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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7.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7 조회수1,87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 11, 42-46(연중 28주 수)

 

어제 <복음>에 이어, 여전히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벌어진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 대한 불행선언 세 가지와 율법교사들에 대한 불행선언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그 중에서 바리사이들에 대한 세 가지와 율법교사들에 대한 한 가지를 들려줍니다.

첫 번째 불행선언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십일조는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루카 11, 42)

 

이는 십일조의 율법준수를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을 지키는 만큼 그렇게 율법의 정신에도 철저 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율법준수를 질책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결여된 율법준수를 질책하시는 것입니다.

레위기(27, 30-33)와 신명기(14, 22-29)에 따르면, 주요 곡식과 가축의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이를 더 세분화하여 뗄 나무에까지 십일조를 적용할 만큼 율법준수에는 규정 이상으로 열성적이며 철저하고 엄격했지만, 율법의 정신인 의로움과 하느님의 사랑을 행하는 일을 실천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그릇된 열성은 오히려 위험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본질 위에 서 있는 열성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보다 그 정신인 의로움과 사랑을 행하지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불행선언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루카 11, 43)

 

사람들이 그들에게 윗자리를 내어주고 먼저 인사하는 것은 존경의 표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맡은 바 종교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특권적 우월의식과 교만한 과시욕에 몰두했던 것입니다.

사실, 신앙인의 특권의식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존경받기보다 존경하고, 인사받기보다 인사하고, 섬기받기보다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윗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에 합당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불행선언입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드러나지 않은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으면서 무덤인 줄을 모른다.”(루카 11, 44)

 

민수기(19, 16)에 따르면, 무덤에 닿으면 칠 일간 부정하기에 때문에 회칠하여 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불결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표시하지 않은 드러나지 않는 무덤처럼, 자신의 부패를 은폐시키고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위선은 우리에게도 큰 경각심을 줍니다. 사실, 악보다 더 추악한 것은 마치 선인 양 자신의 얼굴을 꾸미고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된 선입니다. 예수님의 바리사이에 대한 불행선언은 사실 전부 이 위선에 대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율법교사들에 대한 첫 번째 불행 선언입니다.

너희 율법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루가 11, 46)

 

율법교사들의 언행의 불일치에 대한 질타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가르치면서도 자신들은 율법을 실행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는 짐을 지웠던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보다도 율법에 대한 자신들의 해석을 존중했고, 더구나 그것을 지나치게 세분화하여 모세의 율법 외에도 613개의 규범을 지키게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백성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짐을 지워놓으면서도 자신들은 스스로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마태 23, 3).

 

예수님의 이 모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참된 신앙인이요, 신앙의 참된 길잡이로 살아가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아멘.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의로움과 주님의 사랑을 행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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