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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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교회 교리서
제 1 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제 3 장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 제1절 저는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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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영원한 생명의 시작

163 신앙은 우리가 이 지상에서 순례해 가는 목표인 ‘지복 직관’(visio beatifica)의 기쁨과 빛을 미리 맛보게 해 준다. 그때에 우리는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 보고”(1코린 13,12), “그분을 있는 그대로”(1요한 3,2) 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은 이미 영원생명의 시작이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신앙축복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바라보지만, 그것은 장차 누리도록 신앙이 우리에게 보증해 주는 놀라운 것들을 이미 소유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40)
164 한편 지금 우리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며”(2코린 5,7),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1코린 13,12) 하느님을 알 뿐이다. 우리가 믿는 그분께서 신앙을 비춰 주신다 해도 우리의 신앙은 종종 어둠 속을 지나기도 한다. 신앙시련에 처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흔히, 신앙이 우리에게 보장해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악과 고통, 불의와 죽음의 경험은 ‘기쁜 소식’에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며, 때로 신앙을 흔들기도 하고, 유혹이 될 수도 있다.
165 그럴 때 우리는 신앙의 증인들, 곧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 4,18) 믿은 아브라함, “신앙의 나그넷길에서”(41) 당신 아드님의 수난과 그 무덤의 어둠을 함께함으로써(42) “신앙의 어두운 밤”(43) 에까지 도달하였던 동정 마리아와 그 외의 많은 신앙의 증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의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히브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