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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 맞으려면 회개의 삶을 /12월 19일[성탄 6일전]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19 조회수1,434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마도 즈카르야 부부는 의롭게 사는 우리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하는 의문을 안고 살았을 게다. 날마다 기도하면서 아이를 기다리다가 결국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나이였었을 때 믿을 수없는 일이 일어난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을 엘리사벳이 곧 잉태하겠다는 거다.

 

이 부부를 통해 이스라엘 구원의 역사를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을 낳음으로써 그들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계획이 드러난다. 온갖 치욕에서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충실하게 살았던 그들 부부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우리 인생에도 하느님 계획이 숨어 있다. 비록 우리가 지금 우리 삶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내셨기에 반드시 우리 삶을 이끄시고 섭리하시리라.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과 누구의 말에도 흔들림 없이 하느님 뜻을 묵묵히 실천하며 성실하게 사는 거다. 어느 날 문득 우리 삶을 돌아볼 때, 마치 수많은 시간들 안에 온통 하느님의 은총이 있었음을 깨달을 게다. 충실히 신앙의 삶을 산 이들에게는 반드시 그날이 있다.

 

즈카르야는 천사의 모습을 보자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천사의 음성은 뚜렷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다.” 순간 그는 아내를 떠올렸다. 나이를 보아하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아내를 기억했다. 그래서 말을 더듬는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는지요? 저와 제 아내는 이미 나이가 많습니다.”

 

천사는 그를 질책한다. 그러고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 일렀다. 순간, 그는 벙어리가 되면서 깨닫는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알게 된 거다. 말은 잃었지만 깨달음의 은총을 얻었으리라. 그 아들이 세례자 요한이다. 아버지 희생으로 탄생한 아이다. 아마도 즈카르야는 죽을 때까지 요한을 위해참고 또 참았으리라.

 

너도 기뻐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하리라.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다. 그는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를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게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 온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루카1,14-17 참조)’ 이렇게 세례자 요한의 사명은 사람들이 주님을 맞아들이는 데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참회와 회개의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라고 일렀다.

 

이로써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역사에 관여하실 때, 마음의 준비를 요구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벌하실 때에도 최소한의 응답을 바라시고, 은총을 내리실 때에도 최소한의 준비를 바라신다. 오늘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는 주님을 맞는 마음의 준비에 대해 알려 준다. 바로 기도와 회개의 삶으로 돌아가는 거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즈카르야,엘리사벳,세례자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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