 예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 가운데 으뜸으로, 반석으로 세우신 시몬 베드로마저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지요. 그뿐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도 이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라는 이상한(?) 표현으로 그들의 태도를 묘사했지요. (루카 24,41)

 

이런 사도들이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고 로마 제국의 곳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성경에서 유일하게 사도행전이 전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다른 부분들, 예컨대 바오로 사도의 서간들에서 관련된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도행전만큼 사도들의 복음 선포 활동을 자세하게 또 박진감 넘치게 전하는 성경 본문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선포되는 과정을 다루는 유일하고 대표적인 책인 셈입니다.

 

‘예수님 이야기’에 이어 ‘사도행전 이야기’를 살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 이야기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자 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 사도행전 이야기는 예수님이 맡기신 사명, 곧 복음 선포 활동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점에서 ‘예수님 이야기’의 소재가 된 루카복음과 ‘사도행전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사도행전은 일관성과 연속성을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이 일관성과 연속성은 루카복음을 쓴 저자와 사도행전을 쓴 저자가 동일한 사람이라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학자들 사이에서는 루카복음의 저자와 사도행전의 저자가 동일인이라는 데에 반대하는 의견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도행전 이야기’에서는 사도행전의 저자를 루카복음의 저자와 동일 인물인 루카로 전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루카복음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도행전 이야기’ 또한 사도행전 본문에 대한 주석이나 주해를 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본문을 통해서 사도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태도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지, 또 사도들의 복음 선포로 형성된 교회의 삶이 어떠한지를 주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2000년이 지난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교회 안에서, 또 신자들 안에서, 나아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 어떻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지를 성찰하고자 합니다.

 

엘 그레코 작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에르미타주 미술관.

 

 

알아보기 - 사도행전이란

 

사도행전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도행전의 구성과 집필 연도에 대해 간단히 알아봅니다. 전체 28장 31절로 이루어져 있는 사도행전은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2부, 혹은 4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구분은 사도행전 전체의 흐름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2부로 나눌 때 제1부는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팔레스티나(오늘의 이스라엘 땅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일대)에서 펼쳐지는 사도들의 복음 선포 활동을 다룹니다(1,1―12,25). 여기서는 사도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베드로의 활동이 중심이 됩니다. 제2부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 활동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되기까지입니다(13,1―28,31).

 

4부로 나누면 1부는 성령 강림과 갓 태어난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1,1―5,42), 2부는 박해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교회(6,1―12,25), 3부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 활동(13,1―21,16), 마지막 4부는 바오로 사도의 체포와 로마 압송(21,17―28,31)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행전의 집필 연대와 관련, 학자들은 루카복음이 쓰인 이후에 사도행전이 쓰였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합니다. 이는 사도행전 첫머리에서 확실하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학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사도행전은 루카복음이 쓰인 직후인 기원후 80~90년 사이에 쓰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월 6일, 이창훈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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