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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2)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4 조회수1,5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15, 9-17(마티아 축일)

 

 

 

우리는 지금 부활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사도 마티아 축일입니다.

오늘 <1독서>는 가리옷 유다의 빈자리를 마티아가 채우게 되는 선출과정을 보여줍니다. 곧 하느님께서 뽑으신 이를 받아들여 사도단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가 부활의 증인으로 직무를 맡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그처럼, 부활의 증인이 된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 살게 되면, 부활의 증인이 되고 참된 제자가 되는 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십니다. 이는 서로 사랑하는 이가 바로 부활의 증인이요, 참된 제자라는 말씀입니다. 단지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곧 우리가 서로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이 바로 서로 사랑하기 위함임을 말해줍니다. 곧 타인은 적이거나 경쟁자가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일깨워줍니다. 서로 사랑하되,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이 먼저하신 사랑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2)

 

 

 

이는 당신께서 이미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밝혀줍니다. 이미 우리가 사랑받았음을 말해줍니다. 이미 사랑을 먹은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받은 이 사랑을 아는 만큼만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은 다름 아닌 이미 우리가 받은, 바로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기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당신의 그 사랑은 십자가에서 온전하게 드러납니다. 그것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이었습니다.”(요한 15,13). 우리에게 벗이 되어주신 사랑입니다. 곧 우리의 사랑이 되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우리의 벗이 되어 주신 바로 그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것은 상대를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사랑이 되게 하는 사랑을 말합니다. 곧 자신의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사랑이 되는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하는 사랑이 상대에게 사랑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고 있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형제를 사랑하기보다 형제에게 사랑이 되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마치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29)하고 묻는 율법학자에게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느냐?”(루카 10,36)하고 물으시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형제에게 벗이 되어주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사랑이 되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을 통하여, 우리도 당신의 벗이 되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우리도 바로 그런 사랑을 하라는 호소입니다.

그리하면,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진정 부활의 증인이 되고,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고 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

 

 

 

주님!

저는 분명, 이미 사랑을 먹었습니다.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당신의 호의를 입었습니다.

먹고서도 먹은 줄을 모르는 무지를 깨우치소서.

더 이상은 그 사랑을 내팽개치거나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제 삶이 온전히 당신의 사랑으로 차오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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