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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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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1 장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제1절 세례성사(洗禮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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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구원 경륜에서의 세례

구약의 세례 예표

1217 교회는 부활 성야전례 중에 세례수를 축복하면서, 세례의 신비를 예시한 구원 역사의 위대한 사건들을 장엄하게 기념한다.
하느님, 성사의 표징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힘으로 구원신비를 이루시니,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물이 세례성사의 표징이 되게 하셨나이다.(11)
1218 이 보잘것없으면서도 놀라운 피조물인 물은 태초부터 생명과 풍요의 원천이다. 성경하느님의 영이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고 한다.(12)
태초에 성령께서 물 위에 머무시어 거룩하게 하는 힘을 주셨나이다.(13)
1219 교회는 노아의 방주를 세례를 통한 구원의 예표로 보았다. 과연 방주 덕분에 “몇몇 사람만이 물로 구원을 받았는데 여덟 명”(1베드 3,20)뿐이었다.
홍수를 통하여, 죄를 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 주셨나이다.(14)
1220 샘물이 생명상징하는 반면 바닷물은 죽음상징한다. 그러므로 바닷물은 십자가신비상징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체계에 따라 세례는 그리스도죽음에 일치함을 의미한다.
1221 특히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참으로 해방된 것은 세례로 이루어지는 해방을 예고한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홍해를 건너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세례 받은 새 백성의 예표로 삼으셨나이다.(15)
1222 끝으로 요르단 강을 건너는 일에서 세례가 예표되었다. 요르단 강을 건넘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은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약속된 땅을 선물로 받는데, 이는 영원생명상징이다. 이 복된 상속의 약속은 새 계약 안에서 성취된다.

그리스도의 세례

1223 구약의 모든 예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된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후 공생활을 시작하신다.(16) 부활하신 후에는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명을 주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17)
1224 우리 주님께서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고자(18) 죄인들을 위한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자청하여 받으셨다. 예수님의 이 행위는 당신을 ‘비우심’을(19) 나타내는 것이다. 그때 첫 창조의 물 위에 감돌던 성령께서 새 창조의 전조로 그리스도 위에 내려오시고, 성부께서는 예수님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밝히신다.(20)
1225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파스카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위해 세례의 샘을 열어 주셨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당신께서 겪으실 수난을, 받아야 할 “세례”라고 이미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21)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22) 새로운 생명성사들인 세례와 성체성사의 예형이다.(23) 그때부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날 수 있게 된 것이다(요한 3,5).
당신이 어디에서 세례를 받았는지, 그것이 그리스도십자가, 그리스도죽음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에서 세례를 받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습니다. 십자가에 모든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위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이 속량되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이 구원되었습니다.(24)

교회 안의 세례

1226 오순절 바로 그날부터 교회는 거룩한 세례를 거행하고 베풀어 왔다. 그날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설교에 감동받은 군중에게 이렇게 선포한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 2,38). 사도들과 그들의 협력자들은 유다인이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든, 이방인이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례를 권한다.(25) 세례는 언제나 신앙과 결부된 것으로 드러난다. 바오로 사도는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하고 필리피의 간수에게 말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사도 16,31-33).
1227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믿는 이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죽음에 일치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다가 함께 부활한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3-4).(26)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입었다.”(27) 성령을 통하여, 세례는 깨끗하게 해 주고 거룩하게 해 주고 의롭게 해 주는 목욕이다.(28)
1228 그러므로 세례는 물로 씻는 목욕으로서, 이를 통해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인 하느님의 말씀생명을 주는 효과를 낳는다.(29)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세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말씀이 물질적 요소와 결합되어 성사가 된다.”(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