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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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인쇄


   1. 의의 : 하느님이란 하늘(天)의 존칭어이다. 광활하고 높은 하늘은 종교적 궁극자, 최고의 원리 등을 상징한다. 중국 고유 사상에서의 천(天)은 천도, 천리의 개념으로, 최고의 신 내지는 절대 원리로서, 인간의 인격 형성과 상벌의 궁극적 규범으로 존재하였다.

   갑골문의 최고의 신 제(帝)나 상제(上帝)는 서주 시대에 들어오면서 천(天)으로 불렸다. 상제란 높은 천상의 임금이라는 인격적 표현이라고 한다면, 천이란 창공 자체를 일컫는 천공신으로 절대 원리였다. 그래서 마테오 리치상제 혹은 천은 하느님과 같은 절대적 신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야훼 하느님을 “천주(天主)”라고 하였다.

   한국사에서 하느님 사상은 삼국 유사에서 찾을 수 있다. 단군 신화의 환인(桓因)은 천상 세계에 거처하는 최고의 신으로, 아들 환웅(桓雄)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세상에 내려 보내어 인간 세계에 천공신의 뜻을 전한다. 이때 땅에 내려온 북부여의 해모수 천제는 나라를 세웠고, 그의 아들도 상제의 명령으로 도읍을 옮긴 후, 어린애를 구해 양자로 하여 “하늘이 나에게 아들을 주심이로다” 하며 기뻐하였다.

   한편 1860년 단군 신화와 관련된 신흥 종교가 일어났다. 하늘로부터 도를 받았다며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와 최시형은 인즉천(人卽千)을, 손병희는 인내천(人乃天)을 주장하였다. 최근 가톨릭개신교성서 공동 번역은 야훼를 하느님이라고 하였다. 이 모든 것들은 한국 고유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하느님 사상을 수용하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1980년 7월, 기독교 사상).

   2. 하느님의 본성 : 하느님의 본질은 유일하시며(이사 45,18), 자존하시고, 영원(無始無終)하시며(애가 5,17-20; 이사 40,28), 전지 전능하신 분으로 만물을 초월하신다(예레 32,17; 시편 135). 또한 하느님은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섭리하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속성은 완전한 사랑이시고, 자애로우시며 정의롭고 거룩하시다. 또한 무량한 영체이시며(지혜 1,6-7), 시공을 초월하신다(1열왕 8,27; 예레 23,24). 그리고 진선미의 원천이시고,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시며(시편 139; 욥기 42,2), 살아 계신 분이시다(여호 3,10).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시고(히브 1,1-2),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으며(갈라 4,4), 예수께서 아빠 아버지라고 불렀다(마르 14,36). 그러기에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래서 초대 교회 신자들은 성령의 선물을 깨닫고 성령 안에서 예수를 주님으로 알아모셨다(1고린 12,3; 요한 20,21-23).

   3. 야훼 하느님 : 야훼(Yahweh)는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호칭하던 고유 명사이다. 그 뜻은 “나는 항상 그대로 있다”(출애 3장)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어, 야훼 대신 ‘아도나이(Adonai, 주님), 혹은 엘로힘(Elohim)’이라고 하였다.

   다만 야훼는 1년에 한 번(대속재일)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10회 정도 외치는 정도였고, 더구나 신자들은 이 소리를 들어서도 안 되었다. 야훼는 자음자 ‘Yhwh’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이의 단축형은 ‘야(Yhw)’로 ‘이사야’처럼 이름의 끝에 붙거나, ‘알렐루야’처럼 전례용 문구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야훼를 ‘여호와(Jehovah)’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고대 유다인의 공동체에서는 미지(未知)의 것이었으며, 후기에 와서 자음자에 아도나이의 모음자를 인위적으로 붙여 사용한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한 개신교성서 대사전은 그리스어로 바뀔 때, 잘못 발음되었거나 쓰여졌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이성호, 1978년, 성지사, 1640, 1749쪽).

   4. 하느님과 하나님 : 하느님을 개신교측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피조물인 ‘하늘’은 하느님의 이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며, 하나(一)만이 유일신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 또한 세상에는 하나만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예: 해, 달, 별). 따라서 하나(一)라는 숫자로는 하느님의 인격을 정확히 지칭할 수 없다.

   또한 국문법에 따르면 ‘하나’라는 말은 수사(數詞)로 ‘님’이라는 존칭 접미사를 붙일 수 없다. 그러나 ‘하늘’에는 ‘님’을 붙일 수 있으며, 이렇게 하면 ‘하늘님’이 될 것이지만,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나지 않는 대로 쓴다는 한글 맞춤법(28항)에 따라 ‘하느님’이 옳은 것이다.

   다만 하늘이든, 하나든 유일한 절대자 창조주 그분을 지칭하며, 존경과 흠숭과 찬양을 드린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사실 인간의 언어로는 절대자 그분을 결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떻게 표현하든 유일하신 하느님을 나타내면 될 것이다. 우리 애국가에 하느님으로 표현한 것은 우리 민족이 하느님을 창조주로 일컬어 왔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