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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교회 교리서
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 1 장 기도에 대한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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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보편적 소명

2566 인간은 하느님을 찾는다.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하여 모든 피조물을 무(無)에서 유(有)로 불러내신다.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쓴”(1) 인간은, 천사들 다음으로, “온 땅에 주님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한지”(2) 알아볼 수 있다. 죄 때문에 하느님과 비슷함을 잃어버린 뒤에도,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존재하도록 부르시는 분에 대한 갈망을 간직하고 있다. 모든 종교는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추구를 입증해 준다.(3)
2567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을 부르신다. 인간이 자신의 창조주를 잊거나 또는 창조주의 면전에서 멀리 숨더라도, 자신의 우상을 좇거나 또는 자기를 버렸다고 하느님을 비난하더라도, 살아 계신 참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기도신비로운 만남으로 끊임없이 부르신다. 기도에서, 성실하신 하느님의 이 사랑의 행위는 언제나 앞서는 것이요,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이 사랑에 대한 응답인 것이다. 하느님께서 점차 당신을 드러내시고, 인간에게 차츰 인간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심에 따라, 기도하느님인간이 서로에게 하는 호소, 상호 간에 맺어지는 계약이 되는 것이다. 말과 행위를 통하여, 이 계약의 드라마는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이 드라마는 구원역사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제1절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도

2568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도에 대한 계시는, 인간의 타락과 그 속량 사이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첫 자녀에게 탄식조로 “너 어디 있느냐-……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창세 3,9.13) 하신 질문과, 외아들께서 세상에 오시면서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 10,7)(4) 하신 대답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리하여 기도인간역사와 관련되기에 이르렀고, 역사의 사건들 속에서 인간하느님과 맺게 되는 관계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