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신부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가슴뭉클한 체험 이야기입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2 조회수1,42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새벽에 김연준 신부님의 유튜브 강론을 들었습니다. 최근에 며칠 동안 신부님의 강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어제 들은 것은 미국에 계실 때 10년 차 된 신부님의 체험 이야기였습니다. 참 가슴 뭉클했습니다. 그건 다시 한 번 더 들어야 느낌을 적을 수가 있겠습니다. 오늘 강론 때 들은 이야기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작년에 그렇지 않아도 이 신부님과 한번 연락을 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보니 유튜브에 신부님 이메일이 공개돼서 한번 연락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아무튼 최근 며칠 들은 몇 가지 예화가 다 뭔가 여운을 주는 그런 살아있는 신앙 체험 예화였습니다.

 

오늘 예화는 신부님께서 소록도에 계실 때 일화입니다. 지금은 멕시코에 계신다고 하십니다. 외국 신부님이십니다. 아마 70년 대 말에 80년 대 초에 소록도에 계신 모양입니다. 한번은 소록도에 후배 신부인 신부님을 찾아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이야기 한 토막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한번은 강론을 하셨는데 강론 내용 중 하나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은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이라는 내용의 강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한 형제가 그 강론을 듣고 나서 다시는 성당을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바로 감이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달을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 형제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한센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데 그때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은 모두 좋다고 하시니 그 마음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을 성당을 나가지 않았는데 몹시 아파 주위에서 병자 봉성체를 부탁했나 봅니다.

 

제가 한 번 딱 듣고 내용을 전하는 것이라 꼼꼼히 녹취를 하고 옮기는 내용이 아님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중요한 메시지만 전하면 되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봉성체를 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봉성체를 한 후에 일어서시려고 하는데 신부님을 붙잡으시면서 고백할 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성사였던 것입니다. 몇 달 동안 성당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때 형제님은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섯 살에 소록도에 들어와 지금까지 소록도를 벗어나지 않고 살았는데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그 신부님의 강론은 가슴 아픈 강론이었다고 말을 하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신기한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죽을 지경까지 갔는데 뭔가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손과 발 모든 몸이 정상이었는데 새소리며 아무튼 이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런 신기한 체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한 느낌이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5살 때 소록도에 들어와 한평생 소록도에서만 살았는데 오히려 되돌아보면 육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죄를 짓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은 적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제는 죽음이 다가오는 게 설레인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나름 확신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 선에서 신부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제가 몇 가지 추론을 하면 이럴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상상입니다. 이 이야기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한센병 환자라면 그게 천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생각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분도 그런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얼마나 한평생 힘겨운 삶을 살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분이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 보니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힘든 삶을 살은 게 이 세상을 살면서 죄도 덜 짓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쩜 이 짧은 세상에서 이렇게 살은 것도 이제 와서 보니 이게 천국 갈 수 있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이 고통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그런 고백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분이 신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날 신부님의 강론 하느님에게로부터 오는 모든 것은 다 좋다. 라고 하신 말씀은 옳은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들으면서 전 마산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 지도 신부님이 하신 말씀 하나가 떠오릅니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고통도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의미 없는 고통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순 5주일 주일 복음에 나자로의 죽을병에 대해 그 병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말씀이 실제로는 피부로 와 닿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지만 분명 그 말씀에는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그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뜻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힘들더라도 우리가 모르는 하느님의 축복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길 수가 있을 겁니다.

 

로마서 8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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