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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사랑으로 보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2 조회수1,445 추천수0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사랑으로 보자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무사하게

잘 지내셨나요?

이제 코로나 19가 좀

진정이 되나 했다가

다시 터지고....또 좀 나아지나

하다가 다른 곳에서 터지고...

요즘 대구에서는 하루를

무사하게 지내는 것이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일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님께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셔서

코로나19와는

절대 친해지지 마십시오.

형제자매님,

오늘은 장미주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사순절을 지내고 있지만

머지않아 부활의 기쁨을

누릴 것임을 알려주는 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입당송은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라는 기쁜 내용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당신 기쁨의 잔치에로

불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어떤 뜻인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의 제 1독서는 하느님께서

사무엘을 시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 하느님의

보살핌 아래 이집트를 탈출한 후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유일한 왕으로

모시겠다고 맹세며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에 정착해서 살면서

이방민족들의 침입을 자주 받고

그 지배를 받게 되자,

인간적인 생각에서,

자신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서

힘을 모을 수 있는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것은 엄연히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는

배반행위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지 않으시고

사무엘에게 사울을 왕으로

세워 주라고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인간적인

판단을 앞세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에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1사무 15,18-23).

이제 하느님께서 새로이

당신의 도구를 선택하시고자

사무엘을 이사이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이사이의 집에 도착한 사무엘은

이사이의 장남인 엘리압의 용모나

신장을 보고 그를 하느님께서

택하신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무엘은 인간적인 가치기준에 따라

판단했던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들도 흔히

외모나 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판단기준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속마음에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내려

줄곧 그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제 다윗이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는 한 주님의 영이

그와 함께 할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께서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눈먼 사람을 본 제자들은 흔히

자기들이 해 오던 판단 기준에 따라

그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유다인들은 고통과 질병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전혀

다른 판단 기준에 따라

그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라고

대답하십니다.

매일 암흑 속에서 살던

눈먼 사람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처음 보기 때문에

무엇을 보면서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사람을 볼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이 복음 말씀은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은 것은

어둠 속에서 살고 있던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면서

빛의 세계로 불러 주신 것입니다.

즉 우리는 죽음의 그늘에서

살고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온전히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고

지난날의 우리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처음 세상을

보게 된 그 눈먼 사람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처음 보는 듯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기준에

따라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새로운 빛을 주신

주님의 마음 곧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 민족에게는

아주 고질적인 병이 있습니다.

소위 1등 병인데 무엇이든지

자기가 일등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등병에 걸린 사람들은

도덕적인 가치관이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면 되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병을 스스로

치유해 나가야 하고

그러한 세상을 바꾸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1등 병이 치유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둠을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형제자매님, 이것은 바로 오늘의

우리에게 하는 말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께서 주신 새로운 삶을

항구하게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어둠의 세계에서 살던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 이제

빛의 자녀로 살고 있습니다.

빛의 자녀는 더 이상

어둠의 자식과 같은 판단기준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빛이신 그리스도처럼

모든 사람과 사물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지금까지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은 경쟁자이고

그래서 내가 밟고 올라서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웃이나

공동체의 형제들은 더 이상

나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잘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보내 주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결점이 아니라 장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분이 주변에 있는

이웃을 바라볼 때

장점이 먼저 보인다면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면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닮을 수 있도록 그래서

형제들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자 오늘도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시고자 하십니다.

안타깝게 우리가 미사를

드릴 수가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미사를 통해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성체로 다 내어 주실

계획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몸을

모시고 또 다른 성체가 되어서

당신을 음식으로 내어주실 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곧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모두를 사랑함으로써

장차 당신의 부활을 함께 누리며

기뻐하도록 우리 구원의 계획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루 빨리 성체를 직접

모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오늘 주일을

기쁘게 잘 지내도록 합시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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