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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전례◆ 인쇄

한자 敎會~ 典禮
영어 Church and Liturgy

   그리스어 ekklesia는 본디 소환되어(ek-kaleo) 한 자리에 모인 자유 시민들의 모임을 가리켰다. 이런 뜻에서 교회는 계약을 거행하도록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을 위해 부름을 받은 하느님 백성의 전례 회중이다.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야훼계약동의하며(출애 24장) ‘회중의 날’(신명 9,10; 10,14; 18,16)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났다. 야훼의 ‘카할’(qahal)은 칠십인역 성서에서 주님의 ‘엑끌레시아’(ekklesia)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은 ‘전례 계약’에서 백성이 되었으며 전례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신약성서의 교회는 하느님의 흩어진 자녀들(요한 11,52)이었으나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사도 20,28) 성삼위의 일치로 부름을 받은(요한 17,11.21.22) 이들의 회중이다. 교회는 십자가, 곧 새 계약의 유일한 희생 제사 안에서 성령과 물과 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요한 19,30.34; 1요한 5,6-8). 교회는 성령이 내린 성령 강림 대축일 때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기념하는 회중으로 태어났다(사도 2,11).

  성 베드로신도들에게 시나이 산에 모인 회중의 전례적 칭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 왕다운 제관, 거룩한 겨레, 하느님께 속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둠에서 당신 놀라운 빛으로 여러분을 부르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에는 너희가 백성 아닌 자들이었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1베드 2,9-10).

  따라서 교회의 성격 자체는 전례적이다. 교회는 전례 거행 때 자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다. 신부인 교회는 신랑과 일치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결실을 맺으며 전례의 최종 실재인 성삼위의 통교에 참여한다.

  예식과 말, 그 형태의 일치와 다양성 안에서 전례는 특수한 양식으로 교회를 드러낸다. 전례는 교회의 통교와 구원의 신비를 표현하고 실현한다. “교회는 성사와 같으며 교회가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교회 헌장」 1항)으로 가장 명백히 드러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회가 전례를 거행할 때이다. 교회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신비를 드러내고 실천한다”(「사목 헌장」 45항).

  “전례는 교회 안에 있는 이들을 날마다 주님 안에서 성전으로,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집으로 세우며,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할 때까지 그렇게 한다. 전례는 동시에 놀라운 방법으로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힘을 북돋워 주고 또 그렇게 하여 교회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족들을 향하여 세워진 깃발로 보여 준다. 그 깃발 아래 하느님의 흩어져 있는 자녀들이 하나로 모여 마침내 한 우리에서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전례 헌장」 2항).

  구원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안에서 “온 교회의 놀라운 성사”(「전례 헌장」 5항)가 솟아 나왔다. 우리의 구속 사업을 완성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교회에 현존하신다. (…)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사랑하시는 당신 신부인 교회를 언제나 당신과 결합시키신다. (…) 전례 안에서 인간성화가 감각적인 표징들을 통하여 드러나고 각기 그 고유한 방법으로 실현되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그 지체들이 완전한 공적 예배를 드린다”(「전례 헌장」 7항).

  “전례 행위는 사적인 행위가 아니라 ‘일치의 성사’인 교회, 곧 주교 아래 질서 있게 모인 거룩한 백성인 교회의 예식 거행이다. 그러므로 이 행위는 교회의 몸 전체에 관련되고 그 몸을 드러내며 영향을 끼친다”(「전례 헌장」 26항). 실제로 “주교가 자기 사제단성직자들과 더불어 주재하는 전례 거행들, 특히 하나인 제대에서 하나의 기도로 거행되는 동일한 성체성사에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전체가 충만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에 교회의 탁월한 현현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신하여야 한다”(「전례 헌장」 41항).

  교회는 백성으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 안에서 주님파스카 신비만나게 해 주는 일곱 가지 은총을 통해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성사가 될 때 가장 잘 드러난다. 그러나 모든 성사의 완성이며 최종 목적지는 성체성사이다. “그리스도와 위계적으로 배열된 하느님 백성의 행위인 미사 거행은 보편 교회지역 교회를 위해서뿐 아니라 각 개인을 위해서도 그리스도교 삶 전체의 중심을 차지한다”(「로마 미사 전례서」 1항). 모든 성사는 그들을 구원의 지상 실재인 교회의 핵심으로 인도한다.

  동시에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시간전례기도드릴 때에도 그 공동체적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시간전례서」 총지침 9항). “하느님 백성의 공적이고 공통적인 기도는 마땅히 교회의 첫째가는 의무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시간전례서」 총지침 1항).

  지역 공동체에서 거행되는 시간전례그리스도교 기도의 한 형태이며 그 실현이다. 시간전례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실천하는 것이고 교회를 실현하고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전례가 교회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복음 선포, 회개, 애덕신심사도직의 모든 활동에 투신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전례 헌장」 9항). “그러나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전례 헌장」 10항).

  교회는 전례를 중심으로 전례를 통하여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간다. 전례 안에서 구원의 업적이 실현된다. 교회의 구성원들이 전례, 특히 성체성사에 충만하고 능동적이며 의식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다.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