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3.19 월/ 하느님 뜻을 따라 책임지는 의로운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18 조회수2,327 추천수4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마태 1,16.18-21.24ㄱ(18.3.19)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한대로 하였다.”(마태 1,24)











하느님 뜻을 따라 책임지는 의로운 삶

 

예수님께서는 양아버지 요셉을 통하여 법적인 다윗의 후손(마태 15,23)이 되었고 메시아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22,42).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하였는데 같이 살기 전에 그녀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음을 알게 됩니다(마태1,18). 율법에 따르면 약혼녀의 부정행위는 간음으로 여겨져 돌로 쳐 죽이든가 극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신명 22,23-24).

이 당혹스런 상황에서 요셉은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먼저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의인이란 신심 깊고,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사람입니다. 의로운 요셉은 자신이 겪게 될 난처한 상황과 고통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중요하게 여겨 파혼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그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마태 1,19). 그는 율법을 뛰어넘어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생명이 인간에 의해 침해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그 일을 세상에 드러내는 그 자체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데 걸림돌이 됨을 알았을 것입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혼전임신으로 자신 안에 일어난 당혹감과 배신감과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이는 타자의 고통을 대신 지는 행위입니다. 그는 파혼으로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거나, 관계 단절로 모든 것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파혼이라는 십자가를 침묵 가운데 짐으로써, 마리아와 태중의 생명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파혼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잉태한 아이가 백성을 구원해주실 메시아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1,20-23) 하는 말을 꿈에서 듣습니다. 그는 그 말을 순순히 따릅니다. 그렇게 그는 예수님의 양부가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어버이가 되었습니다.

요셉은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수 있는 마리아의 생명을 지켜준 의인입니다. 그는 구원의 길을 가야하는 마리아와 예수님의 십자가를 하느님의 뜻으로 여겨 침묵 가운데 받아들인 참 의인입니다. 그는 당혹스런 상황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며, 믿음 안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세상 구원의 길이 열린 셈입니다.

한편 요셉은 마리아와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 했고, 생계유지를 위하여 몸소 목수 일을 했습니다. 그는 사랑과 침묵 가운데 온갖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며 가정 안에 하느님의 빛을 밝혔습니다. 그는 예수의 이름을 짓고(1,21. 25), 성전 정화 예식에도 데려갑니다(루카 2,22). 그는 이렇듯 하느님의 성실한 종이자 가정의 책임자로서, 마리아와 예수의 여정에 말없이 동반합니다.

우리도 요셉을 본받아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성실히 실행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대해 믿음과 사랑으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겠지요. 매일의 삶에서 다가오는 고통과 분노, 배신과 당혹스러움을 성 요셉처럼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요셉과 더불어 하느님의 의로움을 살아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