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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에제37,21ㄴ-2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4 조회수1,074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에제37,21-28)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그들을 그 땅에서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에서 한 민족으로 만들고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다시는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21-22)

 

에제키엘서 37장 21, 22절은 남북 선민의 본토 귀환과 통일 국가 형성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그중 37장 21절은 하느님께서 남부 유다 백성들을 바빌론에서 구원하시고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에제키엘서 37장 21절은 에제키엘서 36장 24절에서 언급된 것과 동일한 동사가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단어들도 거의 비슷하게 다시 사용하고 있다.

 

에제키엘서 36장 24절은 하느님께서 에제키엘에게 직접 말씀하신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고에제키엘서 37장 21절은 하느님께서 바빌론 유다 공동체에게 어떻게 말할 지를 가르쳐 주신 내용이기 때문에 주어와 목적어의 인칭만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에제36,24)

 

또한 회복된 남부 유다 백성을 우상 숭배 등의 죄에서 정결하게 할 것이라는 에제키엘서 36장 25절의 내용이 에제키엘서 37장 23절에 거의 동일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너희의 모든 부정과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에제36,25)

 

이러한 유사성은 여기서 거듭 제시되는 내용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에제키엘서 37장 21절에서 사용되는 주어는 '주 하느님'으로 되어 있는데관심을 촉구하는 표현 '힌네'(hinne; behold; '보라')로 시작할 뿐만 아니라 주어를 특별히 강조하는 1인칭 대명사를 '아니'(ani;'내가')가 사용되고 있다.

즉 인도하고 모으고 돌아가게 하시는 일을 이루시는 분이 바로 전능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면서 이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본절에서 사용된 표현들 중에서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사방에서'라는 표현은 선민이 처한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나타내는데이것은 선민이 마땅히 있어야 할 삶의 자리를 잃어버렸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그들의 땅으로'에 해당하는 '아드마탐'(admatham; their own land)은 문자적으로 '그들의 땅'(그들이 소유한 땅)이라는 의미로서 그들이 마땅히 차지하고 있어야 할 곳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결국 이러한 표현은 한편으로 그들이 본래 있어야 할 삶의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하느님의 절대적 구원으로 다시 본래의 삶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것은 그들이 쫓겨나게 된 원인을 상기시키는데이어지는 에제키엘서 37장 23절에서 이렇게 선민의 삶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없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정결 회복과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이 예언된다.

 

에제키엘서 37장 22절에서는 단순히 고국에 돌아가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역사가 바로 잡아져서 통일 왕국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예언된다 하느님께서 선민에게 베푸실 회복은 단순히 과거에로의 회귀가 아니라 그 이상의 완전하고도 궁극적인 것이 될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회복의 면모는 에제키엘서 37장 25절의 '자자손손이 영원히', '영원히', 에제키엘서 37장 26절의 '영원한 계약', 에제키엘서 37장 28절의 '영원히'라는 표현에서도 거듭 강조된다.

 

'그들을 그 땅에서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에서 한 민족으로 만들고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다시는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22)

 

에제키엘서 37장 21절에서 흩어진 남부 유다 백성이 바빌론으로부터 해방되어 고국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을 다룬데 반해서에제키엘서 37장 22절은 그들이 고국 땅에서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유다로 나뉘지 않고 한 민족한 나라를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에제키엘은 한 민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한 임금에 대해서도 강조하는데이것은 에제키엘서 37장 24절 이하의 내용에서 나오는 다윗 왕으로 상징되는 왕메시야가 다스리는 메시야 왕국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는 내용에서도 언급된다.

 

에제키엘은 이러한 온전한 하느님 나라의 회복을 강조하기 위해 에제키엘서 37장 22절 상반절에서 이스라엘이 한 민족으로 세워지고 한 임금이 다스리게 될 것임을 언급하였음에도 불구하고다시 후반절에서 절대로 두 민족으로 나뉘거나 두 왕국으로 갈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즉 같은 의미의 내용을 긍정문과 부정문으로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문에서 '그들을 만들고'에 해당하는 '웨아시티 오탐'(weasithi otham)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그리고 내가 그들을 ~으로 만들 것이다'(And I will make them)가 된다즉 하느님이 주어이고 선민들이 목적어가 되어 하느님께서 주도적으로 역사하시는 측면이 보다 강조되어 있는 표현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그 땅에서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에서'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여기서 '산악 지방에서'로 번역된 '뻬하레'(behare;on the mountains of)의 의미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은 공권력이 잘 미치지 못하는 곳이며 우상 숭배의 자리로 언급되는 곳이고북부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바로 ''으로 언급되기도 한다따라서 여기서 원문상 복수로 되어 있는 '모든 산에서'에 해당하는 표현은 결국 이스라엘의 구석 구석까지 조금도 반역의 기운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하고도 철저한 신정(神政)통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완전한 신정(神政)왕국이 세워졌던 때가 이스라엘 역사에 결코 없었지만그때 가장 근접하다고 할 수 있는 때가 다윗 임금의 통일 왕국 시대라고 볼 수 있다그 당시가 온 이스라엘이 다윗의 영토 아래 통일 국가를 이루어서 우상 숭배를 하지 않고 하느님을 진정한 왕국의 통치자로 섬기던 때였다따라서 회복된 새로운 시대의 왕을 다윗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에제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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