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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9 화/ 불가능의 벽을 넘어 오시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18 조회수2,265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 3주 화, 판관 13,2-7.24-25; 루카 1,5-25(17.12.19)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5)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ohn the baptist





불가능의 벽을 넘어 오시는 사랑

 

성탄이 가까워지면서 독서와 복음은 탄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님께서는 삼손의 탄생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단 씨족에 속한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섭리로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봉헌될 나자르인이 될 아들 삼손을 낳습니다. 주님께서는 삼손에게 복을 내려주시고 주님의 영이 그를 이끕니다(판관 13,24-25).

이렇듯 주님께서는 성도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의 아내요 돌계집인 여인을 도구로 삼아 당신의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사제 즈카르야의 아내 엘리사벳 또한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시켜 즈카르야에게 아들 요한의 잉태를 알려주시며 당신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하느님의 섭리로는 가능하며, 이는 모두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임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는 석녀(石女)요 나이가 많은 여인들이 아이를 갖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생명이 없는 곳에 생명의 혼을 불어넣어주시러 오십니다. 보잘것없는 것을 존귀하게 바꿔주시러 오십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뜻깊은 것으로 변형시켜주러 오십니다.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처지를 뚫고 오시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시러 오십시다. 다 망가져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재창조를 이루어주시러 오십니다. 그렇게 오시는 주님이 바로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극도의 고통과 절망 상태에서도 희망 속에 주님을 기다립시다.

주님의 천사는 삼손의 어머니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에게 아기를 가지며 조심해야 할 것들을 일러줍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서야 되겠습니까? 오시는 사랑의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말씀을 경청하며 내 영혼에 사랑의 모닥불을 지피기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를 믿고 따릅니다. 우리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시는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그분께 의탁해야겠습니다. 삼손의 어머니와 엘리사벳, 그리고 즈카르야가 하느님께 희망을 걸며 온전히 자신을 내맡겼듯이 말입니다. 의로운 즈카리야도 천사의 알림을 의심해서 벙어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의 바탕 위에서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따를 때 내 안에서 주님이 태어나실 것입니다.

천사는 요한의 탄생을 즈카르야는 물론 많은 이가 기뻐할 것이라고 일러줍니다(1,13-14). 이 기쁨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함으로써 일어나는 기쁨입니다. 우리 모두 성탄을 준비하며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참 기쁨에 맛들였으면 합니다. 그 기쁨은 불가능의 벽을 넘어 생명과 사랑의 선물을 가지고 오시는 주님을 알아뵙고, 말구유의 가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만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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