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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4 - 우울한 기억의 캘커타 (캘커타/인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0 조회수1,252 추천수0 반대(0) 신고

 

인도 - 우울한 기억의 캘커타


 

 

캘커다 인도 여행 계획에 없던 곳이다,

 

여행 계획 캘커타와 가장 가까운 곳은

 

연착이 안될 경우에도 기차로 열두 시간 이상 걸리는 바라나시였다.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관심을 끌만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루트상 전혀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그곳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낮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원래 계획은 델리공항을 통해 인도로 입국하는 거였지만

 

표를 사기 위해 알아보니 델리로 가는 비행기들은 대부분 밤중에 도착을 하고

 

드물게 있는 낮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상대적으로 값이 너무 비싸다.

 

아예 비싼 것 밖에 없다면 모를까, 같은 거리를 가면서

 

단지 이라는 이유로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깝다 못해 억울하기까지 하던참에

 

마침 캘커타에는 낮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이 있었다, 그것도 적당한 가격에.

 

내가 밤중에 델리 공항 도착을 꺼렸던 것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밤중에 도착한 델리 공항에서 당한 험악한 사례들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동안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나름 여러 가지 일을 겪었고 난감한 상황을 당한 적도 가끔 있었지만

 

그런 것이 여행의 묘미이며 지내놓고 나면 추억이 된다며 은근히 즐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경력이 늘어서 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인지 피할 있으면 피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델리 대신 캘커타 입국을 선택했고 

 

결국 여행루트에 없던 곳에 가게 것이다.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누운 체로 게으름을 피우려다

 

선선한 아침에 돌아다니고 뜨거운 한낮에는 숙소에서 요량으로 부지런을 떨었다.

 

내가 가지고 여행서에 따르면 캘커타는 역사적, 사회적인 이유로 쇠퇴해 가는 도시이고

 

때문에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지저분하고 낙후돼있다고 나와있다.

 

세계적인 여행서가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쇠퇴해가는 도시, 지저분하고 낙후라는 표현은

 

쉽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길을 나섰다.

 

 

 

길을 걷다 보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 노숙자들이 자리를 잡고 아직까지 자고 있는데 숫자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숫자보다 중에는 멀끔한 사람들도 많다는 거다.

 

내 생각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우리나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IMF 들이 닥친 상황도 아니니

 

어제 오늘 갑자기 집을 나와 노숙자가 사람들은 아닐 것이며

 

아마도 하나 간수 정도의 벌이는 있는 사람들일 텐데

 

그런 사람들도 노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제적 분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느 도시에나도시 빈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고

 

그들이 살아가는 열악한 상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도시의 , 안 보이는 곳에서 살림을 꾸리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자의 거리인서전 스트리트가까운 곳 대로변에 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통제가 된다거나 통제를 포기 했다는 표시이며

 

다르게 말하면 가난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내가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일까?

 

다른 사람들 같았으며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혹시 봤다고 해도 속내 몰랐을 것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 길가 옆, 건물에 기대어 있는 포장들이 도시빈민들의 "주거"입니다  

 

 

 

 

물론 캘커타는 이렇게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크고 정리된 공원도 많고 전철도 인도에서 처음 생긴 곳이다,

 

비록 오래되긴 했지만 관리를 잘해서인지 일반 버스와 비교하면 나름 깨끗하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캘커타는 내가 인도를 처음 만난 곳이고 그래서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했다.

 

더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음료를 파는 곳보다 더운 음료 "짜이"를 파는 곳이 많이 있고

 

뜨거운 음료가 더운 날씨에도 어울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진짜으로 단 과자를 먹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먹어도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전통 의상사리 입고 다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며 실재로도 아름다웠다

 

 

 

숙소앞 짜이를 만들어 팔던 소년.

당시에도 맨발이 안쓰러웠는데 사진을 보니 새삼 다시 생각나 안쓰럽습니다.

 

  

 

진짜 은으로 싼 여러가지 단 과자들(디저트)

 

  

 

그럼에도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심란했다.

 

거리에서 노숙하던 사람들, 대로에서 삶을 꾸려가는 도시 빈민들

 

이렇게 도시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루 하루를 살아갈 있는 , 내일을 기다릴 있는 근본적인 힘을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일이 오늘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을 때도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희망이 없더라도 살아있는 목숨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간다.

 

생명이란 질긴 것이며 삶에 대한 애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사람은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내일이 그냥 다가 올 뿐이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겨우 시간을 돌아다니고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는 건 

 

분명히 주제 넘은 소리이고 내가 잘못 수도 있겠지만

 

그때 나는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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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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