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斷想]11.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작성자김시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1 조회수1,829 추천수1 반대(0) 신고

 <斷想> 11.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2010, 6,12)


언제까지 바라다보고만 계시렵니까?
이젠 껴안으십시오!
그리고 느끼십시오!


모든 생겨난 것들은 그 생김에 따라 그 성질이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관상가(觀相家)는 사람의 생김(相)을 보고 사람의 운명을
판단합니다.


예로부터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도 관상(觀象)하여 길흉을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신약성경의 동방박사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그들은 하늘을 관상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알았습니다.


자연(풍수지리)도 잘 관상(觀賞)하여 관찰(觀察)해 보면
그 성질(기운)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도 관상(觀想)하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하느님이 어떤 하느님인지가 보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시고, 위대하시고, 오묘하시고
참으로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영혼의 눈으로 발견해 내고 바라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모르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실재(實在)의 모습을 모르고 어떻게 실제(實際)로 사랑할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자신이 직접 발견해 내야
하느님의 실재(實在) 하심을 확고히 믿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관상(contemplation)하십시오!
그러나 너무 즐기지는 마십시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하느님이시지만,
너무 바라다보기만 하면 가슴만 아파집니다."


이젠, 그만 바라다보십시오.
언제까지 바라다보기만 하시렵니까?
이젠 껴안으십시오, 하느님을!
그리고 하느님을 느끼십시오!
깊이 느끼십시오!


하느님은 형상(形狀)이 아니십니다.
그분은 뻘겋게 그리고 뜨겁게 살아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 깊이 들어오셔서 뻘겋게 그리고 뜨겁게 작용하시기를
우리보다 더 간절히 바라고 계시는 살아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그저 바라다보기만 하는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관상(觀想 = 바라보면서 생각함)을 멈추십시오!
바라보고 생각함을 멈추십시오.
생각은 "지식"입니다.
지식을 버리십시오.
끊어버리십시오.


하느님은 바라보고 생각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느끼는 하느님입니다.
인간의 보잘 것 없는 지식으로 결코 얻어질 하느님이 아닙니다.


느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느낌"을 느끼며 무엇이든 느껴야 합니다.
느낌을 느낄 수 없으면 "죽음"일 뿐입니다.


몸도 늙어가면 갈수록 느낌을 잃어갑니다.
죽은 몸, 주검은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갓난아이일수록 잘 느낍니다.
어린이도 잘 느낍니다.
"철부지"도 잘 느낍니다.


머리에 인간의 알량한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느낌을 잃어갑니다.
느낌이 지식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지식이 느낌을 잡아먹었기 때문입니다.


잡혀 먹은 느낌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을 껴안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느낌을 느끼지 못하면 하느님을 껴안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느낄 줄 모르는 사람은 "산송장"입니다.


산송장이 아무리 껴안아도 하느님은 외롭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처음 받은 느낌, "원초적 느낌"을 되찾아야 합니다.
원초적 느낌은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 즉 "거룩한 느낌"입니다.


거룩한 느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 그분을 껴안으면,
내 영혼이 뜨거워집니다.
내가 거룩해집니다.


뜨거워진 내 영혼이 하느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그분의 사랑에 영혼은 복에 겨워 눈물만이 흐릅니다.
그분께서는 내 영혼에 더욱 뜨겁게 작용하십니다.
내가 더욱 거룩하게 됩니다.


내 영혼은 하느님의 것이 되며 하느님은 나의 소유가 됩니다.
하느님을 소유하여 하느님과 하나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만이, "뜨거운 사랑"만이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사람"만이, "아주 거룩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거룩"은 같은 말입니다.
"성인(聖人)"이란 하느님과 그분이 만드신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영혼과 하나 된 거룩하신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라
인간과는 전혀 달리 결코 배반이 없으십니다.


한 번 하느님을 소유하게 되면 하느님을 영원히 소유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그렇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엄마는 사랑하는 아기가 똥을 싸도 더럽지가 않습니다.
그저 설사만 안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느님도 우리의 부족함이, 더러움이 드러나도 모든 것을 다 껴안아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나날이 조금씩, 그리고 때로는 왕창
정화시켜 주시고 당신 가까이로 더 힘 있게 꼬옥 껴안아 주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에 더욱 일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에
내 영혼은 한없는 "감사"와 "찬미"를 올려 드리게 되며,
그럼으로 영혼이 받게 된 모든 "영광"을 다시 남김없이 그분께
되돌려 드리게 됩니다.


이에 하느님은 더욱 기뻐하시고
내 영혼에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열어보여 주십니다.
이것이 곧 하느님의 "뜻"이요, "섭리"요,
거룩하신 당신의 "계획"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의 모든 사람들 안에서 이루어질 때,
그때 새 하늘 새 땅 위에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먼저 이 땅 즉, 내 안에 건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하느님을 그만 바라봅시다.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관상을 끝냅시다!


이제 하느님을 끌어 껴안읍시다.
살아 있는 송장이 되어 끌어 껴안지 말고
원초적 느낌, 거룩한 느낌으로 하느님을 끌어 껴안읍시다.


원초적 느낌을 되찾으려면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롭다는 어른이, 슬기롭다는 어른이,
느낌의 킬러(killer)인 지식인이 어린이가 되는 방법은
"철부지"가 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철부지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바로 "거룩한 내맡김"입니다.
그분께 자신의 모든 것의 주인은 당신이시라고 "인정"하고,
그 다음 자신의 모든 것을 당신께 내맡겨 드리겠다고 "말씀"드리십시오.


당신이 나의 주인이시라고 인정하는 것이 "굳은 결심"이며,
당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바로
"봉헌미사"입니다.


모든 중요한 일은 크게 드러내고 공적으로 알려야 하듯이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드러내고 알리는 예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굳은 결심을 봉헌하는 미사가 그래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철부지가 되어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깁시다.
그리하여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정말로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