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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복음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2 조회수1,635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엇일까? 말씀 그대로 평화로운 그 평화일까?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생각과 우리 인간의 생각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평화로운 나라일 겁니다. 근데 하느님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합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평화로운 환경에서는 얻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환난 속에서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하늘나라에 가봤어야 알 수가 있을 거지만 한번 상상을 해보면 어떤 상상을 할 수가 있을까요? 평화가 있는 곳에는 시기, 질투, 원망, 미움 이런 것이 없습니다이 세상에는 시기, 질투, 원망, 미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을 하자면 이 세상에 있는 작은 천국과 같은 수도원에서도 이런 게 있을 수가 있다고 어떤 수도 신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걸 떨쳐버리려고 수도하기 위해 하는 생활인데 그런 게 있다는 게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가 아닐 겁니다. 이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야 할 겁니다. 한마디로 말을 하자면 인간의 몸을 입고 있는 한 이런 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기 그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매일매일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기 위해 기도를 하며 처절하게 싸우는 장소가 수도원이라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싸움에서 이걸 이긴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 가져다주는 게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가 주는 평화가 바로 이런 평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단순한 평화가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행복 이런 것도 아닐 겁니다. 평온한 호숫가에 잔잔한 물결이 평화로이 이는 그런 평화가 평화가 아닐 겁니다. 그런 평화는 생명이 없는 평화일 겁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모래나 똑같은 모습으로 늘 존재하는 것입니다.

 

변화가 없는 곳은 이미 생명이 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싸움과 투쟁이 있어야 할 겁니다. 이 투쟁은 이 세상이 주는 안락함과의 투쟁일 겁니다. 이런 안락함을 우리는 평화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이게 평화일지도 모를 겁니다.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 거면 모르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머무르는 시간은 잠시입니다. 덧없는 세상에서 새벽이슬처럼 사라지는 그런 안락함을 얻기 위해서만 사는 그런 존재가 아닐 겁니다. 이런 안락함에만 안주하면 그 인생은 자신은 그런 것이 주는 안락함이 행복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바로 하루살이의 생각입니다.

 

어찌 하루살이가 여러 해 사는 생물의 삶을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루살이는 그저 하루살이만의 인생이 전부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삶도 잘 보면 하루살이의 인생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시간으로 보면 하루살이도 안 됩니다. 그저 잠시 나서 잠시 후에 꺼져가는 그런 인생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으로는 그렇습니다.

 

천년이 하루 같다면 그럼 요즘 100년 인생이라고 해도 십분의 일입니다. 그럼 하루 24시간의 십분의 일이라면 약 두 시간 반입니다. 고작 하루살이의 인생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인생을 살면서 그것도 인간의 기준으로 행복한 시간만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기서도 힘들고 고단한 삶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인생이 원래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이라면 하느님도 비극일 것이고 그런 인생으로 존재하는 것도 비극일 것입니다. 이런 삶이 비극적인 삶인데도 이게 비극인 줄 모르고 이런 비극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걸 추구하려고 하니 정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정말 끔찍하지 않나요?

 

만약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비극적인 인생일 겁니다. 하지만 땅에 발을 딛고 사는 하루살이 같은 삶은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육을 입고 살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게 행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봤을 땐 연옥에 가면 그때 알 수가 있을 겁니다. 그때 오늘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겁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그럼 답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하늘이 주는 평화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바로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싸우는 게 하늘나라에서 얻게 될 평화라는 것입니다. 그런 평화를 얻는 게 바로 오늘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바로 많은 환난을 겪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에서 얻게 되는 평화를 얻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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