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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4."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4 조회수1,322 추천수4 반대(0) 신고

 

요한 11, 45-56(사순 5 )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 곧 라자로를 살리는 일을 보고서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이들은 단지 믿지 않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거부하고 고발하고 방해하고, 그분을 죽이기로 결의합니다.

 그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민족과 백성과 공동체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정의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분을 죽이기로 결의한 이들의 속셈이 드러납니다. 곧 그들은 민족과 백성과 공동체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한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진 자들과 특권을 누리는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을까 두려워 고슴도치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자신들을 방어합니다.

 그리고 사악한 악의에 차서 계략과 음모를 꾸며댑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비단 교회 밖의 일반 사회에만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바로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바로 내 자신의 삶 안에서도, 아주 교묘하게 강력한 영향력으로 행사되기도 합니다.

이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영적 세속성이라 지적하고, 강렬하고 단호하게 경계하셨습니다.

교종께서는 <복음의 기쁨>에서 무려 다섯 개의 항(93-97)을 배려하여, 이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적 세속성은 신앙심의 외양 뒤에, 교회에 대한 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어서 주님의 영광이 아니라 인간적인 영광과 개인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자기의 것만 추구할 뿐, 예수 그리스도의 것은 추구하지 않는교묘한 방법입니다.”(93)

 

 

 

그리고 앙리 드 뤼박은 이러한 영적 세속성이 교회 안에 스며들면, 단순히 도덕적인 다른 모든 세속성보다 더 엄청난 재앙이 될 것([교회에 관한 성찰])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실, 영적 세속성에 빠진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결국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처럼, 영적 세속성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자기 기득권과 자기중심성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렇게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시는 일은 그토록 중대한 일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의 큰 차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곧 믿는 이들은 희망을 그분께 두는 이들이요, 믿지 않는 이들은 희망을 그분께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두는 이들입니다.

 곧 그분이 바라시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희망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이 갈리게 됩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야말로 진정 믿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아버지께 희망을 두고서 아버지의 뜻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오로지 아버지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시기에, 아버지께 대한 믿음으로 자신이 죽는 길을 나선 것입니다.

나는 진정, 누구에게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느님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내어주는가?

 

 

 

주님!

오늘 저희를 이기심과 자애심에서 빼내시어 당신 안에 가두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요한 11,50)

 

 

 

주님!

겉치레 속에 교묘히 가리고 있는 불신의 껍질을 벗겨 내소서.

신앙의 겉꾸밈 뒤에 감추고 있는 제 허영과 자애심을 끊어내소서.

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기고 있는 위선을 몰아내소서.

빛을 비추시어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음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당신의 생명이 자라고 당신의 영이 흐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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