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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성모 마리아의 믿음이 가져온 열매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2 조회수5,674 추천수0

[전례, 그 능동적 참여] 성모 마리아의 믿음이 가져온 열매들

 

 

우리는 성모 마리아라는 나무를 바라보며 그 나무의 뿌리인 믿음이 하느님 은총의 태양빛으로 광합성 되어 그 나무를 통해 맺어진 열매들에 대해 관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모 마리아의 믿음이 가져온 열매들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성모님의 믿음은 신약시대를 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구약의 출발점이라면 성모 마리아의 믿음은 신약의 출발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하와의 불신으로 맺어진 매듭을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루카 2,45)으로 푸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구세주를 육체적으로 잉태하시기 전에 먼저 믿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임으로써 믿음으로 말씀을 마음에 품으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이런 마리아의 믿음에 응답하여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심으로써 신약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와의 불순종이 묶어 놓은 매듭을 마리아의 순종이 풀어 주었고,

처녀 하와가 불신으로 맺어 놓은 것을 동정 마리아가 믿음으로 풀었다.”(성 이레네오)

 

둘째, 성모님의 믿음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게 하였고 사람이신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습니다. 만일 성모님께 믿음이 없었다면 사람이 되고자 하신 성자를 잉태할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에 주님이신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고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가장 행복한 분이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받으신 축복과 특권은 성모님의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성경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어느 인물을 두고 행복하다고 선언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복음의 목표는 진정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행복입니다. 그 행복은 사랑으로부터 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성자를 탄생시킨 어머니께서는 믿음의 어머니요, 그 믿음을 통해 행복선언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은 삼위일체 신비를 최초로 계시 받으신 분

 

셋째, 성모님의 믿음은 성모님께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해하고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최초로 계시 받으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지만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교리가 바로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삼위일체 교리는 성모님의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천사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라고 한 인사말에서는 성부이신 하느님이 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어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루카 1,35)이라는 말씀에는 성자이신 하느님과 성령이신 하느님이 계시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삼위일체가 계시된 이 말씀을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성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삼위일체 신비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신 분이 되셨습니다. 또한 성모님은 예수님 다음으로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시기에 성모님보다 더욱 가깝게 삼위 하느님과 일치된 생활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적인 순명으로 성자를 잉태하고 탄생시킨 마리아께 십자가에서 성자는 “이분이 너희 어머니이시다.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선언하시면서 당신의 모친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또한 이렇게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후에는 나약하고 두려워하는 사도들의 가운데서 기도의 모범으로 그들을 교회탄생인 성령강림을 준비시키시는 역할을 하셨으며, 지금은 천상에 오르시어 은총의 중재자로서 신적 모성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성자의 탄생에만 마리아의 역할을 칭송하는 경향이 있고 교회탄생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인지하는 면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렇듯 교회역사의 모든 시점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한 분이십니다.

 

“동정 마리아는

성부의 뜻과 성자의 구속사업과 성령의 모든 활동에

전적으로 따르고 참여함으로써

교회를 위해서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967)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8월호, 허윤석 세례자 요한 신부(의정부교구 광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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