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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르나바는 신약의 요나탄이라 할 수 있다 / 송봉모 신부님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0 조회수943 추천수2 반대(0) 신고

바르나바는 신약의 요나탄이라 할 수 있다 / 송봉모 신부님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그 뒤에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타르수스로 가서,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왔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사도 11,24-26)

 

  바르나바는 급성장해 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교회를 돌보기 위해서 자기 혼자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또 영적으로 갓난아기에 해당되는 신자들이 교회 안에 많은데 이들에게 깊이 있는 신자 재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사목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울(바오로)을 공동 사목자 곧 동역자로서 불러올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사울은 고향 타르수스에서 홀로 복음을 전하며 7-8년째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바르나바를 통해 안티오키아에 교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또 그 교회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 받자 기꺼이 응답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위로의 아들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바르나바의 진면모를 다시금 보게 된다. 앞에서 보았듯이, 바르나바는 바오로를 예루살렘 사도들과 신자들 앞에 보증을 서며 소개했던 사람이다. 바오로가 회개하고  나서 3년 후 예루살렘에 올라가 그곳의 신자들과 어울리려 했을 때,모두가 그를 두려워하여 피했는데, 이때 바오로의 회심이 확실함을 보증했던 사람이 바르나바이다.(사도 9,26-27 참조)

 

 위 본문에 나오듯이 바르나바는 정말로 하느님 나라만을 생각하는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다. 인간적 차원에서 볼 때 바오로는 바르나바보다 월등한 사람이었다. 가문으로는 바리사이 출신이고, 지성으로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 가장 명망이 높은 가말리엘의 수석 제자였기에. 거기다 기질적으로 바르나바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쳤으며, 나이도 젊어서 힘이 넘쳐 났다. 이렇게 탁월한 사람을 안티오키아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세속적 시각에서 보면 위험한 일이다. 

 

바르나바가 그동안 누렸던 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고, 명성에 손실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나바는 바오로를 데리고 올 때, 이미 공동체의 최고 지도자라는 자신의 위치가 어쩜 위협받을 수도 있음을 자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지위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교회의 유익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만큼 바르나바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복음의 기본 정신에 충실한 인물이다. 바르나바는 '신약의 요나탄'이라 할 수 있다. 

 

  요나탄은 사울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이어 왕권을 물려받을 왕자였다. 그가 왕의 자리만을 생각했다면, 다윗은 그에게 참으로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그의 아버지조차도 다윗이 그의 왕좌를 빼앗을까봐 두려워서 죽이려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요나탄은 다윗에게 거짓 없는 우정과 사랑을 베풀었다. 자신의 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윗과의 우정을 희생하지 않았다. 요나탄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꼈다.(1사무 20,17) 

 

그는 자기 아버지 사울 때문에 광야에 숨어 지내던 다윗을 찾아가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니 참고 견디라고 위로하였다.(1사무 23,16) 요나탄의 이러한 우정이 있었기에 다윗은 13년이란 긴 세월 광야에서 힘겨운 세월을 보냈지만 견딜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의 위대함을 재는 잣대는 우리가 성취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베푼 사랑이다. 우리는 업적의 사람이 되기보다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르나바와 같은 모습이 오늘날 봉사자들에게서 얼마나 발견되는지? 봉사자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상대를 깎아내리고 무시한다. 또 상대가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를 놓는다. 오늘날 교회는 바르나바처럼 다른 봉사자들, 능력 있는 주님의 봉사자들을 확실하게 세워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위로의 아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필요하다.●

 

출처 : 예수회 후원회 이냐시오의 벗들 09월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르나바, 바오로, 안티오키아 교회, 요나탄,. 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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