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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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집전◆ 인쇄

한자 共同 執典
영어 Concelebration

   사제 혼자 미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주교들과 (또는) 여러 명의 사제들이 주례자와 일치하여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동일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것을 가리킨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참으로 희생 제사의 일치와 교회의 위계적 성격, 사제직의 공동체적 특성과 하느님 백성의 일치를 보여 주는 전통적인 미사 집전을 다시 도입하였다. 그러므로 공동 집전하는 전례는 신도들과 일치해 있음을 뜻하며 그들이 그리스도와 한 몸임을 자각하게 해 준다.

  초기 교회에서 공동 집전은 매우 흔한 관행이었지만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사실 공동 집전은 전례 기능의 중복을 피하고 그 역할의 분배 원칙을 따른다. 이렇게 해서 참석한 모든 이와 각 사제는 혼자의 힘으로만 성사를 거행하지 않는 것이다.

  예식이 규정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님 만찬 성목요일, 아빠스 축성, 공의회와 대의원 회의 때 두 가지 미사가 허용되기도 했다. 더욱이 직권자는 다른 상황에서, 곧 수도회 미사, 교회의 주요 미사,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모임에서 공동 집전이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다.

  예식의 존엄성 때문에 공동 집전이 요구된다면 주교는 공동 집전자의 인원을 규제할 수 있는데, 특히 지역적이거나 국가적인 모임이나 회의 때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전체 집단을 참으로 대표할 수 있는 공동 집전자들의 인원을 정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야기될 수도 있는 예식 문제에 관해 사목적 고려를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공동 집전을 하지 않는 사제들에게는 다른 시간에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제들이 공동 집전을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제들은 회중 없이 미사를 드리는 것보다 미사 시간이 정해진 미사에서 공동 집전하는 것을 선호한다.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153-208항에는 공동 집전에 관한 예식 거행 지침이 들어 있다. 간략히 말해 161항에 지적된 것처럼 공동 집전자들은 전례복을 입거나 승인된 장백의식 제의 위에 영대를 걸치고 제대에 경의를 표하며 입맞춤한다. 그런 다음 그들은 제대 가까이에 놓인 좌석으로 가거나 다른 적절한 장소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교회의 신도석 첫 줄로 가서 말씀 전례 동안 주례자의 행동을 따른다. 그들은 예물 봉헌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며 필요한 모든 제병을 놓을 만큼 제대가 그리 크지 않다면 공동 집전자들 가운데 몇 사람은 감사 기도를 바칠 때까지 손에 성합을 들고 있을 수 있다. 감사 기도가 시작되면 공동 집전자들은 제대로 와서 백성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곳에 선다. 그러나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이 너무 많다면 감사 기도의 개인 기도 부분을 기도할 사제들만 제대에서 주례자와 함께 있는다.

  공동 집전자들은 성령 청원 기도 때 예물을 향해 두 손을 펼쳐 들거나 적어도 오른손을 뻗어야 한다. 성찬 제정문에서 공동 집전자 개개인이 제병과 성작을 향해 손바닥을 밑으로 하고 오른손을 내밀 수 있다. 제병과 포도주를 축성한 뒤에 주례자가 무릎절을 할 때 공동 집전자들은 깊은 절을 한다. 감사 기도의 어떤 부분들은 모두 함께 낭송한다. 그러나 공동 집전자들은 들릴까 말까 할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경문을 읽음으로써 주례자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리도록 해야 한다. 마침 영광송 때 주례자만 성체를 높이 들고 부제(부제가 없다면 공동 집전자의 한 사람)는 성작을 든다. 아무도 다른 성합들과 성작들을 높이 들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때 주례자 혼자 회중에게 제병을 들어 보인다. 주례자는 양형 영성체를 모신 뒤에 신도들에게 성체를 분배할 수 있다. 공동 집전자의 수가 많다면 일부가 신도들에게 성체를 분배하는 동안 영성체를 할 수 있다. 영성체 분배를 돕지 않는 공동 집전자들은 곧바로 좌석으로 돌아온다. 미사는 보통 때처럼 끝낸다. 공동 집전자들은 제대에 경의를 표하지만 제대에 입맞춤하지는 않는다.
출처 : [전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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