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 질서를 이루는 것들, 곧 삶의
행복,
가정의 선익, 문화, 경제, 예술과
직업, 국가 제도, 국제 관계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발전과 진보 등 이 모든 것은
인간을 그 궁극 목적으로 이끄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보든지 현세 질서 전체의 한 부분으로 보든지,
하느님께 받은 고유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이러한 것들의
자연적 선성은
인간과 이루는 관계에서 그 특수한 품위를 갖추게 된다. 그것들은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자연적인 것이든 초자연적인 것이든 모든 것이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신(콜로 1,18)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렸다. 그러나 이 같은 목적은 현세 질서의 자율성이나 고유한 목표, 법칙,
수단, 그리고
인간 행복을 위한 중요성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의의와 가치를 완성하며, 동시에 지상에 있는
인간의 소명 전체에 알맞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