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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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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전례

1073 전례는 또한 성령 안에서 성부께 드리는 그리스도기도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기도전례에서 시작되고 전례로 완성된다. 인간전례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당신 아들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에페 2,4) 안에 뿌리를 내리고, 그 기초 위에 내적으로 서게 된다.(12) 우리는 “늘 성령 안에서”(에페 6,18) 모든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생활화하고 내면화한다.

지상 전례는 천상 전례에 참여하는 것이다

1090 “우리는 이 지상의 전례에 참여하며 나그네들인 우리가 걸어 나아가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는 천상 전례를 미리 맛본다. 그곳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지성소와 참다운 성막의 사제로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다.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주님께 영광의 찬미가를 부르며, 성인들을 기억하고 공경하면서 그들의 친교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명으로 나타나시고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그분을 기다린다.”(8)

성령의 친교

1108 모든 전례 행위에서 성령의 사명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어 그리스도의 신비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의 포도나무 가지에 열매를 맺게 하는 수액과 같은 분이시다.(22) 전례 안에서 성령교회의 가장 긴밀한 협동이 실현된다. 친교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한결같이 머무르시며, 따라서 교회야말로 하느님의 흩어진 자녀들을 모으는 신적 친교의 위대한 성사이다. 전례에서 맺는 성령의 열매는 거룩하신 삼위와 이루는 친교, 형제와 이루는 친교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23)
1109 성령 청원 기도그리스도신비 안에서 회중이 이루는 친교의 완전한 효과를 위한 기도이기도 하다. “주 예수 그리스도은총하느님사랑성령친교”(2코린 13,13)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해야 하며, 성찬 거행 이후까지도 그 효과를 지속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성부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영적으로 변화하고, 교회의 일치에 관심을 갖고, 사랑의 증거와 실천을 통하여 교회 사명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하느님께 드리는 산 제물이 되게 하여 주시도록 간구한다.

성화상

1159 성화와 전례에 쓰이는 성화상(icon)은 주로 그리스도를 그리고 있다.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하느님성화상(聖畵像)으로 표현할 수 없었으나,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성화상의 새로운 ‘경륜’이 열렸다.
전에는 육신도 형체도 갖지 않으신 하느님을 결코 그림으로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육신으로 나타나시어 사람들 가운데 사신 이후로 이제는 내가 본 하느님을 그릴 수 있습니다. …… 가려지지 않은 그 얼굴에서 우리는 주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33)
1160 그리스도교의 성화상은 성경이 언어로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형상으로 옮긴다. 형상과 언어는 서로를 분명하게 해 준다.
신앙을 간결하게 고백하기 위해서, 우리는 글이나 글 아닌 것으로 변함없이 전해진 교회의 모든 전통을 보존한다. 그 전통 중의 하나가 복음 선포와 부합되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전통이다. 말씀이신 하느님께서 외형적으로가 아니라 참으로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는 우리가 보기에 이러한 그림들은 유용하고 유익한 것이다. 서로를 밝혀 주는 형상과 언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서로 그 의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34)
1161 전례 거행의 모든 표징은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다. 천주성모성인들의 성화상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성화상들은 그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 구원에 계속 참여하는 “구름처럼 많은 증인들”(히브 12,1)을 보여 주며, 우리는 특히 성사 거행 안에서 이들과 결합된다. 우리 신앙은 이러한 성화상을 통하여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어 마침내 “하느님의 모습을 닮도록”(35) 변화된 인간천사들을 본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이다.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우리 교부들의 가르침과 가톨릭 교회의 전승에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실하고도 명확하게 결정한다. (교회의 전승은 바로 교회 안에 계시성령의 전승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림으로 그려졌거나, 모자이크로 만들어졌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재료로 만들어진 유서 깊고 거룩한 그림들과, 귀중하고 생명을 주는 십자가상은 하느님성당과 제기들과 제의에, 벽과 화판에, 집안과 거리에 모셔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나, 순결하신 우리 주 천주 성모성화상이나 거룩한 천사들과 모든 성인들의 성화상도 마찬가지이다.(36)
1162 “성화상의 아름다움과 색채는 나의 기도를 고무시킵니다. 전원 풍경이 나의 마음을 자극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는 것처럼 성화상을 보는 것은 내 눈을 즐겁게 하는 축제와 같습니다.”(37) 성화상을 보는 일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전례찬미가와 합쳐져, 전례 거행의 표징들과 조화를 이룬다. 그리하여 전례기념하는 신비가 마음속에 기억되고, 나아가 신자들의 새로운 생활로 표현된다.

전례주년의 성인 축일

1172 “그리스도 신비의 이 연례 주기를 지내는 동안, 거룩한 교회는 당신 아드님의 구원 활동과 뗄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 있는 천주성모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한다. 그분 안에서 교회구원의 뛰어난 열매를 경탄하고 찬양하며, 이를테면 그 지순한 표상 안에서 자신이 온전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열망하는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본다.”(50)
1173 교회가 전례주년 안에서 순교자들과 다른 성인들을 기념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을 받고 함께 영광을 받은 성인들 안에서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며,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인도하는 그들의 모범을 신자들에게 보여 주고, 그들의 공로로 하느님의 은혜를 간청하여 받는다.”(51)

그리스도인들을 일치시키는 성사적 유대

1271 세례는 아직 가톨릭 교회와 완전히 일치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루는 일치의 기초가 된다. “그리스도를 믿고 올바로 세례를 받은 이들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톨릭 교회친교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세례 때에 믿음으로 의화된 그들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마땅히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가톨릭 교회의 자녀들은 그들을 당연히 주님 안에 형제로 인정한다.”(78) 그러므로 “세례는 세례를 통하여 새로 태어난 모든 사람을 묶어 주는 일치의 성사적 끈이다.”(79)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대사를 얻는다

1478 교회를 통하여 대사를 얻는다. 교회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매고 푸는 권한으로 그리스도인을 위해 중개하여, 그의 죄로 말미암은 잠벌의 사면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얻도록, 그리스도성인들의 공로의 보고를 그에게 열어 준다. 이처럼 교회는 그 신자를 도울 뿐 아니라, 신심 행위와 참회자선을 행하도록 그를 격려하기도 한다.(88)
1479 정화 중에 있는 죽은 신자들도 성인들과 통공을 이루는 같은 지체들이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한 다른 도움과 더불어, 특히 그들의 죄로 말미암은 잠벌을 사면해 주는 대사로써 그들을 도울 수 있다.

“앓는 이들은 고쳐 주어라”

1506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권고하신다.(113)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병과 병자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가난하고 봉사하는 삶에 함께하도록 하며, 연민과 치유의 직무에 참여시키신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마르 6,12-13).
1507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이 파견을 새롭게 하신다. (“내 이름으로……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 16,17-18). 그리고 주님께서는 교회가 당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표징들을 통하여 이 파견을 확인해 주신다.(114) 그 표징들은 예수님께서 참으로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115) 것을 특별하게 나타낸다.
1508 성령께서는 어떤 이들에게 특별한 치유의 은사를 주시어, 부활하신 주님은총이 지닌 힘을 나타내신다.(116)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모든 병이 다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주님께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는 것을 배워야 했고, 또 고통을 견뎌 내는 것은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다.”(콜로 1,24)는 의미가 있음을 배워야 했다.
1509 “앓는 이들은 고쳐 주어라”(마태 10,8). 주님께 이러한 사명을 받은 교회는 병자들을 보살피고 아울러 그들을 위해 전구기도를 드림으로써 이 사명을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교회영혼과 육체의 의사이신 그리스도생명을 주는 현존을 믿는다. 이 현존은 특별히 성사들 안에서 작용하며, 영원생명을 주는 빵인(117) 성체성사 안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효과를 낸다. 바오로 사도는 성체와 육체적 건강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118)
1510 사도 시대의 교회에는 병자들을 위한 특별한 예식이 있었다. 야고보 사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성전(聖傳)은 이 예식을 교회의 일곱 가지 성사 중의 하나로 인정하였다.(119)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1548 신비체의 머리이시고, 양 떼의 목자이시며, 속량을 위한 희생 제사대사제이시고, 진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 자신이 성품 직무자의 교회봉사 안에서 당신 교회에 현존하신다. 교회는 이 사실을 사제성품성사에 힘입어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in persona Christi Capitis) 행한다는 말로 표현한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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