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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의 영광은 과연 누가 누릴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21 조회수1,596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활의 영광은 과연 누가 누리게 될까?

 

부활은 말 그대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상식으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걸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바로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부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죽는 삶을 살아야만이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살기 위해서 몸부림쳐 부활하는 게 아니고 자신 속에 있는 거짓 자아를 죽일 때만이 그 거짓 자아에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우리 속에 있는 원래의 하느님의 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어쩌면 또 다른 부활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경에서 말하는 부활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죽어서 다시 나중에 살아나는 부활 말입니다. 물론 그런 부활도 당연히 믿어야 됩니다. 저는 당연히 그런 부활도 믿어야 되지만 그런 부활보다도 더 중요한 부활이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바로 현세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부활하기 위해서 죽어야 됩니다. 바로 죽는 건 우리의 죄성일 겁니다. 인간 속에 있는 온갖 탐욕과 거짓을 꾸미는 본성을 그냥 인간의 힘으로는 죽일 수가 없을 겁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고통의 십자가를 같이 흔쾌히 지겠다고 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 십자가가 우리의 죄성을 녹여주는 용광로가 될 것입니다.

 

그 용광로에서 자신의 죄성을 태우는 고통을 맛본 사람만이 장차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마지막에는 인간의 몸이 아닌 천상의 몸으로 변화가 된 환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용광로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은 십자가와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뜨거운 고통의 용광로가 아니라 이 세상에 피조물로서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높은 찬미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고통은 힘들지만 바로 그런 고통을 함께 예수님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도 고통으로 생각한다면 고통이겠지만 그런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자신에게는 또다른 영광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정말 그 고통도 고통이라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겁니다.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우리의 역사가 있을 겁니다. 현세에서의 짧은 찰라의 삶 속에서 당신과 함께 고통을 함께한 그런 역사는 인간의 삶에서는 유한한 역사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영광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지금 현세의 고통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그런 걸 희망하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간다면 언젠가는 그 고난의 가시밭길이 천국문으로 가는 꽃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현세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자는 죽어서 부활을 하는 삶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왜냐하면 현세에서 부활의 삶을 살면 내세에서의 부활은 그냥 거저 덤으로 주어지는 삶이지 않을까요? 그러니 죽어서 부활하겠다는 그런 생각도 좋지만 현세의 삶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게 어쩌면 더 확실한 부활을 예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자아를 짓이기는 게 바로 부활이고 이런 부활이 끊임없이 일어날 때만이 마지막에 온전한 부활의 몸을 입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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