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담은 듣거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08 조회수1,248 추천수1 반대(0) 신고

 


방금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을 보며 마음을 울리는 게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웃 본당에서 하신 신부님의 강론 말씀 때문에 미사를 마치고 와서 창세기에 나오는 선악과 이야기를 진지하게 몇 번이고 되새기며 묵상을 했습니다.


정말 이 부분은 지금까지 개신교 다녔을 때랑 다 포함하면 천 번 이상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본 성경 내용인데 오늘 또다시 새로운 각도에서 보니 의문에 꼬리를 무니 정말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묵상을 오늘은 꽤나 많이 했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 글 중에 아담이 화와에게 죄를 떠넘기고 한 부분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물론 이것도 일면 비유적인 표현이겠지만 우리에게 이것을 통해 알려주시는 메시지가 분명 있을 겁니다. 만약 아담이 그냥 남자답게 책임을 지고 화와를 보호해줬더라면 화와도 감동했을 겁니다. 물론 성경에는 안 나오지만 이때 화와는 속으로 이런 것을 남편이라고 하며 울화통이 터졌을 겁니다.

 

아담이 사실 그렇게 말했더라도 하느님께서 그걸 모르시지는 않을 거잖습니까? 오히려 그래도 자기 부인의 귀책사유를 자기에게로 돌리는 모습을 보면 물론 요즘 현대 인간사회의 법으로 따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 당시에는 관습법도 없고 또 조리 같은 사회상규도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내를 보호하려고 자기가 죄를 뒤집어 쓰는 모습을 보시게 되면 오히려 역으로 저는 하느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담과 화와는 듣거라. 너희는 내가 그렇게 신신당부하며 지키라고 한 것을 지키지 못해서 그 죄에 대한 합당한 처분인 죽음을 면치 못하게 했을 터이지만, 아담이 화와를 위해서 자기도 잘못했지만 그 잘못을 공동책임으로 하지 않고 단독으로 책임을 지려고 했고 또 화와를 보호하려고 하는 그 마음이 가상해서 내가 너희들에게 내리는 벌을 차마 내리지 못하겠으며 너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나의 말을 잘 명심해서 나의 계명을 잘 지키며 더더욱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하기를 바라노라. 이렇게 하시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좀 어거지 같은 묵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 신부님의 아담과 화와의 이 말씀에 뭔가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신부님 덕분에 재미나는 묵상을 해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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