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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교회 교리서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 2 장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 제5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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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분의 발현

641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거룩한 여인들이 처음으로 부활하신 분을 만났다.(550) 그들은 성금요일 저녁에 안식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서둘러 매장했던(551)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마저 발라 드리려고 무덤에 갔다.(552) 그러므로 그리스도부활사도들에게 알린 첫 사람은 여인들이었다.(553) 그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는데, 먼저 베드로에게 그리고 이어서 열두 사도들에게 나타나신다.(554) 베드로형제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도록 부름을 받았기에(555) 그들보다 먼저 부활하신 그분을 보았고, 그의 증언을 듣자 공동체는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루카 24,34)고 외친다.
642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 일어난 모든 일은, 모든 사도를 ─ 특히 베드로를 ─ 부활 날 아침에 시작된 새로운 시대의 건설에 참여시킨다. 그들은 부활하신 분의 증인들로서 그분 교회의 주춧돌이 되었다. 초기 신자 공동체신앙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있던, 그리고 대부분이 아직 그들 가운데 살고 있던 사람들의 직접적인 증언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인들”은(556) 우선 베드로와 열두 사도였으나, 그들뿐이 아니었다. 바오로야고보와 모든 사도 외에도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557)
643 이런 증언들을 앞에 두고, 그리스도부활을 물리적인 차원을 벗어난 어떤 것으로 해석하기는 불가능하며, 이를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제자들의 신앙이, 그들의 스승이 미리 알려 주셨듯이, 스승의 수난십자가 위의 죽음이라는 가혹한 시련을 겪어야 했던 여러 사실에서 분명해진다.(558) 수난으로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제자들은(적어도 그들 가운데 몇몇은) 부활 소식을 쉽게 믿지 못했다. 복음서들은 우리에게 신비로운 열광에 넘치는 공동체를 보여 주기는커녕 기가 꺾이고(“침통한 표정으로” 루카 24,17) 두려워하는(559)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때문에 그들은 무덤에서 돌아온 거룩한 여인들의 말을 믿지 못했으며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루카 24,11).(560)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저녁에 열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마르 16,14).
644 부활하신 예수님의 실재 앞에서도 여전히 의심할 정도로,(561) 제자들에게는 부활이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들은 유령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562)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다”(루카 24,41). 토마스도 같은 의심의 시험을 겪게 된다.(563) 그리고 마태오 사도가 전하는 갈릴래아의 마지막 발현 때에도 “더러는 의심하였다”(마태 28,17). 이런 이유로, 부활사도들의 신앙의 (또는 경솔한 신앙의) 산물이었다는 가설은 신빙성이 없다. 오히려 정반대로, 부활에 대한 그들의 신앙은 ─ 하느님 은총의 작용으로 ─ 부활하신 예수님의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서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