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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실을 외면하는 그 악이야말로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11 조회수1,06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무학 대사와 태조 이성계에 관한 일화이다. 어느 날 대화 막판에 태조가 말했다. “오늘은 군신(君臣)의 예를 떠나 모처럼 농담하나 어디 해 봅시다.” “허 참 그러죠, 매우 좋습니다, 전하!” “대사께서는 어쩜 깊은 산중에서 지낸 탓인지 얼굴이 흡사 산돼지 같구려.” 대사가 말을 이어 받았다. “하하하, 전하의 얼굴은 꼭 자비의 부처님 닮았습니다.” “내가 농담했는데 아첨을 하다니요?” “전하,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꼭 돼지만 보이는 법이지요.”

 

대게는 순수한 이에게는 모든 게 깨끗하게 보이고 그러지 못한 이에게는 가장 깨끗한 것까지도 더럽게 보인단다. 이처럼 마주한 비추어진 상대방 그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요, 나를 비추는 바로 그 거울일 게다. 그러기에 해서는 안 될게 꼭 있다라나. 그러므로 아무리 미운 이라도 사탄이라고 말해서는 결코 안 되리라.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비난의 폭력이 숨어 있는 건 아닌지를 되돌아보자.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면, 어찌 마귀 힘이 발휘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가 나가자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여러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에 그분께서는 그 나라가 이미 여기 와 있다.”라고 이르셨다’(루카 11,15-26 참조).

 

베엘제불은 마귀 우두머리란다. 우상을 무더기로 뜻할 때 꼭 이 말을 쓴단다. 마귀란 하느님 일을 방해하는 작자이다. 하느님의 뜻이 전해지지 못하도록 하는 세력들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남을 비방하거나 이간질하려는 맘이 든다면, 혹시 마귀가 들려 있지 않은지 의심해도 좋다. 그런 의심이 든다면, 하던 말이나 행위를 얼른 멈추고 하느님께 마음을 돌려야 할 게다.

 

예수님 치유의 기적을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유다인들이 치부했던 이유는, 그들이 모든 병과 악의 근원인 마귀를 몰아낼 수 있는 힘을 한 인간인 예수님이 지녔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마귀를 몰아내는 권능을 지닌 예수님 능력에 맞서려는 사탄의 세력에 믿음이 아닌 인간의 나약한 의지로 맞서다 보면, 교만과 위선의 덫에 걸려 더 악한 영 일곱의 세력에 쉽게 무너지거나 힘겨운 영적 투쟁을 꼭 해야만 할게다.

 

악의 세력이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오늘날, 하느님 능력에 자비를 청하는 우리네 믿음의 힘이 더 절실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기에 힘센 자마귀를 몰아내면 그 자리를 더 힘센 자이신 예수님께서 채우셔야만 한다. 그러기에 사탄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을 예수님께서 온전히 차지하시어 그 안에 다른 누구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하겠다. 아울러 이웃은 정당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온갖 중상모략을 막 해 내리라.

 

이렇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느님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 우리 가운데 실현되어 있다. 그분께서는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 나라를 앞에 둔 우리 선택을 요구하신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맛보고 그 완성을 바라면서 나아가자.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커다란 덕이다. 반대로 상대방의 진실을 외면하고 험담하는 것은 그야말로 커다란 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귀,베엘제불,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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