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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인쇄

한자 典禮
영어 Liturgy

   전례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하느님 백성인 교회가 거행하는 공적 경배이다. 그리스어 단어 leitourgia는 본디 백성 전체를 위해 시행되는 자원 봉사(정치적, 기술적 또는 종교적 일)를 가리켰다. 기원전 3세기에 이루어진 유다 경전의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 성서성전에서 거행되는 사제들의 경배를 가리키는 데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초기 교회와 교부들은 이 단어를 사용하여 공동체의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 따라 모든 이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경배 행위를 가리켰다. 중세 때 이 단어는 교회의 공적 경배를 가리키게 되었다.

  전례 운동은 전례가 하느님 백성의 공적 경배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전례는 행위로 드러내는 기도이며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기도이다.

  비오 12세는 선구적인 「거룩한 전례에 관한 회칙」(메디아또르 데이)에서 전례에 대한 고전적 개념을 제시하였다.

  “전례는 우리 구세주께서 교회의 머리로서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경배인 동시에 신도들의 공동체공동체의 창설자께 바치는 공적 경배이며 그분을 통해 아버지께 바치는 공적 경배이다. 간단히 말해 전례는 머리와 지체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의해 봉헌되는 경배이다”(20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 개념을 더욱 상세히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적으로 정의한다.

  “전례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례 안에서 인간성화가 감각적인 표징들을 통하여 드러나고 각기 그 고유한 방법으로 실현되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그 지체들이 완전한 공적 예배를 드린다”(「전례 헌장」 7항).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례란 많은 것들을 집합적으로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 대한 경배이다.

  (2) 그리스도의 영원사제직 행사이다.

  (3) 거룩한 표징들을 통하여 구원의 신비를 실현하는 것이다.

  (4) 우리에게 성서 역사와 동시대인이 되게 하는 구원의 ‘오늘’이다.

  (5) 종말론에 대한 예고이며 이를 미리 맛보게 하는 것이다.

  (6) 공동체적 · 위계적으로 이루어진 모든 지체들이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바치는 행위이다.

  (7) 신앙 교육이다.

  (8)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만나구속적 만남의 순간이다.

  (9) 교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형제적 일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10) 희망으로 넘치는 청원 기도이다.

  (11) 기쁜 축제이며 심원한 관상이다.

  (12) 은사로 넘치는 축복이다.

  (13) 파스카 신비를 온 백성과 우주 전체에 전해 주는 것이다.

  (14)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대화이다.

  (15)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거행하는 것이다.

  전례는 (1) 성서(하느님의 말씀)에서 발췌한 독서, (2) 성서에 기반을 둔 기도, (3) 영성성가, (4) 거룩한 행위와 표지와 표징(의식들) 그리고 (5) 개별 공동체의 즉흥적인 기도를 이용한다.

  전례는 우리에게 구원 역사,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구속사랑을 현존케 한다. 지상의 전례 행위들은 역사의 사건들을 상기한다는 뜻에서 단순히 기념인 것만은 아니다. 전례 행위는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들, 곧 그분의 수난죽음부활을 우리 눈앞에서뿐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도 그대로 실현한다. 그리스도의 능력은 그분의 몸인 교회 안에서 발견되며 전례 안에서 현존하고 활동한다.

  전례 거행

  전례의 첫째 주례자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둘째 주례자는 전례에서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신도들과 공동체의 몸 전체이다. 셋째 주례자제대에 서서 공적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제이다.

  전례에서는 세례성사 때 받은 보편 사제직으로 인해 각기 수행해야 할 직무가 있다. 백성은 환호송, 응답, 시편 기도, 후렴, 성가는 물론 전례 행위, 동작, 신체 자세 그리고 적절한 때 경건한 침묵으로 자신들의 직무를 수행한다. 전례에 관여된 모든 이는 자신의 직무가 갖는 깊은 종교심을 교회 신비징표가 되게 하겠다는 동기에서 충만하고 능동적이며 의식적이고 내적일 뿐 아니라 외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신도들은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은총으로 충만해진다. “구속의 신비를 기억하며 교회는 자기 주님의 풍요로운 힘과 공로가 모든 시기에 어떻게든 현존하도록 그 보고를 신도들에게 열어 신도들이 거기에 다가가 구원의 은총으로 충만해지도록 한다”(「전례 헌장」 102항).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클수록, 우리가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여할수록 우리가 맺는 열매도 그만큼 더 커질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전례 안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과 그분을 따르는 이들과 하나 되려고 더욱 절실히 원하면 원할 수록 그분은 우리에게 그만큼 더 풍부히 당신 은총을 부어 주실 것이다.

  전례와 가르침

  전례는 우리의 신앙을 일깨워 준다. 교회는 우리를 성화하면서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전례에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그리스도께서는 계속해서 당신 복음을 선포하신다(「전례 헌장」 33항). 비오 11세의 말에 따르면 “교회는 전례 안에서 일상적이고 특별한 가르침을 준다”(교도권 참조). 거룩한 역사와 더불어 전례는 교리 교육의 두 가지 원천 가운데 하나이다. 전례주년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르치고 형성하며 그리스도의 삶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실현하여 구세주만나게 해 준다.

  전례는 거룩한 성체성사 예식(미사와 성사 모두), 세례성사, 견진성사, 고해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 병자성사는 물론 시간전례준성사들을 포함한다. 이 예식들을 거행함에 있어 전례는 보이지 않는 실재들을 전달하고 지성과 의지뿐 아니라 상상력과 격정과 갈망과 세속 체험들을 가진 인격체 전체에 도달하기 위하여 표징과 상징을 이용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전례는 최고의 예술이며 다른 모든 예술을 이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건축, 조각, 미술은 전례를 준비시키며 전례의 주변 도구들을 꾸민다. 곧, 전례복 예술은 전례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더해 준다. 음악으로 꾸며진 말과 시는 전례를 아름답게 한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사랑은 전례를 생생하게 한다.

  전례와 삶

  전례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관된다. 전례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전체 안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의미를 경축하고 생생하게 보존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례에서 세상에 그리스도를 현존케 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능력과 힘을 이끌어 낸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모든 백성에 대한 그리스도의 지속적 사랑과 바로 이 세상에서 인간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해 주시려는 그분의 항구한 관심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 곧 두 번째 오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간 존재가 궁극적이고 영원한 의미를 갖는다는 복된 희망을 생생히 보존한다.

  그러므로 전례는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보다 앞선다. 전례는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전례 헌장」 10항).

  엄밀한 의미에서 전례는 개인과 단체의 사적 기도신심 행위를 배제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보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엄밀히 사적 기도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호젓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는 사적 기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구성원의 기도이다. 전례는 그리스도인 영혼의 삶이다. 그들이 혼자 기도하든 다른 이들과 함께 기도하든, 마음속으로만 기도하든 신체적 표지들을 사용하여 외적으로 드러내는 기도를 바치든 전례는 모든 신도들이 일치해 있는 교회의 삶이기 때문이다. 전례는 하느님께 대한 인류의 종교를 공공연히 드러내기 위하여 교회의 몸 전체에 끊임없이 흐르는 혈관과 같다.

  어떤 의미에서 전례는 성체성사 거행을 가리킨다. 특히 동방 교회에서 그렇다. 보통으로 전례는 신도들에게 거행하는 모든 성사들을 집행한다는 더욱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례라는 단어는 전례학을 가리키기도 한다. 전례학은 전례의 주제들을 더욱 심원하고 유기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역사신학과 인문학을 이용한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Constitution on the Sacred Liturgy), 교리 교육과 전례(敎理 敎育~ 典禮 Catechesis and Liturgy), 교회력(敎會曆 Church Year), 구원 역사(救援 歷史 History of Salvation), 전례 - 역사(典禮 - 歷史 Liturgy - History), 전례 - 참여(典禮 - 參與 Liturgy - Participation), 전례 운동(典禮 運動 Liturgical Movement) 참조.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