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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교리: 인간 - 육체와 영혼으로 하나인 존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3 조회수4,712 추천수0

[생활교리] ‘인간’ - ‘육체’와 ‘영혼’으로 하나인 존재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성경은 이렇게 장엄한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말은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하느님 창조 업적의 절정은 바로 ‘인간’입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창조의 마지막 날에 오로지 인간만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창세 1,27 참조)

 

성경은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흙의 먼지로 빚어진 물질적인 사람의 ‘육체’가 생명을 얻어 살아 있는 존재가 된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직접 불어넣어주신 하느님 생명의 숨, 곧 ‘영혼’ 때문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65항 참조) 인간은 이 ‘영혼’에 힘입어 생명력을 얻습니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육체’에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없는 ‘육체’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진 단일체입니다. ‘육체’만으로도, ‘영혼’만으로도 인간일 수 없습니다. ‘육체’와 ‘영혼’은 인간에게서 온전히 하나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인간 안의 정신과 물질은 결합된 두 개의 본성이 아니라, 그 둘의 결합으로 하나의 단일한 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65항)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이 물질적인 ‘육체’와 영적인 ‘영혼’으로 하나인 존재라는 사실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의 처지를 잘 드러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물질로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날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기 때문에 자기의 겉모습을 예쁘게 꾸미는 데에 전념합니다. 육체적인 건강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나에게 ‘영혼’을 직접 불어 넣어주시어 나를 창조하셨고, 이 ‘영혼’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 지금 당장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더 소중한 영적인 것, 영원한 것을 추구합니다.

 

‘육체!’ 그리고 ‘영혼!’ 이제 이 둘 중 어디에 매여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우리는 ‘육체’와 ‘영혼’을 함께 지닌 채 살아 있는 누군가를 위해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합니다. 이 지향은 매우 심오합니다. 이는 단순히 “영혼과 육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 사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로 대표되는 물질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영혼’이 ‘육체’를 끌고 가는 삶을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영육간의 건강”입니다. 신앙생활은 ‘영혼’이 주인이 되어 ‘육체’를 다스리려 노력하는 생활입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기 위해 애쓰는 생활입니다.(1베드 2,11 참조)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영우 베네딕도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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