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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인생의 비정함 뒤에 숨어있는 따스함을 찾아나갑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3 조회수1,135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인생의 비정함 뒤에 숨어있는

따스함을 찾아나갑시다!

파리증후군이란 말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한 일본인 심리학자가 파리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일시적으로보이는 증세를 관찰한후,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파리에 도착하기 전,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꿈꾼답니다.

매혹적이고 우아한 도시,

그림같은 도시 풍경,

품격있는 명품 도시!

그러나 막상 도착해보면,

너무나 다른 상황 앞에

큰 충격을 받는답니다.

모든 구역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쓰레기들,

지뢰같은 개똥들, 묘한 악취 등등에

실망한 일부 관광객들이 멀쩡했었는데,

갑작스레 현기증이나

구토증세를 앓는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네 인생 여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인생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기 전,

인생의 제 1막 준비 시기에는 삶이

우아해보이고, 뭐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과 설렘으로 인생이 가득 차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의 쓰디쓴 맛을 알아갈수록,

이윽고 사회 초년병 딱지를 ''

떼어놓는 순간, 우리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실망을 넘어, 충격을 받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갖은 몸부림과 발버둥을

쳐야만 하는 세상의 비정함과 냉혹함 앞에

짐승처럼 울부짖기도 합니다.

어떻게 삶은 이다지도 우리를 철저하게 속이고,

이렇게까지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갈수

있냐며 분노합니다.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인생이란 것, 절대로 녹록치않고,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늘 잔뜩 위축되고

움츠러들어 있어서도 않되겠습니다.

인생의 비정함 뒤에 숨어 있는

따스함을 찾아야겠습니다.

슬픔 뒤에 살짝 숨어있는

작은 기쁨을 찾아야겠습니다.

험난하고 가파른 오르막길 뒤에 펼쳐질,

잠깐 동안의 기막힌 능선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야겠습니다.

인생에 대해 너무 기대도 하지 말되,

동시에 너무 실망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목숨걸지도 말아야겠지만

동시에 너무 적당 적당히 소홀하게

살아서도 안되겠습니다.

어차피 제한된 시공간 안에 어쩔수 없이

근본적인 나약함과 부족함을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꽃의 성녀 소화 데레사의 도시

리지외를 순례하던 제게 주님께서는

이런 깨우침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참 행복은 뭔가 대단한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매일의 일상 안

작은 것으로 부터 다가온답니다.

작은 깨우침, 작은 성장과 성취,

작은 위로와 성공, 그 안에 참 행복의

원천이 숨어 있습니다.

가슴이 확 트이는 8차선, 1

0차선 넓은 탄탄대로를 걷는

기쁨도 크겠지만 좁고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기쁨은 더욱 크답니다.

남아있는 우리 인생 여정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엮어가는 소소한

일상 안에서의 작은 기쁨 작은,

행복을 찾고 추구하는데

더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충실하면 할수록,

그에 비례해서 가장 가까운 이웃들,

가족들에 대한 충실성 역시

커져가야 마땅합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들을 무시하고

냉대하면서 멀리있는 사람들에게

충실하다는 것, 그것처럼 웃기고

어색한 일은 다시 또 없을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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