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는 하느님 말씀의 교역자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야 할
하느님의 말씀을 날마다 읽고 또 듣는다. 동시에 그 말씀을 스스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면, 바오로
사도가 티모테오에게 한 말씀대로, 날로 더욱 완전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일에 전념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대가 더욱 나아지는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도록 하십시오.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이 일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1티모 4,15-16). 자기가
묵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8)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에페 3,8)와 하느님의 무궁무진한 지혜를9) 더욱 깊이 맛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시고,10) 또 탁월한 능력은 자신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힘에서 나온다는11) 것을 명심한다면, 말씀을 전달하는 행위 그 자체로 스승이신
그리스도와 더욱 친밀히 결합되고
그리스도의
성령께
인도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는
사제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한다. 세세에 감추어져 있던12) 하느님의
신비가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