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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달의 핵심교리: 성주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9 조회수3,188 추천수0

[이달의 핵심교리] 성주간 (상)


“그리스도교의 구원과 신앙의 핵심을 기념하는 전례주년의 중심이자 절정”

 

 

사순 제6주일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까지의 성주간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부터 부활 성야에 이르는 파스카 성삼일을 포함하는 기간이다.

 

성주간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가장 깊게 묵상하는 시기로 그리스도교의 구원과 신앙의 핵심을 기념하는 전례주년의 중심이자 절정으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전례가 거행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개선을 예고하면서 그분의 수난을 선포한다. 이날에는 성지(聖枝) 축복과 함께 성대한 입당 행렬이 거행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이 종려나무와 올리브 나뭇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환영한 데서 비롯된 전례이다. 성지는 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상징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측백나무를 사용한다. 신자들은 성지를 가정으로 가져가 십자가에 걸어 놓고, 구세주로 오신 왕을 환영했던 것을 1년 동안 기억한다. 걸어두었던 성지는 이듬해 사순시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아 재로 만든 후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성지 주일에는 수난 복음을 읽는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하신 부분부터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부분까지의 복음을 대체로 사제를 포함한 세 사람이 입체적으로 읽는다.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는 각 교구 주교좌에서 성유 축성 미사가 봉헌된다. 이 미사에서 교구 사제단은 주교와 함께 사제 서약을 갱신하고, 1년 동안 전례에 사용할 성유를 축성한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축성’된 사제들이 수품 때의 서약을 되새기며,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고 주교와의 일치를 확인한다. 축성되는 성유는 3가지로 ‘크리스마 성유’(세례 · 견진 · 성품성사 등에 쓰임)와 ‘병자 성유’(병자성사에 쓰임), ‘예비신자 성유’(예비신자들에게 쓰임)이다. 성유의 재료는 일반적으로 올리브 기름이며, 크리스마 성유에만 발삼 향료를 조금 섞는다.

 

사순 시기는 성유 축성 미사로 끝나며, 이날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 만찬 미사로부터 부활을 준비하는 성삼일이 시작된다. 주님 만찬 미사는 예수님께서 수난 전날 제자들과 나누신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대영광송을 시작할 때 종을 울림으로써 파스카 성삼일의 시작을 장엄하게 알리며, 부활 성야 때 대영광송을 하기 전까지 오르간과 종을 치지 않는다. 인류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신 예수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발 씻김 예식’을 행하기도 한다. 영성체 후 사제는 성체를 ‘수난 감실’로 모신 후 본 제단의 제대보를 벗기고, 성당 안의 모든 십자가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십자가 경배 예절 전까지 천으로 가린다. 성당 안에 있는 십자가를 가리는 이유는 아직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지 않고 수난을 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제가 성체를 수난 감실에 모시고 분향한 후부터 성금요일 수난 예절까지 신자들은 성체조배를 계속하게 된다. 이것은 올리브산에서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시기까지 기도와 번민으로 고통당하신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함이다. [외침, 2020년 3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이달의 핵심교리] 성주간 (하)

 

 

주님 수난 성금요일

 

성금요일은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주님의 죽음과 그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날이다. 미사가 없는 유일한 날이며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루어진 ‘주님 수난 예식’만 거행한다. [말씀 전례] 붉은색 제의를 입은 사제는 입당 후 제단 앞에서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침묵 중에 기도한다. 그리고 독서와 수난복음, 교회와 모든 계층의 신자들을 위한 장엄한 보편지향기도가 이어진다. [십자가 경배] 사제가 제대 앞에 서서 십자가를 가린 천을 머리, 오른팔, 몸 전체 순으로 벗기며 십자가를 높이 쳐들고 “보라, 십자나무”를 노래하면 신자들은 “모두 와서 경배하세”로 화답한다. 그리고 나서 신자들은 차례로 나와 십자가를 경배한다. [영성체] 수난 감실에서 성체를 모셔와 영성체를 한 후, 성체는 다시 수난 감실로 모셔지고 제대 위는 다시 깨끗이 치운다.

 

 

성토요일

 

이날은 주님께서 무덤에서 쉬시고 저승에까지 복음을 선포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부활을 희망하며 기다리는 날이다. 시간 전례 외에는 아무런 전례가 없다.

 

 

부활 성야

 

파스카 성야는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승리의 영광을, 어둠과 죽음에서 빛과 생명으로 건너가는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는 거룩한 밤이다. 전례는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예식, 성찬 전례로 구성된다. [빛의 예식] 빛의 예식은 불과 부활초의 축복, 행렬, 부활 찬송으로 이루어진다. 사제는 새 불을 축복한 다음 부활초에 십자가를 새기고 ‘A’(알파)와 ‘Ω’(오메가), 그 해의 연수를 표시하며,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기념하기 위해 십자가의 끝부분과 중앙에 향덩이를 꽂는다. 그리고 나서 새 불로 부활초의 불을 밝힌다.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는 의미다. 사제가 행렬을 하며 부활초를 높이 들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하면,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화답한다. 모든 신자들이 부활초에서 자신의 초로 불을 붙인다. 이어 부활 찬송을 노래한다. [말씀 전례] 말씀 전례는 구약 7개, 신약 2개(서간과 복음) 모두 9개의 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일 년 중 가장 장엄한 부활 성야의 말씀 전례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천지창조와 더불어 시작되고 구약의 많은 사건과 가르침을 통해 준비됐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구원의 완성이며 절정임을 장엄하게 선포하는 시간이다. 사목적 이유로 구약 독서를 생략할 경우 최소 2~3개까지 할 수 있으나 제3독서(탈출기 14장)는 생략할 수 없다. [세례 예식] 강론 후 세례 예식과 세례 서약 갱신 예절이 거행된다. 세례 받을 사람이 없더라도 성수를 축복하고 모든 신자는 손에 촛불을 들고 세례 서약을 갱신한다. 그리고 사제는 성수를 신자들에게 뿌린다. [성찬 전례] 예수님의 파스카를 성사적으로 거행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련하신 잔치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성야 예식의 절정을 이룬다. 마침 예식에서 사제는 부활 장엄 강복과 함께 파견 끝에는 부활의 기쁨과 감사를 드러내기 위해 두 번의 ‘알렐루야’를 덧붙인다. [외침, 2020년 4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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