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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6.“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요한 12,5) -양주 올리베따노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6 조회수1,7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12, 1-11(성주간 월)

 

 

 

오늘 <복음>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배타니아의 라자로와 마리아와 마르타 집에서 벌어졌던 잔치 중에 있었던 일을 전해줍니다.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기름을 머리에 붓는 것은 메시아의 도유나 집주인의 환대를 나타내지만, 발에 기름을 붓는 것은 장례를 준비하기 위한 행위를 드러내줍니다.

그리고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고 향유를 발라 드린 것은 그의 헌신적 사랑과 존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침내, 온 집안에는 그 향기가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이스카리옷 유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요한 12,5)

 

 

 

그 향유의 금액을 삼백 데나리온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었다고 하니, 이는 일 년 치 임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작은 돈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7)

 

 

 

유다는 향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여겼지만, 향유를 부은 마리아의 행동은 곧 떠나시게 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아마도 마리아는 그보다 더 비싼 향유가 있었더라도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사랑은 본래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경제적 효율성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랑은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죽기까지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는 사랑의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가 으뜸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물질적 가치가 사랑과 생명의 가치를 넘어서 버린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부와 재물이 일종의 신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합니다. 참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 삶의 잣대는 무엇인가?

 

 

사부 성 베네딕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보다 아무 것도 앞세우지 말라!”

 

 

 

그렇습니다. 신앙인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을 섬기는 것에 앞세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기에,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느님의 생각을 품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행동해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어떤 처신을 할 때에는 내가 어떻게 해여 하나?”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하고 물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을 얻고 물질을 버리는 마리아로 살 것인지 아니면, 물질을 얻고 예수님을 버리는 이스가리옷 유다로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를 따르고 있는가? 복음의 가치를 따르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하느님과 물질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다.”(요한 12,3)

 

 

 

주님!

옥함을 깨뜨리듯 제 자신을 부수고, 부서질수록 사랑의 향기 짙어가게 하소서.

향유를 쏟아 붓듯, 내 발에 쏟아지는 사랑을 보게 하소서.

제 영혼에 새겨진, 사랑의 숨 가쁜 소리를 듣게 하소서.

온 집안에 가득한, 감미로운 사랑의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내내 토록 취하게 하소서.

당신의 숨결이 온통 베인, 이 집안을 사랑하게 하소서.

집안에 가득 퍼진, 그 향기 뿜어대는 당신 마음 닮아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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