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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성서◆ 인쇄

한자 共同飜譯聖書

   1977년4월 간행된 한글역 신 · 구약성서.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쇄신과 교회재일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가톨릭 · 개신교 사이에 일치운동이 일어나고 교황청 성서위원회와 개신교 측의 세계 성서공회연합회 사이에 성서공동번역에 대한 합의(Guiding Principles)가 이루어져 성서를 원전(原典)으로부터 새롭게 공역(共譯)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교회의 일치운동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1966년 서울 장로교 초동교회에서 최초로 신 · 구약 합동예배가 거행되고 여러 방면에서 교회일치운동이 추진되는 가운데 1968년 1월 ‘성서번역 공동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성서번역 공동위원회에서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교황청 성서위원회와 세계 성서공회연합회의 합의원칙을 따를 것과 번역의 텍스트로 구약은 ≪Masoretic Text in Biblia Hebraica≫(Rudolph Kittel 편집, 1937, 3판), 신약은 ≪The Greek New Testament≫(published by the United Bible Societies, 1966)를 사용한다는 두 가지 기본원칙을 세우고 번역상 유의할 점으로 축자(逐字)식 번역의 탈피, 내용의 동등성 추구, 독자들이 원문과 같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결의한 뒤 1969년 1월부터 양측의 성서학자들이 번역에 착수, 2년만인 1971년 4월 ≪공동번역신약성서≫가 대한성서공회의 발행으로 간행되었고, 이어 1977년 4월 부활절을 기해 구약성서 1,997면, 제2경전 328면, 신약성서 505면 등 총서 2,420면에 달하는 ≪공동변역성서≫가 간행되었다.

   그러나 이 ≪공동번역성서≫가 간행되자마자 양측의 교회 안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개신교 측의 보수신학자들은 ‘공동번역성서 비판회’를 열어 교리적 · 해석학적 관점에서 통렬히 비판했고, 천주교 측에서는 구약과 신약성서 사이에 들어 있는 외경이라는 명칭을 ‘제2정전’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반대중에게 이해하기 쉬운 현대문의 성서를 널리 보급시켰다는 점에서, 또 한국 그리스도교사상 교회일치운동이 거둔 하나의 큰 성과였다는 점에서 ≪공동번역성서≫의 의의는 매우 큰 것이다.

   [참고문헌] 李元淳, 聖書國譯史論考, 교회와 역사, 제 39호, 1978 / 朴昶環, 聖經의 形成史 / 羅采雲, 新約聖書 共同飜譯에 대한 評價.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