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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교육: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사람 - 시복, 시성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2 조회수3,452 추천수0

[교리교육]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사람 : 시복, 시성

 

 

“교회는 어떤 신자들을 시성(諡聖)함으로써, 곧 그 신자들이 영웅적으로 덕행의 길을 닦고 하느님의 은총에 충실한 삶을 살았음을 장엄하게 선언함으로써, 교회 안에 힘있게 활동하시는 성령의 힘을 인정하고, 그들을 다른 신자들에게 모범과 전구자로 세워 줌으로써 희망을 북돋아준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28항)

 

해마다 9월 순교자 성월이 되면 한국의 순교 성인 성녀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공경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초기의 혹독한 박해와 시련을 견뎌낸 수많은 순교자들과 선조들의 희생을 고귀한 신앙의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지요. 교회는 신자들이 성인들의 모범으로 성장되고 그들의 전구로 도움을 받는 성인들에 대한 참되고 올바른 경배를 장려합니다.(교회법 1186조) 오늘은 시복과 시성을 통한 교회의 성인 공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복자(福者)’는 순교나 영웅적 덕행으로 탁월한 신앙의 모범을 보인 분들에게 주어지는 칭호로서, 엄격한 조사와 기적 심사 등을 거쳐 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으로 선언하게 됩니다. ‘성인(聖人)’은 복자들 가운데에서 그 성덕을 드러내주는 새로운 기적들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심사를 통해 시성이 결정되면 교황님께서 전 세계 교회의 성인으로 선언하게 됩니다. 복자는 그 공경이 특정 교구, 지역, 혹은 단체에 한정되지만, 성인은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의 공경을 받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는 103위의 성인과 124위의 복자가 계십니다. 103위 성인 중 79위는 1925년, 24위는 1968년에 시복(諡福)된 후,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에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 시성됨으로써 성인품(聖人品)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시복 시성이 교황청 밖에서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한국 교회가 선교사들이 아닌,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순교로 지켜온 특별한 교회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두 번째 한국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을 비롯하여 여러 순교자들과 신앙의 증인들에 대한 시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의교서 「이보다 더 큰 사랑」에서 자발적으로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은 순교와 영웅적 덕행과 구별되는 시복 시성을 위한 새로운 안건이라고 밝히셨습니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그리스도를 참으로 온전히 닮는 것이기에 성인의 공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당장 목숨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간직해야 할 순교정신일 것입니다.

 

[2018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서울주보 4면,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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