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검색
※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성체성사◆ 인쇄

한자 聖體聖事
라틴어 Sacramentum Eucharistiae
영어 Sacrament of Eucharist

   1. 성체란 무엇인가 : 성체는 신약의 성사로서 살아 계신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 형태 안에 참으로 실재로, 실체적으로 현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빵과 포도주는 형태에 불과하고 실체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그의 영혼과 모든 속성, 즉 인성과 친주성까지도 빵과 포도주 형태 안에 현존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성체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현실로는 빵과 포도주이면서 실체로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즉 성체는 그리스도의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의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실체로 변화한 것이다. 이 변화를 실체변화(Transubstantiatio)라 한다.

   2. 성체제사이며 동시에 성사이다 : ① 제사란 것은 하느님을 지고의 주님으로 모시는 우리의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제물봉헌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승인하는 행위이다. 성체제사라 함은 예수 그리스도 스스로가 인류를 대신하여 자기의 몸과 피를 성부제물봉헌하고 인류의 영생을 위해 예배를 바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수난 전날 밤, 사도들과 최후만찬 중에 당신의 살과 피로써 감사제사(미사성제, 성체제의)를 제정하셨다. 이것은 당신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십자가의 혈제를 세세에 영속화하고 또한 당신이 세우시고 사랑하는 당신의 정배인 성교회에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기념제를 위탁하시기 위함이었다.

   ② 성체성사이다 : 성사하느님은총을 효율적으로 인간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외적인 것으로 그리스도가 세우신 표징적인 것이다. 성체성사라는 것은 그리스도가 당신 몸과 피를 제물성부봉헌하는 제사를 제정하여 인류가 그 제사에 참여하므로 마음을 은총으로 충만케 하고 장차 올 영생에 대한 보증을 주는 파스카(즉 죽음에서 영광된 새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는) 잔치로 삼았기 때문이다.

   3. 계약희생제(출애 24:1-11) :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인 모세는 시나이산 기슭에서 소를 잡아 그 피의 절반은 하느님상징하는 제단에 붓고 나머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리며 "보라, 이는 야훼께서 이 모든 말씀을 두고 너희와 맺는 계약의 피니라"라고 하였다. 장로들은 이 말을 듣고 제단에 둘러앉아 고기를 먹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며 친교를 맺는다고 믿었으며, 하느님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가 되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희생제를 지내며 야훼와의 계약을 상기시켰던 것이다.

   4. 파스카 기념제(출애 12:1-14) : 이스라엘 백성은 오랫동안 파라오 왕 밑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수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야훼께서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출하시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명령하셨다. 즉 어린양을 잡아 피는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불에 구워서 누룩 없는 빵과 곁들여 먹도록 하였다. 야훼는 피 묻은 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표로 아시고 그냥 지나치시고, 그렇지 않은 집의 장자는 모조리 죽이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믿는 신은 두려운 분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그러므로 파라오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켰다. 이 날을 기념하여 자자손손 기념제를 지킬 것을 명하몄다. 이것이 파스카(넘어가다) 기념제이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이 날을(닛산 14일) 기념하여 기념제를 지내기를 예수시대까지 계속하였다. 이 기념제는 다만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기념제이다. 야훼이스라엘 백성의 불우한 처지를 불쌍히 여겨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시므로 현재의 행복이스라엘 민족은 지난날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세세대대로 하느님이스라엘 백성을 지켜 주시리라는 확신으로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정으로 기념제를 지냈던 것이다.

   5. 최후만찬 : 예수께서는 공생활 3년을 마칠 무렵 그 당시의 관습대로 예루살렘에서 파스카 축제를 지내려고 하셨다. 자기의 죽음을 예견하시고 마지막 만찬을 제자들과 같이 하기로 하셨다, 그것은 평소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려고 하셨기 때문이다(루가 22:15). 예수께서는 '만찬 도중에 누룩이 들지 않은 빵을 먹는 예식을 하시다가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니라" 하고 말씀하셨다(마태 26:26). 식사를 마치시고 포도주 잔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리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내 피를 흘리는 것이다"(루가 22:20) 하시며 제자들에게 "나를 기념하여 이 예를 행하라" 하시며 마시도록 권하였다.

   이로써 최후만찬 때 예수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새로운 계약을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과 맺었던 것이다. 사도들에게 파스카 축제를 같이 하기로 한 이유는 모든 이의 죄사함을 위한 새로운 계약에 제자들을 참여시키고 그들 제자들로 하여금 '이 예(禮)를' 영속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미사성제(성체제의)는 영적 생명을 위한 양식이고 천상의 파스카 잔치의 전신인 것이다. 구약의 파스카와 신약의 파스카(최후만찬)를 비교해 보면 그 뜻이 확실해진다.

   구약의 파스카

   ① 어린 양희생 ② 양고기(음식) ③ 양의 피(해방의 표시) ④ 노예생활에서 해방(육체적)

   신약의 파스카

   ① 예수 그리스도십자가죽음그리스도의 몸(빵, 음식) ③ 그리스도의 피(포도주, 새로운 계약) ④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영생)

   이렇게 비교해 볼 때 구약의 파스카와 신약의 최후만찬은 형태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약의 파스카상징적이고 현세적 생명을 말하며 신약의 최후만찬은 실체적이고 영생을 위한 것이다. 또한 구약은 신약의 준비이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완전한 해방, 즉 죄와 죽음에서 벗어난 영원한 생명약속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신약에서 자신의 몸과 피를 제물로 바쳐 사람들을 구원하시고자 십자가희생되시고 '모든 사람들의 죄 사함을 위해' 자신의 몸과 피를 제물로 바쳐 영적 양식으로 우리에게 남겨 주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신약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십자가의 혈제를 피 흐르지 않는 제사 즉 빵과 포도주의 형태 안에 스스로를 제물로 바친 것이 바로 미사성제(성체성사, 성체제의)이다.

   6. 성체성사를 제정하기까지 : 요한복음(6:1-21)에는 두 가지 중요한 기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는 빵의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물위를 걸으시는 기적이다. 이 두 가지 기적은 예수가 하느님성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은 진실되다는 것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한 것이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다. 또 거친 호수를 걸으셔서 배에 타신 예수는 바람과 물을 명해서 잠잠하게 하셨다. 그리고 호수 건너편에 있던 군중들에게 생명의 빵에 대해서 강론하셨다(6:22-59). 그 때 군중이나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다. 즉 바람과 물을 명할 수 있는 신적 능력을 가지신 것을 보았고, 빵의 기적을 보고 풍성한 하느님은총으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생명의 빵, 즉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 하고 "나를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그 때 유태인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그 때 예수께서는 다시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상 성서의 말씀으로 보아 예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결심을 하셨고 사실 최후만찬 때에(마태 26:26 이하, 마르 14:22 이하, 루가 22:19 이하, 1고린 11:23 이하) 자신을 제물로 우리들의 영적 생명을 위해 양식으로 남기시는 예를 행하셨다,

   7. 십자가희생미사성제 : 성체의 제전은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 신자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이 예를 나를 기념하기 위해 행하여라"란 말씀으로 가톨릭 교회는 오늘날까지 세상 어디서든지 사랑신뢰신앙으로 성체의 제정을 행하여 왔다. 이 성체제전은 미사성제이다. 십자가희생은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의 대사업을 위해 스스로를 제물봉헌했기 때문에 봉헌자도 그리스도이시고 제물도 그리스도이시다. 남을 위해, 남의 속죄를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은 참다운 봉헌이고 참다운 제사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와 같이 위대한 사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성교회 안에, 특별히 전례행사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성제에 있어서 특히 성체 형상 안에 현존하시지만,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 즉 "전에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봉헌하신 같은 분이, 지금도 사제들의 봉사를 통하여 제사봉헌하고 계시는 것이다"(트리엔트 공의회 제22차 회의, 미사성제에 관한 교리 제2장). 이렇게 미사성제에 있어서도 제물도 제관도 그리스도 자신인 것이다. 사람인 사제는 다만 그리스도의 도구인(道具因)일 뿐이다. 십자가상의 희생이나 미사성제는 방법상 다를 뿐이지 인류 구원과 속죄제사임에는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또한 동정녀 마리아 몸에서 태어난 나자렛의 예수. 공생활 3년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시던 예수, 기적을 행하고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시던 예수,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어 성부영광을 받은 천상의 예수,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는 다만 한 예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최후만찬 때 자기의 사명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간다"(요한 16:28)라고. 그러나 그리스도는 혼자 아버지께 돌아가기 위해서 오신 것은 아니다.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을 성부께 데리고 가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자기와 같이 사람들을 성부께 데려가기 위한 가장 뛰어난 사업이 성체성사의 제정이다. 그래서 성체성부께로 가는 길이다. 성체는 우리를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께로 돌아가게 하는 성사이고, 구원사업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완전히 실현하는 성사이다. 그리스도 즉 우리들의 사제이시고 중개자이시고 우리들을 위한 제물이고 길이신 그리스도는 성체 안에서 성부와 우리를 만나게 하신다. 성체성사는 다른 모든 성사의 정점이요 완성이다. (金榮煥)

   [참고문헌] Dr. Antonius Piolanti, De Sacramentis, de. Marietti, Rama 1955 / Cappello, De Sacrament in Genere vol. I, ed. Marietti, Roma 1961 / Damen C. SS. R, Theologia Moralis, Msrietti, Roma 1957 / Enciclopedia Cattolica voI. V, citta del Vaticano, Roma 1950 / F. Spadafora, Dizionario Biblico, ed. Studium, Roma 1955 / Leon Dufour, Vocabulaire de Theologie Biblique 東京 1973 / Dizionario di Teologia Morale, ed. studium, Roma 1957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 ネメシユキ,主の 동경(東京) / Cristo Sacramento dii Incontro con Die. ed. Paoline, Roma 1974 / 성서(신구약) / B. Haring, Das Gesetz Christi II, 1966.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