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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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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십 계 명 제 2 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제4절 넷째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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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절 넷째 계명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 20,12).
예수님은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냈다(루카 2,51).
예수님께서는 친히 이 “하느님의 계명”의1) 중요성을 상기시키셨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가르친다. “자녀 여러분,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이는 약속이 딸린 첫 계명입니다.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2) 하신 약속입니다”(에페 6,1-3).
2197 십계명의 둘째 돌 판은 넷째 계명으로 시작된다. 이 계명사랑의 순서를 가르쳐 준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다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전해 준 우리 부모를 공경하기를 바라셨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선익을 위해 권위를 부여하신 모든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할 의무가 있다.
2198 이 계명은 지켜야 할 의무들을 적극적인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이 계명생명과 혼인과 세상의 재화와 사람의 말 등을 특별히 존중하는 것과 연관되는 그다음의 계명들을 예고한다. 이 계명교회사회 교리의 한 기초를 이룬다.
2199 넷째 계명은 자녀들에게 부모와의 관계를 명백하게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이 관계가 가장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계명은 또한 친족들에 대한 혈연 관계와도 관련된다. 이 계명은 조부모와 집안 어른들에게 존경과 애정과 감사를 드릴 것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이 계명은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의무, 고용주에 대한 고용인들의 의무, 윗사람들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의무, 자기네 나라와 그 행정가나 위정자들에 대한 국민의 의무에까지 미친다.
계명은 부모와 후견인, 스승, 지도자, 행정관, 위정자들과 같이 다른 이들이나 인간 공동체에 권위를 행사하는 모든 사람의 의무를 내포하고 암시한다.
2200 넷째 계명을 준수하는 이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 20,12).(3) 계명을 존중함으로써 영적인 열매 외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현세적인 열매도 보장받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이 계명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공동체와 개인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I.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가정

가정의 본질

2201 부부 공동체는 혼인 당사자의 합의로 이루어진다. 혼인과 가정은 부부의 선익과 자녀의 출산 그리고 그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부부의 사랑과 자녀 출산은 그 가정의 구성원들이 서로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고 일차적인 책임을 지게 한다.
2202 혼인으로 결합된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그들의 자녀들과 더불어 한 가정을 이룬다. 이 제도는 공권력이 인정하는 그 어떤 제도보다 우선하며, 공권력은 가정이라는 제도를 인정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가정은 규범적 기준이 되는 제도이며, 여러 형태의 친족 관계도 가정을 기준으로 하여 정해져야 한다.
2203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심으로써 가정을 세우셨고, 가정의 기본 구조를 마련해 주셨다. 가정의 구성원들은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 구성원과 사회공동선을 위해 가정은 갖가지 책임과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

2204 “그리스도인 가정교회친교의 특수한 표출이고 실현이기 때문에, 이것은 ‘가정 교회’라고 불릴 수도 있고 불려야 한다.”(4) 그리스도인의 가정믿음희망사랑공동체이다. 신약 성경에도 나타나듯이, 가정이란 교회 안에서 독특한 중요성을 지닌다.(5)
2205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사람들의 친교이며, 성령 안에서 성부성자께서 이루시는 친교의 표지요 형상이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출산과 자녀 교육은 성부께서 하시는 창조 행위의 반영이다. 가정그리스도기도희생에 동참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일상적 기도하느님 말씀을 읽는 것은 가정 안에서 사랑강화시켜 준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복음의 전파자이며 선교사이다.
2206 가족 관계는 한 가족이라는 감정과 애정과 관심을 갖게 해 주는데, 이는 특히 가족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것이다. 가정은 부부의 “화합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성실한 협력”(6) 을 이루도록 부름 받은 탁월한 공동체이다.

II. 가정과 사회

2207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이다. 가정은 남녀가 사랑생명을 전달하며 헌신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자연사회이다.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권위와 안정과 사귐의 생활은 사회에서 누리는 자유와 안전과 형제애의 기초가 된다. 가정은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도덕적 가치를 깨닫고, 하느님공경하기 시작하며, 자유의 선용을 배울 수 있는 공동체이다. 가정 생활은 사회생활의 입문이다.
2208 가정에서 그 구성원들은 청소년이나 노인, 병자,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책임을 지는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도움을 베풀지 못할 처지에 있는 가정들도 많이 있다. 그럴 때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가정들,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그 사회에 그들의 어려움을 보살펴 줄 의무가 돌아간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야고 1,27).
2209 가정은 적절한 사회적 조치들로써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 가정들이 그 의무를 다할 처지가 못 되는 곳에서는 다른 사회단체들이 그들을 도와주고 가정 공동체를 지탱해 줄 의무가 있다. 보조성의 원리에 따라, 더 큰 공동체들은 가정의 권리를 빼앗거나 가정생활에 간섭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210 생명과 사회 복지를 위한 가정의 중요성 때문에(7) 혼인과 가정을 지탱하고 견고하게 해 주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사회에 있다. 국가 권력은 “혼인과 가정의 진정한 특성을 인정하고 보호하고 향상시키며 공중도덕을 수호하고 가정의 번영에 이바지하는”(8) 것을 중대한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
2211 정치 공동체가정을 존중하고, 돌보며, 특별히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가정에 보장해 줄 의무가 있다.
- 가정을 꾸미고, 자녀들을 출산하며, 부부의 도덕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할 자유,
- 부부의 유대와 가족 제도의 안정성 보호,
- 각자의 신앙고백하고 전파하며, 필요한 수단과 제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녀들을 자기네 신앙 안에서 양육할 자유,
- 사유 재산권, 사업을 계획하고 직장과 주택을 가질 권리, 이주할 권리,
- 국가의 제도에 따라, 의료 혜택과 노인에 대한 보조와 가족 수당을 받을 권리,
- 안전과 보건에 대한 보호, 특히 마약, 외설물,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은 위험에 대한 보호,
- 다른 가정들과 연합체를 형성하여 국가 권력 앞에 자신들의 대표자를 내세울 수 있는 자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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