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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복음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31 조회수1,175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먼저 세상 노래 하나가 생각납니다. ‘있을 때 잘해입니다. 순간 이 노랫말이 떠올라 검색을 해봤습니다. 몇 소절만 한번 보실까요?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라는 가사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정말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 그 사람의 가치를 모르다가 언제 그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의 진가를 나중에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심리를 또 대변하는 말이 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입니다.

 

공자가 어느 날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부모님의 무덤 앞에서 목 놓아 우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왜 우는지를 알고 보니 공자의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자기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묘 앞에서 우는 아들은 자신의 불효를 뉘우치는 눈물이었습니다. 이때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나무도 있었습니다. 이때의 상황을 공자는 이렇게 묘사를 했습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만, 바람이 거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고자 하나 어버이는 떠나고 계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바로 풍수지탄입니다. 살아계실 때 효를 다하지 못해 한탄하는 자식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이 마치 이 내용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구원자인 메시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셨어도 어둠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빛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딱 잘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속성은 우리의 속성과 다르다고 말입니다. 마치 기름과 물의 성질입니다. 기름과 물은 액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근본 성질이 다릅니다. 같이 섞일 수가 없습니다. 근본 속성이 완전 이질적인 성질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포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자신을 충분히 알려주셨음에도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을 위해 또 하나의 수단을 사용하십니다. 바로 죽음으로써 자신을 증거하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절망의 땅에서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가게 해 주시려고 하는데도 그걸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만 지금까지 자기들이 살아왔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불평을 하는 것입니다.

 

그 과거는 이미 죄에 물들어 타성에 젖은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하느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냅니다. 이 불뱀으로 죽게 되니 그제서야 다시 모세에게 간청합니다.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하면서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말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그래도 그들은 자신이 하느님께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걸 보면서 하나 생각나는 게 우리는 우리가 잘못을 해도 우리가 그게 잘못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점에서는 우리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매달게 해서 그걸 보게 되면 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구리 뱀을 보고 살아났습니다.

 

저는 이 표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죽을 위험에 놓였을 때 예수님을 보면 산다는 것입니다. 참 흥미롭습니다. 왜 꼭 죽을 위험에 처해야만 그때 예수님을 찾고, 하느님을 찾는지 말입니다. 평상시에 하느님과 예수님을 잘 섬길 수가 없는지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내용을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을 겁니다. 불평, 불만으로 죽게 되었지만 회개를 하고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을 바라보면 죽음에서 해방된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 구리 뱀이 십자가상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하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제대로 예수님을 받아들였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 같았으면 그냥 포기하셨을 텐데 그러지를 않으셨습니다. 결국 예수님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니 하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비통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라야 그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된다고 하십니다. 정말 맞는 말씀이시지 않습니까? 그것도 당신 백성이 먼저 알아본 게 아니고 이방인인 백인대장이 제일 먼저 고백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유다인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라고 하시는 말씀에서 묵상을 하면 이 말씀은 많은 뜻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가 가는 곳이라는 그 말씀이 상징하는 곳을 십자가 형틀로 한정해서 묵상을 하고자 합니다.

 

바로 당신께서 최후를 맞이하실 장소입니다. 이미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근본 속성을 말씀하십니다. 위에서 오셨다고 말입니다. 위에서 오셨는데 어떻게 오셨는가요? 바로 빛으로 오셨습니다.

 

빛이 어둠으로 가득 찬 죽음의 땅을 비추니 그 빛을 몰아내었습니다. 어디로 몰아내었습니까? 바로 그 빛이 위에서 오셨다고 하시니 원래 그 빛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게 하신 것 같습니다. 바로 그렇게 하는 수단이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길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독특한 묵상을 하고자 합니다. 원래 묵상은 정답이 없다고 하는 원칙에서 말입니다.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모습은 인간의 눈에는 돌아가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가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복음 맨 마지막 구절을 끝으로 복음묵상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29절입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으로써 아버지의 뜻에 끝까지 순명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마음에 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상에 운명하신 예수님과 함께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하실까를 묵상해봤습니다.

 

제가 이태리에서 만든 십자고상이 하나 있습니다. 이게 이름이 있는데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가 없네요. 이 고상은 비둘기도 있고요 또 하느님도 계시고 예수님도 계십니다. 아무튼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십자가고상입니다. 오늘 마지막 이 구절을 보면서 이 고상이 떠오르면서 떠오르는 상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매달리신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끌어안으시면서 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외아들이 참혹하게 죽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아비의 뜻에 그대로 순명을 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양처럼 더 순명을 했기에 더 가슴이 아프셨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중에는 십자가상에서 내려지셨을 때는 성모님의 품에도 안기십니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런 아들을 품에 안으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상상하면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저는 이때 성모님의 심정을 완전히는 모르지만 거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형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을 때 그때 어머니의 마음을 봤기 때문에 성모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모든 아픔이 왜 발생한 것일까요? 바로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자식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진정 하느님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 때 좀 더 하느님과 예수님을 더 잘 알고 예수님의 뜻대로 살려고 발부둥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또 다시 십자가에 예수님을 다시는 올려드리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묵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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