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기톨릭 명상에 대해 배울수 있는 곳이나 해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전창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8 조회수3,441 추천수0 신고

처음부터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 게 좀 죄송스럽지만

명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흔히 우리말에서 하는 명상은,

약간 불교 색체가 강한 말로,

잡념이나 잡심을 가라앉히고 '무념'의 상태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전통은 그러한 명상과는 거리가 멀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역시도 그러합니다.

 

 

>기도에 대한 간략한 일별<

기도의 참 스승은 한분 주님, 예수님이십니다. 일찍이 사도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주십사'청하였을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여러분이 계시긴 하지만,

여성으로서는 교회 내에서 최초로 "교회 박사"라는 칭호를 얻으신 성녀 대 데레사께서도

'완덕에 오르고자 한다면, 주님의 기도를 먼저 묵상하라'고 하셨을 만큼

우리 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신앙 안에서 기도는 단순히 어떤 인격적 고양이나 수양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풀자면, '하느님과 우정을 쌓는 것' 그리고 나아가 '그분과 하나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자들을 벗이라고 부르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아버지에게 받은 것을 다 알려주었다고 하시며

이것이 종과 벗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지만, 벗은 안다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회 안에서는 여러가지 기도의 전통이 발달하였는데요.

우리 기도가 궁극적으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 (기도가 이러하기에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지요)

그 목표를 추구한다고 할 지라도,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청원은 기도의 기초언어이기 때무입니다.

달리 말해, 기도는 단순히 고매한 목표만을 추구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전인적/내 모든 것을 가지고 하는

하느님과 대화요, 청원이며, 탄원이기도 하고, 사랑고백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여러 기도의 전통은

교도권이 안내하는 기본 기도를 바치는 염경기도가 있습니다.

정해진 기도문을 가지고 하는 기도이죠.

다른 하나는 묵상의 전통입니다.

- 성경의 어느 구절이나 신앙의 어떤 요소를 가지고 그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이성과 지성을 사용하여 헤아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얻어낸 이런 지혜는 우리가 일상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어떤 영적 지혜를 구축하게됩니다.

- 이 묵상 전통의 최고봉은 단연 <이냐시오 영신수련>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관상의 전통입니다.

(여기서 신비적 관상은 제외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무이죠)

- 보통 어떤 상본이나 성화 등을 가지고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영감받은 예술가의 작품 속에 표현된 그리스도나 성경의 상황 또는 성인들의 모습을 보면선 심적으로 어떤 애정의 마음을 끌어 올리는 것을 일차적으로 의미합니다.

- 이 관상은 어떤 점에서 <이냐시오 영신수련> 그리고 묵상과 접점이 생기는데요. 하느님께서 주신 상상력을 가지고, (눈은 감았더라도) 복음의 상황을 구성하여 그 상황 속에서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살펴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도 관상입니다.

 

이러한 기도 전통의 근간을 파고드는 하나의 원칙

- 이미 신명기에서 밝혀지고 주님께서도 한번 말씀하신 것이지요.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 영을 다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다한다는 것은 

  - 정해진 기도문이면, 그 말마디에 충실하게 생각을 모으고

  - 묵상의 형태로 한다면, 기도의 내용의 모든 생각을 모으는 것이겠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 생각이 먼저냐 마음이 먼저냐 할 필요 없겠지만, 선행하는 것은 다음 것을 불러일으킵니다.

  - 생각이 모아지면, 마음도 덩달아 일어납니다.

  정신을 다한다.

  - 무어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 외부로 흩어지는 감각이 조용히 그 정신이 바라봐야할 하느님께로 모아져 그분 앞에 자신이 드러나 있음을 정신은 깨닫습니다.

 

>쓸데 없는 말 뒤로 하는 정리<

만약, 상념이나 번민을 가라앚히는 의미에서, 명상을 생각하신다면,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마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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