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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리서

제 3 장 교회의 위계 조직, 특히 주교직

18. 서론

[교회헌장] 18.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을 사목하고 또 언제나 증가시키도록 당신 교회 안에 온몸의 선익을 도모하는 여러 가지 봉사 직무를 마련하셨다. 실제로, 거룩한 권력을 가진 봉사자들이 자기 형제들에게 봉사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품위를 지닌 모든 사람이 자유로이 질서 정연하게 동일한 목적을 함께 추구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 거룩한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발자취를 따라 그 공의회와 더불어, 영원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교회를 세우시고 당신 친히 성부에게서 파견되신 것처럼 사도들을 파견하셨으며(요한 20,21 참조), 그들의 후계자들 곧 주교들이 당신 교회 안에서 세상 끝 날까지 목자가 되기를 바라셨다고 가르치며 선언한다. 참으로 주교직 자체가 하나로서 갈라지지 않도록, 그리스도께서는 복된 베드로를 다른 사도들 앞에 세우시고 베드로 안에 신앙의 일치와 친교의 영속적이고 가시적인 근원과 토대를 마련하셨다.1) 교황의 거룩한 수위권의 설정, 영속성, 권한과 성격 그리고 교황의 그르칠 수 없는 교도권에 관한 교리를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신자가 굳게 믿어야 할 것으로 거듭 제시하고, 또 그렇게 해 나가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2) 온 교회의 볼 수 있는 으뜸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더불어 살아 계신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는,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에 관한 교리를 모든 사람 앞에 천명하고 선언하기로 결정한다.

19. 열두 사도의 소명과 선정

[교회헌장] 19. 주 예수님께서는 성부기도하신 다음에 당신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시어 열두 사람을 당신과 함께 있게 하셨는데, 이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도록 그들을 파견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3-19; 마태 10,1-42 참조). 그 사도들을(루카 6,13 참조) 확고한 단체 또는 집단의 형태로 세우시고, 그들 가운데에서 선택하신 베드로를 으뜸으로 삼으셨다(요한 21,15-17 참조). 그들을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리고 모든 민족들에게 보내시어(로마 1,16 참조), 그들이 당신 권력을 나누어 받아 모든 민족들을 당신 제자로 삼고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게 하셨으며(마태 28,16-20; 마르 16,15; 루카 24,45-48; 요한 20,21-23 참조), 또한 그렇게 하여 교회를 전파하고 주님인도를 받아 교회봉사하며 세상 끝 날까지 모든 날에 교회사목하게 하셨다(마태 28,20 참조).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하신 주님약속에 따라, 오순절에 그들은 그 사명을 수행할 힘을 받았다(사도 2,1-36 참조). 그러므로 사도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파하고(마르 16,20 참조) 청중이 성령의 활동으로 그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보편 교회를 모아들인다. 주님께서는 보편 교회사도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사도들의 으뜸인 복된 베드로 위에 지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친히 그 주춧돌이 되셨다(묵시 21,14; 마태 16,18; 에페 2,20 참조).3)

20.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

[교회헌장] 20.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그 신적 사명은 세말까지 지속될 것이다(마태 28,20 참조). 사도들이 전하여야 할 복음교회를 위하여 모든 시대에 모든 삶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사도들은 위계적으로 조직된 이 단체 안에서 후계자들을 세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사도들은 봉사 직무에서 다양한 협조자들을 지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4) 자기들에게 맡겨진 사명이 자기 사후에도 지속되도록, 자신의 직접 협력자들에게, 일종의 유언 형식으로, 자기들이 시작한 일을 완성하고 견고하게 할 임무를 맡겼으며,5) 성령께서 하느님교회사목하도록 그들을 세우신 바로 그 온 무리를 보살피라고 부탁하였다(사도 20,28 참조). 이렇게 사도들은 이러한 후계자들을 세웠으며, 또 나중에 그들이 죽으면 다른 훌륭한 사람들이 그 직무를 받아들이도록 법규를 마련하여 주었다.6) 교회 안에서 맨 처음부터 수행되어 온 저 여러 봉사 직무 가운데에서, 전통이 증언하는 대로, 처음부터 이어 내려오는 계승을 통하여 주교직에 세워져,7) 사도의 씨앗에서 나온 포도 가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의 임무가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8) 이렇게, 이레네오 성인의 증언대로, 사도들이 주교로 세운 이들과 우리에게까지 이르는 그 후계자들을 통하여 사도 전승이 온 세상에 천명되고9) 보존되는 것이다.10)
그러므로 주교들은 공동체의 봉사 직무를 협조자인 신부들과 부제들과 함께 받아들여,11) 하느님의 대리로서 양 떼를 다스리는12) 그 목자들이 되고, 교리의 스승, 거룩한 예배사제, 통치의 봉사자가 되는 것이다.13) 또한 주님께서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에게 특별히 맡기시어 그 후계자들에게 전수되는 임무가 영속하듯이, 사도들의 교회 사목 임무도 영속하며 주교들의 거룩한 품계에서 끊임없이 수행되어야 한다.14) 그러므로 거룩한 공의회주교들이 신적 제도에 따라 사도들의 자리를 계승하였다고 가르친다.15) 주교들은 교회목자들이므로, 주교의 말을 듣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고 주교를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루카 10,16 참조).16)

21. 주교직의 성사성

[교회헌장] 21. 그러므로 신부들의 협력을 받는 주교들을 통하여 대사제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자들 가운데에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지만, 당신 주교들의 모임에도 계신다.17)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특히 주교들의 탁월한 봉사를 통하여 만민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고, 신자들에게 신앙성사들을 계속 집전하시며, 주교들의 부성을 통하여(1코린 4,15 참조) 천상의 새로 남으로 새로운 지체들을 당신 몸에 합체시키시며, 마침내 주교들의 지혜와 슬기로 새로운 계약의 백성을 그 나그넷길에서 영원행복으로 이끄시며 다스리신다. 주님의 양 떼를 치도록 선택된 이 목자들은 그리스도시종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들이다(1코린 4,1 참조). 이들에게는 하느님 은총복음을 전하는 증언(로마 15,16; 사도 20,24 참조) 그리고 성령의화영광스러운 봉사 직무가 맡겨졌다(2코린 3,8-9 참조).
이렇게 중대한 임무를 다하도록 사도들은 그리스도에게서 내려오시는 성령의 특별한 분출로 충만해졌다(사도 1,8; 2,4; 요한 20,22-23 참조). 사도들은 자기 협조자들에게도 안수를 통하여 영적 선물을 전해 주었으며(1티모 4,14; 2티모 1,6-7 참조), 그것은 우리에게까지 주교 축성 안에서 전해 내려온다.18) 거룩한 공의회는 주교 축성으로 충만한 성품성사가 수여된다고 가르친다. 이를 교회전례 관습교부들은 분명히 대사제직, 거룩한 봉사 직무의 정점이라고 하였다.19) 그리고 주교 축성은 거룩하게 하는 임무와 함께 가르치는 임무와 다스리는 임무도 부여한다. 그러나 이 임무는 그 본질상 오로지 주교단의 단장과 단원들과 이루는 교계친교 안에서만 행사될 수 있다. 특히 전례 예법과 동서방 교회관습으로 드러난 전통에서 분명한 것은, 안수축성의 말씀으로 성령은총이 부여되고,20) 거룩한 인호가 새겨져,21) 주교들은 탁월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바로 스승이시고 목자이시며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고 그리스도로서 행동한다는 것이다.22) 성품성사를 통하여 새로 뽑힌 이들을 주교단에 받아들이는 것은 주교들의 소임이다.

22. 주교단과 그 단장

[교회헌장] 22. 주님께서 제정하신 대로, 거룩한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하나의 사도단을 이루듯이, 비슷한 이치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도 서로 결합되어 있다. 전 세계에 세워진 주교들이 일치와 사랑평화의 유대로 서로 교류하고 교황친교를 이루던 매우 오랜 옛 규율과23) 공의회 모임 자체가24) 주교단의 단체적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 준다. 공의회를 통하여 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든 공동으로 결정하고25) 많은 이의 의견을 숙고하여 판단한다.26) 여러 세기의 흐름 속에서 개최된 세계 공의회들이 그 단체성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 뽑힌 이를 대사제 직무로 올리는 데에 참여하도록 여러 주교들을 초대하는 오랜 권고와 관습 자체가 이미 그 단체성을 가리키고 있다. 주교는 누구나 성사축성의 힘으로 또 주교단의 단장과 그 단원들과 이루는 교계친교주교단의 구성원이 된다.
그러나 주교들의 단체인 주교단은 동시에 그 단장으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더불어 이해되지 않을 때에는 권위를 가지지 못한다. 목자들이든 신자들이든 모든 이에 대한 교황의 수위권은 온전히 유지된다. 교황은 자기 임무의 힘으로 곧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온 교회목자로서 교회에 대하여 완전한 최고의 보편 권력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 주교단교도권사목 통치에서 사도단을 계승할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도단이 계속하여 존속하며, 그 단장인 교황과 더불어 보편 교회에 대한 완전한 최고 권력의 주체로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단장 없이는 결코 그러하지 아니하며,27) 또한 그 권력은 오로지 교황의 동의가 있을 때에만 행사될 수 있다. 주님께서 한 사람 시몬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시고 교회열쇠를 맡기셨으며(마태 16,18-19 참조), 그를 당신의 온 양 떼의 목자로 세우셨다(요한 21,15 이하 참조). 그러나 베드로에게 주어진 매고 푸는 저 임무는(마태 16,19 참조) 그 단장과 결합되어 있는 사도단에게도 부여되었음이 분명하다(마태 18,18; 28,16-20 참조).28) 이 사도단은 여러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하느님 백성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드러내며, 또한 한 단장 아래 모여 있으므로 그리스도 양 떼의 단일성을 드러낸다. 주교단 안에서 주교들은 그 단장의 수위권과 최고 권위를 충실히 존중하면서, 교회의 유기적 조직과 화합을 끊임없이 북돋아 주시는 성령에 따라, 자기 신자들은 물론 온 교회의 선익을 위하여 고유한 권력을 행사한다. 이 주교단이 지닌, 보편 교회에 대한 최고 권력세계 공의회에서 장엄한 양식으로 행사된다. 그러나 베드로의 후계자가 세계 공의회로 확인하거나 적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세계 공의회는 결코 인정되지 아니한다. 세계 공의회를 소집하고 주재하며 확인하는 것은 교황의 특권이다.29)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주교들은 교황과 함께 그 동일한 합의체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그것이 진정한 합의체적 행동이 되려면, 주교단의 단장이 주교들에게 합의체적 행동을 요청하거나 적어도 흩어져 있는 주교들의 일치된 행동을 승인하거나 자유로이 수락하여야 한다.

23. 주교단 안에 있는 주교들의 관계

[교회헌장] 23. 단체적 일치는 또한 주교들이 각기 개별 교회들과 보편 교회와 맺고 있는 상호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주교들의 일치는 물론 신자 대중이 이루는 일치의 영구적이고 가시적인 근원이며 토대이다.30) 그리고 개별 주교들은 자기 개별 교회 안에서 일치의 가시적인 근원과 토대가 된다.31) 보편 교회의 모습대로 이루어진 개별 교회들 안에 또 거기에서부터 유일하고 단일한 가톨릭 교회존재한다.32) 그러한 까닭에 개별 주교들은 자기 교회를 대표하고 모든 주교교황과 더불어 평화사랑과 일치의 유대 안에서 온 교회를 대표한다.
개별 교회의 으뜸이 되는 주교들은 각기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부분에 대하여 사목 통치를 하지만, 다른 교회들이나 보편 교회에 대하여는 그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또 사도들의 정당한 후계자로서 개별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명령에 따라 보편 교회를 위하여 관심을 기울인다.33) 그러한 관심은 재치권의 행사는 아니지만 보편 교회에 대단히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모든 주교는 온 교회의 공통 규율과 신앙의 일치를 증진하고 수호하여야 하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를 사랑하도록, 특히 가난하고 고통 당하며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지체들을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마태 5,10 참조). 그리고 교회 전체의 모든 공동 활동을 촉진시켜야 하며, 특별히 신앙을 증진하고 충만한 진리의 빛으로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어야 한다. 그 밖에도 주교들이 보편 교회의 한 부분인 자기 교회를 잘 다스림으로써 교회들의 몸인 신비체 전체의 선익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34)
세상 어디에서나 복음을 선포하도록 배려하는 것은 목자단이 할 일이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목자에게 똑같이 명령하시어 공동 의무로 부여하신 것이며, 이미 첼레스티노 교황에페소 공의회교부들에게 당부한 것이다.35) 그러므로 개별 주교들은 자신의 고유한 임무 수행이 허용하는 대로 주교들끼리 서로 공동 활동을 하여야 하고, 또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하는 중대한 임무가 특별한 방법으로 맡겨진 베드로의 후계자와 협력하여야 한다.36) 따라서 주교들은 자기가 직접 하거나 신자들의 열렬한 협력을 불러일으켜, 선교 지역에 수확할 일꾼들과 영신적 물질적 원조를 넉넉히 보내 주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끝으로, 주교들은 옛날의 귀중한 모범을 따라, 사랑의 보편적 유대 안에서 다른 교회들, 특히 가깝고도 더 가난교회형제원조를 기꺼이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섭리로,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이 여러 곳에 세웠던 여러 교회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여러 집단을 이루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보편 교회의 단일성과 신앙의 일치를 보존하면서도, 고유한 규율과 고유한 전례 관습신학영성적 세습 자산을 지니게 되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교회들은, 특히 옛 총대주교좌 교회들은 신앙의 어머니로서 딸을 낳듯이 다른 교회들을 낳았고, 그 교회들과 성사 생활에서나 상호 권리와 의무의 존중에서 더욱 긴밀한 사랑의 유대로 결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37) 하나로 살아가는 그러한 지역 교회들의 다양성은 갈릴 수 없는 교회의 보편성을 더욱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오늘날 주교회의들은 합의체적 정신을 구체적으로 적용시키는 여러 가지 풍요로운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24. 주교의 봉사 직무

[교회헌장] 24.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주님에게서 만민을 가르치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받는다. 이는 모든 사람이 믿고 세례를 받아 또 계명을 지켜 구원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마태 28,18-20; 마르 16,15-16; 사도 26,17-18 참조). 이 사명을 완수하도록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약속하시고 오순절에 하늘에서 성령을 보내시어, 사도들이 성령의 힘으로 땅 끝에 이르기까지 민족들과 백성들과 제왕들 앞에서 당신의 증인이 되게 하셨다(사도 1,8; 2,1 이하; 9,15 참조).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목자들에게 맡기신 저 임무는 참섬김이다. 성경에서는 이를 뜻 깊게도 “디아코니아”(diakonija) 곧 봉사라고 한다(사도 1,17.25; 21,19; 로마 11,13; 1티모 1,12 참조).
주교들의 교회법적 임명은 교회 최고의 보편 권력으로 폐지되지 않은 합법적인 관례를 통하여 또는 그 동일한 권위로 제정되거나 승인된 법률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고, 바로 베드로의 후계자가 직접 임명할 수 있다. 따라서 사도친교를 반대하거나 거절한다면, 주교는 직무를 맡을 수 없다.38)

25. 가르치는 임무

[교회헌장] 25. 주교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첫째는 복음 선포이다.39) 주교들은 새로운 제자들을 그리스도인도하는 신앙의 선포자이며 진정한 스승 곧 그리스도권위를 지닌 스승이기 때문이다. 주교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에게 믿고 살아가야 할 신앙을 선포하고, 계시의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내어(마태 13,52 참조) 성령의 빛으로 밝혀 주며, 그 신앙이 열매를 맺게 하고, 자기 양 떼를 위협하는 오류를 경계하여 막는다(2티모 4,1-4 참조). 교황친교를 이루며 가르치는 주교들은 하느님의 보편 진리에 대한 증인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아야 한다. 신자들은 신앙도덕에 관하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린 자기 주교의 판단에 일치하여야 하고, 마음의 종교적 순종으로 그를 따라야 한다. 교황의 유권적 교도권에 대하여는, 비록 교좌에서 말하지 않을 때에도, 특별한 이유로 의지와 지성의 이 종교적 순종을 드러내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곧 교황의 최고 교도권을 공손하게 인정하여야 하고, 주로 문서의 성격이나 동일한 교리의 빈번한 제시나 표현 방법 등에서 드러나는 교황의 생각과 의향대로, 교황이 내린 판단을 성실히 따라야 한다.
각각의 주교들이 무류성의 특권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상호간에 또 베드로의 후계자와 친교의 유대를 보전하면서 신앙도덕의 사항들을 유권적으로 가르치는 주교들이 하나의 의견을 확정적으로 고수하여야 할 것으로 합의하는 때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류 없이 선포하는 것이다.40) 그것은 이제 주교들이 세계 공의회에 모여서 보편 교회를 위하여 신앙도덕의 스승들이 되고 재판관들이 될 때에는 더욱 명백해지므로, 그들의 결정에 신앙의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41)
그리고 하느님이신 구세주께서 당신 교회신앙도덕에 관한 교리의 결정에서 오류가 없기를 바라셨던 이 무류성교회가 거룩하게 보전하고 충실히 설명하여야 할 하느님 계시의 위탁이 펼쳐지는 그만큼 펼쳐진다.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은 참으로 신앙 안에서 자기 형제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람이므로(루카 22,32 참조), 모든 그리스도인의 최고 목자이며 스승으로서 신앙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하는 때에, 교황은 자기 임무에 따라 그 무류성을 지닌다.42) 그러므로 교황의 결정은 교회동의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마땅히 바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복된 베드로 안에서 교황에게 약속성령의 도움을 받아 선포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결정은 결코 다른 누구의 승인도 필요하지 않고 다른 판단을 요구하는 어떠한 상소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할 때에 교황은 한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 자체의 무류성은사를 특별히 지니고 있는 보편 교회의 최고 스승으로서 가톨릭 신앙교리를 설명하고 옹호하는 것이다.43) 교회약속무류성주교단베드로의 후계자와 더불어 최고 교도권을 행사할 때에 주교단 안에도 내재한다. 이러한 결정에 대하여 교회동의가 결코 없을 수 없다. 똑같은 성령의 활동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양 떼가 신앙의 일치 안에서 보전되고 진보하기 때문이다.44)
교황이 또는 교황과 더불어 주교단이 판단을 확정할 때에는 모든 사람이 견지하고 순응하여야만 할 계시 자체에 따라 이를 공표하는 것이다. 계시는 기록으로나 전승으로 주교들의 정당한 계승을 통하여 특히 교황의 배려로 온전하게 전달되며, 진리성령에게서 빛을 받아 교회 안에 거룩히 보존되고 충실히 해석되고 있다.45) 교황과 주교들은 자기 직무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계시를 올바로 탐구하고 알맞게 표현하고자 적절한 방법으로 힘껏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46) 그러나 새로운 공적 계시신앙의 신적 유산에 속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한다.47)

26. 거룩하게 하는 임무

[교회헌장] 26. 충만한 성품성사를 받은 주교는 특히 성찬례 안에서 “최고 사제직은총의 관리자”48)가 된다. 주교가 스스로 봉헌하거나 봉헌되도록 돌보는 그 성찬례로49) 교회는 끊임없이 생명을 얻고 자라난다. 그리스도의 이 교회신자들의 모든 합법적 지역 집회존재하며, 자기 목자들과 결합되어 있는 이 회중을 신약 성경에서 교회라고 부른다.50) 이 회중은 성령 안에서 큰 확신으로(1테살 1,5 참조) 하느님부르심을 받아 자기 지역에서 새로운 백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복음 선포신자들이 모이고, “주님 몸의 살과 피를 통하여 모든 형제애가 두터워지도록”51) 주님 만찬의 신비가 거행된다. 주교의 거룩한 직무 아래에 있는 어떠한 제단공동체에서든52) 신비체의 저 사랑과 일치의 상징이 드러난다. “신비체의 일치가 없으면 구원도 있을 수 없다.”53) 이 공동체들이 가끔 작고 가난하거나 흩어져 살더라도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며, 그분의 힘으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가 이루어진다.54) 사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어 받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받아 모시는 그것으로 우리가 변화되는 것이다.”55)
성찬례의 모든 합법적 거행은 주교에게 지도를 받는다. 주님의 명령과 교회의 법에 따라, 구체적인 판단으로 자기 교구를 위하여 제정한 더 자세한 규정에 따라, 존엄하신 하느님그리스도교 예배를 드리고 돌보아야 할 직무가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다.
이렇게 주교들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고 일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성성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풍부히 쏟아 준다. 말씀의 교역을 통하여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하느님의 힘을(로마 1,16 참조) 신자들에게 전달하여 주며, 자기 권위로 정규적이고 효과적인 분배를 규정한 성사들을 통하여56) 신자들을 거룩하게 한다.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왕다운 사제직에 참여하게 하는 세례의 수여를 지도한다. 주교들은 견진성사의 원집전자이고, 성품성사의 관리자이고, 참회 규율의 지도자이며, 자기 백성이 전례 안에서 특히 거룩한 미사희생 제사에서 신앙과 존경으로 그들의 역할을 다하도록 열심히 권고하며 가르친다. 끝으로, 주교들은 자기가 다스리는 이들에게 삶의 모범으로 도움을 주고 자기 품행에서 온갖 악을 끊어 버려야 하며, 할 수 있는 대로, 주님의 도우심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어 자기에게 맡겨진 양 떼와 함께 영원한 생명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57)

27. 다스리는 임무

[교회헌장] 27.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사절로서 자기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들을 다스린다.58) 조언과 권고와 모범으로 또한 권위와 거룩한 권력으로 다스리지만, 오로지 진리성덕 안에서 자기 양 떼를 기르는 데에만 그 권력을 행사하며, 높은 사람은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을(루카 22,26-27 참조) 기억하여야 한다. 주교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직접 행사하는 이 권력은 고유한 직접적 직권이다. 비록 그 권력의 행사가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최고 권위로 다스려지고 교회신자들의 선익을 고려하여 일정한 한계에 제한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러하다. 이 권력의 힘으로 주교들은 주님 앞에서 자기에게 속한 신자들을 위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판결을 내리며 예배사도직의 질서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스릴 거룩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목자의 임무 곧 자기 양들을 날마다 늘 보살펴야 하는 일상 사목주교들에게 온전히 맡겨져 있다. 그리고 주교들은 자기 고유의 권력을 행사하므로, 교황의 대리자로 여겨지지 않으며, 참으로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의 수장이라 일컬어진다.59) 그러므로 최고의 보편 권력주교들의 권력을 소멸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그 정반대로 이를 주장하고 강화하고 옹호하여 준다.60) 성령께서는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 안에 세우신 통치 형태를 확고히 보호하여 주신다.
가장이신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당신 가정을 다스리도록 파견주교착한 목자표양을 바라보아야 한다. 착한 목자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마태 20,28; 마르 10,45 참조), 양들을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참조).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연약함을 지니고 있는 주교는 무지하여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다(히브 5,1-2 참조). 주교는 아랫사람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자기와 함께 기꺼이 협력하도록 권고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교는 그들의 영혼에 대하여 하느님께 셈을 치러야 하므로(히브 13,17 참조) 기도설교와 온갖 사랑의 행동으로 그들을 돌보아야 하고, 또한 아직 한 무리에 들지 않은 사람들도 주님 안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사람들로 여겨 돌보아 주어야 한다. 주교바오로 사도처럼 모든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으므로, 기꺼이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며(로마 1,14-15 참조), 자기 신자들에게도 사도직 활동과 선교 활동을 권장하여야 한다. 또한 교회예수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결합되어 계시듯이 신자들은 주교와 결합되어야 하며, 모든 일에서 일치하여 한마음을 이루고61) 하느님의 영광이 넘쳐 흐르게 하여야 한다(2코린 4,15 참조).

28. 신부들, 그리스도, 주교, 사제단, 그리스도교 백성과 이루는 관계

[교회헌장] 28. 성부께서 축성하시어 세상파견하신 그리스도께서는(요한 10,36 참조) 당신 사도들을 통하여 그 후계자들, 곧 주교들을 당신의 축성과 사명에 참여하게 하셨다.62) 주교들은 자기 봉사직의 임무를 여러 단계교회 안의 여러 아랫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전수해 주었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교회 직무는 이미 옛날부터 주교, 신부, 부제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러 품계로 수행하고 있다.63) 신부들은 비록 대사제직의 정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권력의 행사에서 주교들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사제의 영예로는 주교들과 함께 결합되어 있으며,64) 성품성사의 힘으로65) 영원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히브 5,1-10; 7,24; 9,11-28 참조) 신약의 참사제로서66)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도록 축성된다. 자기 봉사 직무의 단계에서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1티모 2,5 참조) 임무에 참여하며,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성찬의 예배 또는 집회에서 자기의 거룩한 임무를 최대한으로 수행한다. 거기에서 그리스도로서 행동하고,67) 그리스도신비를 선포하며, 신자들의 예물을 그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과 결합시키고, 신약의 유일한 희생 제사를, 곧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깨끗한 제물성부께 단 한 번 바치신 희생 제사(히브 9,11-28 참조)를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1코린 11,26 참조) 미사희생 제사 안에서 재현하고 봉헌한다.68) 참회하는 신자들이나 병든 신자들을 위하여 화해와 위안의 직무를 각별히 수행하며, 신자들의 요청과 기도하느님 아버지께 바친다(히브 5,1-3 참조). 목자이시며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임무를 자기가 받은 권위에 따라 수행하며,69) 형제애로 한마음을 이룬 하느님의 가족을70) 모아,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인도한다. 무리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을 영과 진리 안에서 흠숭한다(요한 4,24 참조). 끝으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며(1티모 5,17 참조), 주님의 법 안에서 묵상하며 읽은 것을 믿고, 믿은 것을 가르치며, 가르친 것을 실천한다.71)
신부들은 주교 품계에 섭리된 협력자들이며72) 주교 품계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부름 받아, 맡겨진 직무는 다르지만, 자기 주교와 더불어 한 사제단을 구성한다.73) 주교를 신뢰하며 넓은 마음으로 주교와 결합되어 있는 신부들은 각 지역 신자들의 회중 안에 주교를 어느 모로든 현존하게 하며, 주교의 임무와 관심사를 일부분 받아들여 일상 사목을 수행한다. 그들은 주교의 권위 아래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부분의 주님 양 떼를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며, 보편 교회를 자기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만들고, 그리스도의 온몸이 성장하도록(에페 4,12 참조) 힘찬 도움을 가져다준다. 언제나 하느님의 자녀들의 선익을 추구하며, 교구 전체는 물론 교회 전체의 사목 활동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신부들은 이렇게 주교의 사제직과 사명에 참여하므로 주교를 참으로 자기 아버지로 알아 존경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제자들을 이제는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부르시는 것처럼(요한 15,15 참조), 주교는 자기 협력자인 사제들을 아들로 또 친구로 여겨야 한다. 그러므로 성품과 직무의 관계에서 교구 사제이든 수도 사제이든 모든 사제는 주교단과 결합되어 있으며, 자신의 소명과 은총에 따라 온 교회의 선익에 봉사하는 것이다.
공통된 성품과 사명의 힘으로 모든 신부는 서로 친밀한 형제애로 결합되며, 이 형제애는 자발적으로 기꺼이 이루어지는 영성적이고 물질적인 상호 원조로, 사목적이고 개인적인 도움으로 생활과 활동과 사랑의 모임과 친교 안에서 드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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