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6 조회수1,762 추천수11 반대(0)

이유를 잘 모르지만, 오른쪽 다리에 염증이 생겼습디다. 처음에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는데 며칠 지나면서 다리가 붓고 열이 났습니다. 다행히 항생제가 있어서 한 알 먹었더니 열도 내리고, 좋아졌습니다. 궁금해서 항생제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증의 치료제로, 세균을 사멸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항생제는 인류와 세균의 경쟁에서 생긴 물질입니다. 인류는 세균의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세균의 감염으로 많은 사람이 치료받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의 발견과 개발로 인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항생제가 저도 기억하는 페니실린입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항생제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였다고 합니다. 항생제는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환자를 치료하려는 열정과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항생제를 발견하고, 개발하게 한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봉사자의 자질과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봉사자는 무엇보다 가정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봉사자는 공동체에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봉사자는 겸손해야 하고, 봉사자는 정직해야 하고, 봉사자는 교만하면 안 되고, 봉사자는 성실해야 하고, 봉사자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봉사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분들이 계신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그분들이 계시기에 공동체가 활력이 넘칩니다. 몇 년 동안 차량 봉사를 하던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봉고차를 매주 가져오셨고, 깨끗하게 세차하셨습니다. 봉고차에 신자들을 모시고 오시는 형제님의 환한 웃음이 생각납니다. 주일 오후 사람들이 빠져나간 성당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형제님도 있었습니다.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꽉 조이던 형제님의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손이 생각납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추석이나 설이면 떡을 나눠주시던 방앗간 형제님도 있습니다. 형제님은 소년 가장에게 장학금도 몰래 주었습니다. 나중에 면장님께 그런 사실을 들었고, 저는 형제님의 선행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업고 다니고 싶었습니다. 매주 미사 후에 점심 봉사를 하던 자매님들이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겨울이면 만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곳 뉴욕의 가톨릭 평화신문도 많은 봉사자가 있습니다. 80이 훌쩍 넘으신 어르신들이 우편물 봉투를 만들어 주십니다. 기쁜 마음으로 글을 보내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평화신문의 발전을 위해서 광고를 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봉사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말씀하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세상에 온 것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평화신문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지면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의 딱한 사정이 지면을 통해서 전해지면 많은 분이 기꺼운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 주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나눔의 항생제, 사랑의 항생제, 희생의 항생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항생제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평생 갈 것입니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사랑하는 걸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해야 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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