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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교회 교리서
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 2 장 기도의 전통 제3절 기도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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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봉사자들

2685 그리스도인의 가정기도를 가르치는 첫째 장소이다. 혼인성사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가정 교회’이다. 바로 거기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교회로서’ 끊임없이 기도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가정에서 날마다 바치는 기도가, 성령께서 끊임없이 일깨워 주시는 교회의 살아 있는 기억을 처음으로 증언해 주는 것이다.
2686 서품된 봉사자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된 신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칠 의무를 지고 있다. 착한 목자의 종들인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기도가 솟아나는 샘으로, 곧 하느님 말씀, 전례, 하느님을 향한 삶, 구체적 상황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오늘’로(36) 인도하기 위하여 서품된 사람들이다.
2687 수많은 수도자들이 그들의 전 생애를 기도하는 데에 바쳤다. 이집트 광야에서, 많은 은수자들과 남녀 수도자들이 하느님을 찬양하고 백성을 위해 전구하고자 일생을 보냈다. 봉헌 생활기도하지 않고는 유지되거나 확산되지 못한다. 기도교회 안에서 관상 생활과 영성 생활이 솟아나는 원천 중 하나이다.
2688 어린이들과 젊은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교리 교육의 목표는 개인 기도 중에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전례 기도 중에 하느님의 말씀을 현재 상황과 연결시키며, 또한 그 말씀을 항상 내면화하여 새로운 삶 안에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데에 있다. 교리 교육은 대중 신심을 잘 검토하여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37) 기본적인 기도문을 암기시키는 것은 기도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를 닦는 일이다. 그러나 그 기도문의 의미를 음미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38)
2689 ‘기도 모임’, 또는 ‘기도 학교’가 이 시대에 그리스도교기도의 진정한 원천에서 물을 길어 낸다면, 교회 안에서 기도쇄신시키는 징표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친교에 대한 열망은 교회 안에 참다운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표이다.
2690 성령께서는 기도라는 공동선을 위해 일부 신자들에게 지혜와 믿음과 식별의 은총을 주신다(영적 지도). 그러한 은총을 받은 남녀 신자들이 곧 기도의 살아 있는 전통을 위한 참다운 봉사자들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요한 성인이 권고하는 바와 같이, 완덕의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의 손에 자신을 맡길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스승에 그 제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요한 성인은 덧붙인다. “지도자는 지혜롭고 현명할 뿐 아니라,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만일 지도자가 순수하고 참된 영성 생활의 경험이 없다면, 하느님께서 맡기시는 영혼들을 영성 생활로 인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