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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세례 성사◆ 인쇄

한자 洗禮聖事

   1. 의의 : 이는 칠성사 중 제일 먼저 받는 성사로, 교회 공동체에 속하여 신앙 생활을 시작하려는 자가 일정 기간의 교육을 수료한 후, 물로 씻는 예절을 통해 받는 성사이다. 이 성사는 입문 성사로 견진, 성체 성사와 연결되어 그리스도교 신앙 생활의 기초를 놓는다.

   세례 성사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 신자들은 견진 성사신앙이 더욱 굳건하게 되며, 성체 성사영원한 생명의 빵을 받게 된다. 또한 이 성사로써 그리스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며,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요한 3,1-6) 하느님의 자녀와 그리스도의 형제가 된다. 그러기에 세례 성사교회로 들어가는 문이며, 다른 여러 성사를 받을 자격을 얻게 한다(로마 8,15; 5,2).

   2. 세례의 물 : 창세기의 “…신의 기운이 물위에 빙빙 돌고 있었다”(1,2)라는 말씀처럼 물은 원천적, 근원적, 모성적 요소를 나타내며, 요한 복음은 물에서 모든 생명이 나옴을 암시한다(3,5). 따라서 세례 때 물을 사용하는 것은 세례가 재생의 성사요, 우리를 천국으로 안내함을 의미한다.

   노아의 홍수에서 물은 재생의 법을 말해 준다. 지상의 생명체는 모두 멸망되나, 노아의 가족은 새 땅에 새로운 인류를 건설한다(창세 9장). 여기서 물은 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말하며, 동시에 새 인류 새 생명을 뜻한다. 따라서 물로 세례를 받음은 악의 요소를 멸하고 새 생명에로의 탄생을 의미한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약속된 땅의 경계인 요르단 강물을 건너감과, 파라오의 군대를 극적으로 피해 홍해의 물을 건너감도 하느님의 백성으로 탄생을 말한다.

   3. 세례의 은총 : 예수 그리스도께서 설정하신 세례 성사는 받기 전에 진정한 속죄가 요구된다(루가 3,3). 그러나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회개의 필요성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함이며, 우리가 세례로 얻게 될 ‘죄(마귀)에서의 승리’를 나타낸다. 따라서 예수께서 받으신 세례는 세례의 완성이 아닐 수 없다.

   세례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생명과 부활의 승리에 참여케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교회를 통해 신적인 생명을 주시기 때문에, 사도 바오로도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접붙였다”(로마 11,24)고 하였다. 그리고 가지들이 포도나무에서 생명을 취하듯이(요한 15,5),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생명과 부활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

   파스카로써 우리는 노예와 죄의 상태에서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생명과 자유의 상태가 되었다. 홍해의 물이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가 되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온 것은 바로 첫 성사인 세례 성사이다(1고린 10,2). 따라서 세례는 그리스도 파스카 승리에의 참여이다.

   또한 세례는 영혼원죄 상태 이전의 상태가 되게 한다. 아담원죄하느님의 모든 선물을 잃었으나, 세례로 초자연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례로 말미암아 우리에게는 인호(印號)가 주어진다. 이는 초자연적 실체이며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 결합이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왕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기도 하다.

   4. 조건 세례 : 세례는 위의 정식 세례 외에 여건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먼저 조건 세례(條件洗禮)가 그것이다. 이는 세례를 받으려는 자가 과거에 유효하게 세례를 받았는지 의심스러울 때, 조건부로 세례를 주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당신이 세례를 받을 만하면” 혹은 “세례 받은 적이 없다면” 또는 “받았던 세례가 유효하지 않다면” 등의 조건을 붙인다.

   5. 대세 : 대세(代洗)는 사적(私的) 혹은 약식(略式) 세례라고 하며, 사제를 대신하여 사제 외의 사람이 약식으로 세례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대세는 정식으로 사제가 세례의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전쟁이나 박해나 사고로 위급할 경우, 또는 사제를 초청하는 사이에 죽을 위험이 있을 경우에 집행되어야 한다. 그중에 위급한 경우의 대세를 비상 세례(非常洗禮)라고 한다.

   한편 대세는 임종 대세조건 대세가 있는데, 임종 대세(臨終代洗)는 죽을 위험이 있는 자가 받으며, 최소한 사대 교리(하느님 존재, 상선 벌악, 삼위 일체, 강생 구속)를 믿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죄를 뉘우치고, 구원에 대한 희망을 가지며, 세례를 받을 원의가 있어야 한다.

   결국 대세를 받기 위해서는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 건강이 회복되면 교리 교육을 받겠다는 약속, 하느님을 믿고 미신을 끊겠다는 의사 표시 등이 있어야 한다. 대세의 예식은 성수나 깨끗한 물을 이마에 흘리며 “(아무) 나는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즉시 보고 양식에 따라 해당 지역 본당에 알려야 한다. 그러나 비상 세례는 매우 위급하므로 우선 대세를 주고, 임종 대세 때와 같이 회심을 갖게 하며, 차츰 상황을 보아 가며 교리도 하도록 한다.

   조건 대세(條件代洗)는 의식이 없거나 사망 후 1시간 이내면 조건부 대세를 주는 것을 말한다. 즉 “(아무) 당신이 세례를 받을 만하면, 나는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대세를 베푸는 자는 충분히 의식과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6. 혈세화세 : 성전(聖傳)에 의하면 세례의 형식은 주수 세례(注水洗禮 : 이마에 물을 흘림), 침수 세례(沈水洗禮 : 물에 담금), 살수 세례(撒水洗禮 : 물을 뿌림) 등의 형태가 있다. 그중 가톨릭에서는 주수 세례를 행한다. 이상을 물로 세례를 주는 수세(水洗)라고도 한다.

   그러나 교회는 물로 세례를 받지 못한 자에게도 혈세(血洗)와 화세(火洗)를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무한하시기 때문에 교회는 비통상적인 방법으로도 신적인 생명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세화세는 자기의 탓이 없이 물로 세례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한다.

   혈세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때문에 순교를 당했거나, 구원진리를 위하여 생명을 바쳤으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경우이다(마태 10,39). 그리고 화세란 누구보다도 하느님사랑하고 잘못을 극도로 참회하면서, 용서받고 구원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물로 세례를 받지 못한 경우이다(루가 23,42-43).

   7. 유아 세례 : 유아 세례(幼兒洗禮)란 보통 7세 미만(초등 학교 취학 전)의 철이 들기 전의 어린이가 받는 세례를 말한다. 이는 계속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나, 교회는 초기부터 유아 세례를 거행해 왔다.

   그 이유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요한 3,5)의 성서 말씀, 혈세화세 외에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음, 유아는 죄가 없으나 원죄가 있고, 성서유아 세례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구약의 할례를 유추할 수 있으며, 유아의 신앙교회가 보충한다는 점 때문이다.

   세례를 받지 못하여 원죄가 있는 유아는 천국에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유아는 자신이 범한 죄가 전혀 없으므로 지옥에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이 두 가지 요건을 구비한 자가 가는 곳을 림보(Limbo)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가톨릭 교의(敎義)가 아니라, 다만 신학자들이 세례를 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 행복을 누리면서 기다릴 수 있는 장소로 주장한 것이다.

   따라서 유아의 구원 문제는 원죄의 새로운 이해와 함께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다. 그래도 교회는 어린이가 태어나면 즉시 유아 세례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문제 해결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8. 세례와 구원 : 교회가톨릭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가톨릭 신자 외에는 모두 단죄를 받는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구원가톨릭 안에서 그리고 가톨릭을 통해서 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비가톨릭 신자나 비신자라도 은총의 상태에 있다면, 가톨릭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그들이 그들의 양심과 명령에 따르고 은총 안에 산다면, 그리스도의 몸교회공로를 통해서 구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