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제 생각입니다만....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서채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9 조회수3,017 추천수0 신고

임께서 의도하신 바는 아마 가톨릭 신앙 안에서 마음의 평화나 안정 혹은 희열 같은

영성적 감흥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결국 야곱 우물의 영적 목마름이나 갈증이라

보아도 크게 빗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저의 단상입니다.

 

1. 신심 서적 등

서점에 가시면 많은 신심 서적이나 안내서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도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나 세월이 흐르면 도대체 머리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인간의 기억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신앙은 즐거워야 하고, 소위 단순 무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신앙 선조들은 지금 지적인 저희보다 훨씬 위대하신 것 같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어렵게 설명하시자 그러면 누가 구원 받을 수 있겠는가고

수군덕거렸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12제자들 학력 별거 없었지만, 예수님 말씀 다들 잘 알아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래도 미덥지 않으셨던지 바오로 사도를 끼워 넣기 하셨습니다만... 

여하튼 가톨릭 신앙은 보편적이기에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으니 이것저것에 기댈 필요 없습니다

지식은 어느 면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거나 혹은 장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앙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수족으로 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고 정 주영 회장님이 그러셨다지요. "임자, 해 봤어?" 말씀을 삶으로 풀어낼 때 성경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성경과 해설서

가톨릭 신앙을 떠 받쳐주는 기저에는 "성경"이 자리합니다. 물론 성전도 있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그 분을 모르면서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성경을 소위 "공부"한다고 참고서 보듯 해설서 뒤적여 보아야 머리만 아픕니다.

야이스트, 문헌비평, 본문비평, 그리스도론, 마리아론 등은 인간이 성경을 보고 접근 방법을

기술한 것에 불과합니다. 소위 하나의 학설일 뿐 입니다. 성경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성경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누구를 가르칠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 지식들은 다 무의미합니다.

성경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처음엔 맛없이 덤덤해도 자꾸 읽다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독서백편의자현"(백번 읽으면 뜻을 자연히 알게 된다)을 믿고 성경을 읽으십시오.

처음부터 (창세기) 끝까지(요한묵시록) 통독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몹시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성경의 골격을 이루는 부분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신명기, 열왕기나 역사서, 이사야나 에레미야서

시편과 욥기 + 4복음서, 사도행전, 로마서, 요한묵시록)을 먼저 읽고 가닥을 잡으신 다음 그 영역을 점점

더 넓혀 가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위의 목록 중 레위기와 요한묵시록이 조금 그렇지 다른 것들은

읽을 만합니다. 대충 줄거리 파악하는 식으로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인명과 족보나 사람 수를 나타내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다 읽으시려면 머리에 쥐가 날 수 있습니다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주석 성경을 보시면(그 정도는 투자하셔야...) 각 성경에 대한 해설과 장, 절에 따른 주석을 보실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개신교 사람들처럼 장, 절 줄줄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하실 수만 있다면, 영어 성경을 보는 것은 참으로 권장할 만합니다. NAB(New American Bible)

돈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이 사이트나 미국 주교회의 사이트 가시면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성경으로는 Jerusalem Bible이 있습니다. 그 두개를 비교하며 보시면 아주 끝내줍니다.

문체, 단어, 뉘앙스 등이 많이 다릅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 보는 시선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후에 묵상할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3. 명강 혹은 방송

듣거나, 시청할 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그렇다고 그것들을

복습할 시간도, 흥미도 별로 없게 됩니다. 여기저기 소위 좋은 데라고 시간과 경비 들어 가봐야 그게 그겁니다.

그런 모든 시간과 노력을 신앙인답게 오로지 "성경"만 가까이 하시면 임이 원하시는 것을 무료로 쉽게

언제든 획득 가능합니다. 저도 엄청 여러 가지 해 보고 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석 성경을 봐도 잘 모르시겠거든, 신부/수녀님들께 여쭤 보십시오. 설명 잘 해 주십니다!!

그거 역시 무료입니다!

 

4. 묵상, 관상, 상상, 명상....

결론 부분입니다. 성경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시면 이제 정독하실 차례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초심자는 "4복음서"가 묵상하기가 쉽습니다. 주일마다 강론을 들어서 일까요?!

많은 장면 필요 없습니다. 한 번에 한 사건만 읽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엠마오"의 여정 부분을 읽으셨다면,

본문 전체를 두, 세 번 정도 천천히 읽으십시오소위 성독(거룩한 독서, Lexio Divina)하듯이...

그리고 임의 상상력을 서서히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겁니다.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인 예수님, 제자 두 사람과 우리가 관련 성화에서 익히 보았던 대로

숲길, 신작로, 자갈, 하늘, 흙, 바람, 냄새, 소리 등(어쩌면 임의 시골 고향 길 같은?)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스라엘 성지 순례는 묵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전 못 가봤습니다)

예수님의 옷과 걸음걸이와 표정 등을 떠올려 보시고, 두 제자의 모습들도 그려보십시오.

이때는 특별히 가톨릭 신앙에 얽매일 필요 없습니다. 떠올리시다보면 전에 읽었던 성경

어느 부분이 갑자기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창세기의 에덴동산에서 바람 불던 날

동산을 거니는 주님의 발자국 소리와 연결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연결시키고,

상상력을 발휘하다보면 어디까지 가야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를 요한복음에서는 "바람은

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장면에서 "아하"하는 감흥이 나시거든

거기서 잠시 머무르며 그냥 관망해 보십시오.

이런 과정이 잘 되면, 성경을 한 번만 쓰윽 보아도 어느새 바로 묵상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즉 성경만 손에 있으면(아니면 핸펀에), 언제든 그 비할 데 없이 아름답고, 황홀하며, 역동적인

세계를 바로바로 여행하실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영어 성경이 좋은 것은 우리말과 달리 영어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을

대입하다보면 그 자체가 훌륭한 묵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덤이며, 주님께서 역시 공짜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ㅎㅎㅎㅎ....

주일미사 가시기 전, 그날 복음이나 다른 독서 부분을 읽고 잠시 위의 행위를 해 보시면

그 날 미사가 훨씬 더 거룩하고, 풍요롭고, 은혜로운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가끔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 몸이 감전된 듯 찌리 할 때도 있습니다.

그쯤되면 임이 계시는 곳이 곧 성전이요, 훌륭한 명상의 시간이 됩니다.

신앙의 즐거움과 꿀 맛 같은 성경 말씀이 임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써진 책이어서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비로소 올바로 이해하실 수 있다는 것 입니다. 하여 성경 읽기 전후에 반드시 기도를

드려야 옳습니다. 나머지는 성경이 성경을 해설해 주고, 가르쳐주니 마음 편하게 성경을

읽는 데만 집중하시면 임의 소원대로 가톨릭 영성의 진한 향기를 틀림없이 쉽게 접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해 보시겠습니까? 약간의 다짐과 용기는 필요합니다....

가까운 주위 분과 함께 하시면 더욱 풍요 로와 집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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