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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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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십 계 명 제 2 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제10절 열째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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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탐욕의 무질서

2535 감각적인 욕구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원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배고플 때 먹기를 원하고, 추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들 자체는 선한 것이다. 그러나 흔히 이러한 욕망들은 우리에게, 합리적인 한도를 넘어서면서, 우리의 것이 아니고 타인의 것이거나 마땅히 타인에게 주어야 할 것을 부당하게 탐내도록 한다.
2536 열째 계명탐욕세상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을 금한다. 이 계명은 부(富)와 그 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발생하는 무절제한 욕망을 금한다. 또 이 계명은 이웃의 현세적 재물에 해를 끼치는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고자 하는 욕망도 금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은,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 것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욕망을 버리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타인의 소유물에 대한 욕심은 광대하고 무한하며, 또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한다.”(코헬 5,9)는 성경 말씀과 같이, 결코 채워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269)
2537 이웃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정당한 방법으로 손에 넣기를 바라는 것은 열째 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교리를 가르치면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자신들의 죄가 되는 탐욕과 가장 많이 싸워야 할 사람들”, 곧 “이 계명을 지키도록 더욱 권고받아야 할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그들은 물품의 품귀나 가격 상승을 바라는 상인들, 자기들 이외에 같은 물품을 팔고 사는 상인들이 있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파는 물건의 값을 올리고 사는 물건의 값을 내리게 할 수 없는 것을 배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네들이 파는 물건을 더 비싸게 팔고 사는 물건을 더 싸게 사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자기들의 동료들이 곤경에 빠지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병자가 발생하기를 바라는 의사들, 중요하고 수많은 송사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법조인들……등이다.(270)
2538 열째 계명인간의 마음에서 시기심을 몰아낼 것을 요구한다. 예언자 나탄이 다윗 임금의 회개를 촉구하고자 했을 때, 마치 자식과도 같은 양 한 마리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과, 가축을 많이 가지고 있었음에도 가난한 사람을 시기하여 마침내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271) 시기심은 매우 심각한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272) “악마의 시기로 세상죽음이 들어왔다”(지혜 2,24).
우리가 서로 싸우고, 서로에게 대항하게 하는 것은 바로 시기심입니다.……만일 모두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을 위태롭게 하는 데 열중한다면, 우리는 어떤 지경에 이르겠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는 한 몸의 지체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야수들처럼 서로를 물어뜯고 있습니다.(273)
2539 시기심은 치명적인 악습이다. 시기심에 빠진 사람은, 타인의 재산을 볼 때 침울한 마음을 갖고, 그 재산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라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무절제한 욕망을 갖는 사람이다. 이웃에게 크나큰 재앙이 닥치기를 바라는 시기심은 죽을죄가 된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시기심을 “마귀의 죄”(274) 로 이해했다.
“시기심에서는 증오와 비방과 모함과 이웃의 불행으로 인한 기쁨과 이웃의 성공으로 인한 불쾌감이 생겨납니다.”(275)
2540 시기심은 우울의 한 형태로서 사랑의 거부를 나타낸다. 세례 받은 사람은 자비심으로 시기심과 싸워야 한다. 시기심은 흔히 교만에서 나온다. 세례 받은 사람은 겸손하게 사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 형제의 향상을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 결과로 여러분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당신의 종이 다른 사람들의 공적을 기뻐함으로써 시기심을 이길 수 있었으니, 하느님은 찬미를 받으실 것입니다.(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