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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교리: 정치 공동체 -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17 조회수2,280 추천수0

사회교리 : 정치 공동체 (4)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어떤 사회적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점점 더 실체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데에 비해서 무엇이 진실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렇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언론 신뢰도에서 우리나라 언론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올해 신뢰 응답 21% /40개국 조사). 반면에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는 180개 국가 중에 42위를 기록했습니다(아시아 1위). 그러니 이 수치를 보면, 기성 언론들이 주어진 자유도에 비해서 국민들에게 만족할만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수의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뉴스들이 확산됨으로써 우리는 가히 정보의 어지러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의 ‘가짜’란 무엇입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2018년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가짜뉴스의 확산을 경계하셨습니다.

 

“가짜뉴스의 효력은 무엇보다 실제 뉴스를 ‘흉내 내는 본성’, 그럴싸해 보이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로, 이 가짜지만 진짜 같아 보이는 뉴스는 꼬투리를 잡아 비난하는 성향이 있어서, 고정 관념이나 공통된 사회적 편견에 호소함으로써, 불안, 멸시, 분노, 좌절과 같은 손쉽고도 즉각적인 감정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습니다. 이러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힘은 ‘소셜 네트워크’와 그 기능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이용하여 조종하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근거 없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 이를 권위 있게 부인한다 하더라도 그 피해는 복구되지 않습니다. […] 허위 정보의 비극은 타인을 불신하게 만들고 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마침내 타인을 악마로 여기고 분쟁을 조장하기에 이릅니다. 가짜 뉴스는 너그럽지 못하고 과민한 태도의 표식이며 교만과 증오의 확산을 불러올 따름입니다. 그것이 거짓의 최종 결과입니다.”

 

 

제8계명 :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교황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가짜뉴스는 사회 안에서 혐오와 불신을 조장합니다. 거짓의 속성은 악에서 나옵니다. 반면에 하느님께서는 진실하신 분이시기에 가짜뉴스는 8계명을 위반하는 일이 됩니다. 물론, 가짜뉴스를 퍼나르는 일도 그러합니다.

 

거짓된 정보는 사회를 혼란시키고 민주주의를 어지럽힙니다. 플랫폼을 통해 가짜뉴스가 횡횡하더라도 기성 언론이 이를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중 매체를 통한 정보 전달은 본래 공동선을 위한 것입니다. 개인이 경계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 의식에 근거한 정보를 제공”(가톨릭 교회 교리서 2494항) 받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전교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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