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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교회 교리서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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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있는 나다”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탈출 3,13-15).
206 “나는 있는 나다.”, “나는 곧 나다.” 또는 “나는 있는 자이다.”라는 의미를 지닌 당신의 신비한 이름 야훼(YHWH)를 알려 주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누구이시며 어떤 이름으로 당신을 불러야 할지를 말씀해 주신다. 하느님께서 신비이시듯이, 하느님의 이 이름도 신비롭다. 그것은 이름을 알려 주는 것이고 동시에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며, 우리가 깨닫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무한히 초월계시는 그대로의 하느님께서 이 이름을 통해서 가장 잘 표현되신다. 그분께서는 “자신을 숨기시는 하느님”(이사 45,15)이시며 그 이름은 말할 수 없고,(7) 그분께서는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이시다.
207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심으로써, 과거에도 그랬고(“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이다.”, 탈출 3,6) 미래에도 그러할(“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탈출 3,12), 변함없고 영원한 당신의 성실함도 동시에 알려 주신다. 당신의 이름을 “나다.”라고 알려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그들 곁에 늘 계시하느님이심을 알려 주신다.
208 당신께로 이끄시는 신비로운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미소함을 깨닫는다. 불타는 떨기 앞에서 하느님거룩함을 대면한 모세는 자신의 신발을 벗고 얼굴을 가린다.(8) ‘거룩하시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광 앞에서 이사야는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사 6,5)이라고 부르짖는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하느님의 표징을 보고 베드로는 부르짖는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분이시므로 당신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는 인간을 용서하실 수 있다.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이다”(호세 11,9). 요한 사도도 같은 말을 한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3,19-20).
209 하느님의 거룩함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성경을 읽을 때, 계시하느님의 이름은 ‘주님’(Adonai, 그리스 말로는 Kyrios)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읽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천주성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말로 표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