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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교회 교리서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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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통하여 계시되신 성부와 성자

243 당신 파스카 전에 예수님께서는 ‘다른 파라클리토’(보호자)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알려 주신다. 창조 때부터(46) 활동하시는 성령께서는 전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고”,(47) 이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고, 그들 안에 계시면서,(48) 그들을 이끌어 “모든 진리를”(요한 16,13) 깨닫도록 가르쳐 주실 것이다.(49) 이처럼 성령께서는 성자성부와 구별되는 하느님의 한 ‘위격’으로 계시되셨다.
244 성령의 영원한 근원은 그분의 지상 파견으로 드러난다. 성령께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성부에 의해서, 또 성자께서 성부의 곁으로 돌아가신 뒤에는 직접 성자에 의해서 사도들과 교회파견되신다.(50)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 뒤에 성령께서 파견되신다는 사실은(51) 삼위일체 신비를 온전히 계시하는 것이다.
245 성령에 대한 사도신앙은 381년에 열린 제2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된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에게서 발하시나이다.”(52) 이로써 교회성부께서 “모든 신성의 원천이며 근원”(53) 이심을 고백한다. 한편 성령영원한 근원은 성자영원한 근원과 무관하지 않다. “삼위일체의 제3위격이신 성령께서는 성부성자와 하나이시며 동일하시고, 같은 실체와 같은 본성을 지니고 계신다.……그러나 성부만의 성령 또는 성자만의 성령이시라고 할 수 없고, 성부성자성령이시라고 해야 한다.”(54) 교회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년) 신경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신다.”고 고백한다.(55)
246 신경의 라틴 전승은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에게서(Filioque) 발하신다.”고 고백한다. 1438년의 피렌체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성령께서는 그 본질과 존재성부성자에게서 동시에 받으시며, 유일한 근원이신 한 위와 또 다른 위에게서, 유일한 발출(spiratio)을 통하여 영원히 나오신다.……그리고 성부께서는 아버지로서 외아들을 낳으시고, 당신의 존재만을 제외하고는 당신께 있는 모든 것을 외아들에게 주셨기 때문에, 성자에게서 나오신 성령의 이 발출도 영원으로부터 성자를 낳으신 성부에게서 영원히 이루어지는 것이다.”(56)
247 필리오퀘(Filioque)에 대한 이러한 언명은 381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신경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라틴 전통과 알렉산드리아 전통에 따라 성 레오 교황은, 로마가 451년의 칼케돈 공의회에서 381년의 신경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전인 447년에(57) 이미 이를 교의고백하였다. 신경 안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관습은 점차 라틴 전례 안에 받아들여졌다(8-11세기). 한편 이러한 라틴 전례에서 필리오퀘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포함시킨 문제는 오늘날까지 정교회와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248 동방 전통은 우선 성부께서 성령의 첫 기원이심을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요한 15,26) 성령이라고 고백함으로써 성령께서는 성자를 통하여 성부에게서 나오신다는 것을 확언한다.(58) 그러나 서방 전승은 성령께서 성부성자에게서(필리오퀘) 발하신다고 말함으로써 우선 성부성자께서 한 본체로서 이루시는 일치를 표현한다. 서방 교회는 이를 “정당하고 합리적”(59) 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한 본체로서 일치를 이루는 하느님 위격영원한 질서는, 성부께서 “근원이 없는 근원”(60) 으로서 성령의 일차적 근원이심을 내포하고 있지만, 한편 독생 성자성부로서 성자와 함께 “성령께서 나오신 유일한 근원”(61) 이시라는 사실 역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당한 보완은, 그것을 지나치게 고착시키지 않는다면, 동일하게 고백하는 신비의 실재를 믿는 신앙의 단일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